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돌아와서 제도 개선부터 하라” …구의원 해외연수에 시민 반발

인천 중동구평화복지연대 관계자가 10일 인천시 동구의회 앞에서 공무 국외여행비 인상 철회를 촉구하며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사진 인천 중동구평화복지연대]

인천 중동구평화복지연대 관계자가 10일 인천시 동구의회 앞에서 공무 국외여행비 인상 철회를 촉구하며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사진 인천 중동구평화복지연대]

“2015년 4박 6일로 똑같이 호주를 다녀온 데다 당시 허위 결과보고서 작성으로 검찰 고발까지 당했는데 거길 또 간다는 게 말이 됩니까.” 
 
인천 지역 시민단체인 인천계양평화복지연대 조현재 부대표가 목소리를 높였다. 경북 예천군의회 의원들이 공무 국외여행(해외연수)에서 물의를 일으켜 비난이 퍼지는 가운데 10일 인천 계양구의회 의원들이 호주·뉴질랜드로 연수를 떠나 시민단체가 반발하고 있다. 
 
이날 오후 인천 계양구의회 의원들은 인천국제공항에서 호주로 출발했다. 이번 연수는 8박 9일 일정이다. 계양구의회 자치도시위원회 소속 의원 4명과 수행 공무원 2명 등 6명이 참가했다. 비용은 1인당 400만원(예산 300만원, 자비 100만원)이다. 
 
애초 윤환 계양구의회 의장을 포함해 총 9명이 떠날 계획이었지만 지난해 연수 계획 발표 뒤 논란이 일자 윤 의장은 “의원들에게 부담 주지 않겠다”며 불참하기로 했다. 
인천 계양구의회 호주 뉴질랜드 공무 국외여행 일정. [사진 인천 계양구의회 홈페이지 캡처]

인천 계양구의회 호주 뉴질랜드 공무 국외여행 일정. [사진 인천 계양구의회 홈페이지 캡처]

일정표에 따르면 공식 방문지는 호주 블랙타운시티 의회, 뉴질랜드 로토루아 의회 등 4곳이다. 블루마운틴, 오페라하우스, 와이토모 동굴, 테푸이아 민속마을 같은 관광지도 문화 탐방 및 견학이라는 이름으로 포함돼 있다. 
 
이에 인천 계양평화복지연대는 “앞서 해외연수 목적에 부합하게 충분히 준비하고 추진하라며 공개 토론회를 제안했지만 구민 목소리를 무시한 채 연수를 강행했다”면서 “당장 중단하고 해외연수 제도를 개선한 뒤 지지와 공감을 얻을 수 있는 연수를 추진하라”고 요청했다. 
 
조 부대표는 지난달 6일 이 연수를 심사하는 회의에 7명 위원 중 한 명으로 참석했다. 당시 조 부대표는 “4년 전 같은 곳을 다녀온 의원들이 또 그곳에 가는 것이 납득하기 어렵고 대부분 관광 일정”이라며 연수를 반대했다. 
 
하지만 회의에 참석한 또 다른 위원은 “그때 미처 배우지 못한 것을 점검하기 위해 다시 같은 곳을 선택한 것을 높게 평가한다”고 전혀 다른 의견을 내놨다. 
경북 예천군의회 이형식 의장과 박종철 의원(왼쪽)이 지난 4일 군의회에서 해외연수기간 중 가이드 폭행사건과 관련, 사과문을 발표하고 고개 숙여 사죄하고 있다. [뉴스1]

경북 예천군의회 이형식 의장과 박종철 의원(왼쪽)이 지난 4일 군의회에서 해외연수기간 중 가이드 폭행사건과 관련, 사과문을 발표하고 고개 숙여 사죄하고 있다. [뉴스1]

심사 결과 조 부대표를 제외한 나머지 위원들은 모두 찬성해 연수 건이 가결됐다. 조 부대표는 “공무 국외여행 심사위원회를 현직 의원과 의장 추천 인사로 구성해 대부분 의회에 우호적 의견만 낸다”고 지적했다. 
계양구의회 측은 “관광지도 벤치마킹할 것이 있는데 외유성으로 몰아붙이는 것은 받아들이기 어렵다”며 “계획대로 일정을 소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인천 동구의회는 의원 1인 해외출장비를 1년 만에 두 배(325만원→650만원)로 올려 비판을 받았다. 이곳 의회의 올해 1인 해외출장비는 전국에서 가장 많다. 
인천 중·동구평화복지연대는 10일 동구의회 앞에서 해외출장비 인상을 철회하라며 1인 시위에 나섰다. 동구의회 측은 “기본 출장비 500만원에 자매결연 도시에서 초청 등에 대비해 150만원을 추가 책정한 것”이라며 “여행 목적이 절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지난 9일 경북 예천군의회 앞에 '군의원 전원 사퇴하라'고 적힌 현수막이 걸려 있다. 김정석 기자

지난 9일 경북 예천군의회 앞에 '군의원 전원 사퇴하라'고 적힌 현수막이 걸려 있다. 김정석 기자

지난 9일에는 경북 시·군의회 의장 18명과 수행비서 등 40여 명이 3박 5일 일정으로 베트남 해외연수를 떠났다. 이들 역시 연수 동안 옌뜨국립공원, 하롱베이 등 여러 곳의 관광지를 방문했다. 협의회 관계자는 외유성 연수라는 일부 비난에 “의견이 분분했지만 이미 정한 거라 어쩔 수 없이 간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같은 날 경기도 중부권의장협의회의 의왕·광명·안산·안양·시흥·김포·과천시 등 7곳 의회 의장과 수행원을 포함한 16명 역시 3박 4일 일정으로 베트남 해외연수를 떠났다. 이들도 하롱베이, 하노이 문화유적지 등을 탐방했다. 연수에 참여한 한 시의회 측은 “형식을 갖춰 준비했으며 단순 외유성 연수로 보는 것은 옳지 않다”고 반박했다. 
 
김성아 인천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사무국장은 “관광지 방문이 문제라는 게 아니다. 분명한 목적이 무엇인지, 시정·구정에 도움이 되는지 등 시민이 이해할 수 있게 논의의 장을 만들어야 한다”며 “그냥 보러 간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 출장비 인상도 마찬가지”라고 꼬집었다. 
 
인천=최은경 기자 chin1chuk@joongang.co.kr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중앙일보 핫 클릭

PHOTO & VIDEO

shpping&life

뉴스레터 보기

김민석의 Mr. 밀리터리 군사안보연구소

군사안보연구소는 중앙일보의 군사안보분야 전문 연구기관입니다.
군사안보연구소는 2016년 10월 1일 중앙일보 홈페이지 조인스(https://news.joins.com)에 문을 연 ‘김민석의 Mr. 밀리터리’(https://news.joins.com/mm)를 운영하며 디지털 환경에 특화된 군사ㆍ안보ㆍ무기에 관한 콘텐트를 만들고 있습니다.

연구소 사람들
김민석 소장 : kimseok@joongang.co.kr (02-751-5511)
국방연구원 전력발전연구부ㆍ군비통제센터를 거쳐 1994년 중앙일보에 입사한 국내 첫 군사전문기자다. 국방부를 출입한 뒤 최장수 국방부 대변인(2010~2016년)으로 활동했다. 현재는 군사안보전문기자 겸 논설위원으로 한반도 군사와 안보문제를 깊게 파헤치는 글을 쓰고 있다.

박용한 연구위원 : park.yonghan@joongang.co.kr (02-751-5516)
‘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