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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급장 떼고 공개오디션…3선 권영세도 탈락

자유한국당은 오는 12일까지 15개 지역 조직위원장을 공개오디션으로 선발할 계획이다. 10일 오후 서울 영등포 당사에서 오디션이 열렸다. [오종택 기자]

자유한국당은 오는 12일까지 15개 지역 조직위원장을 공개오디션으로 선발할 계획이다. 10일 오후 서울 영등포 당사에서 오디션이 열렸다. [오종택 기자]

3선 의원 출신도, 당 비상대책위원 출신도 떨어졌다. 10일 유튜브 생중계로 진행된 자유한국당의 조직위원장 공개오디션은 첫날부터 이변이 속출했다.
 
한국당 조직강화특위는 이날 오후 서울 영등포 당사에서 서울 강남을·송파병·용산과 경기 안양만안·부산 사하갑 등 5개 지역의 조직위원장 공개오디션을 진행했다. 전 국민에 공개되는 생중계 조직위원장 심사는 정당 사상 최초다. 조강특위 위원 6명과 각 지역에서 선발된 50명의 당원평가단이 각각 60 대 40의 배점으로 점수를 매겼다. ▶3분 자기소개 ▶조강특위 질의응답 ▶당원평가단 질문지 무작위 선정 질의응답 ▶상호 토론으로 진행됐다.
 
조직위원장에 당선되면 직접 구성한 당협운영위를 통해 당협위원장으로 선출될 수 있다.
 
권영세 전 의원과 황춘자 전 용산 조직위원장이 맞붙은 서울 용산에서는 권 후보가 충격적인 패배를 당했다. 권 후보는 16~18대 국회의원에다 당 사무총장을 역임했고 박근혜 정부 시절 주중국대사를 지낸 중진이다. 권 후보는 이날 자신을 “용산의 정치신인”이라고 소개하면서 “평소엔 안 떨리는데 신인으로 나오니 떨린다”고 말했다.
 
평가단의 질문은 날카로웠다. 조강특위는 황 후보에게 “문재인 정부에 대한 공격 포인트”를, 권 후보에게는 “영등포에서 의원을 했는데 용산에 지원한 이유”를 물었다. 당원평가단은 “(여당 지역구인) 용산을 탈환할 방법” 등을 물으면서 후보자들의 대여 전투력을 검증했다.
 
변수는 당원평가단이었다. 질의응답이 끝난 후 중간평가에서 당원평가단은 30 대 15표로 황 후보의 손을 들어줬다. 전시작전권 환수, 남북경협 등의 안보 영향을 주제로 한 상호토론에선 주중대사를 지낸 권 후보가 우세를 점하는 듯 했지만, 최종 결과는 78 대 64로 황 후보의 승리였다. 평가에 참여했던 50대 당원 고준위씨는 “권 후보가 친박출신이라는 점이 발목을 잡았다. 이제 새로운 인물로 당을 바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진곤 조강특위 위원은 “평가단이 대세를 좌우하고 있다. 여러 사람이 보니 공정하고 투명한 심사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권 후보는 결과발표 직후 기자들과 만나 “진 사람이라 할 말이 없다”고 했다. 새롭게 도입된 생중계 평가 방식에 대해서도 “평가에 응한 이상 시비를 걸지 않겠다. 승복하겠다”고 짧게 답한 뒤 자리를 떴다.
 
서울 강남을 심사에서도 바른미래당에서 비대위원을 지냈던 이지현 후보가 떨어지는 의외의 결과가 나왔다. 평가단은 올해 31살인 정석원 정치 스타트업 ‘청사진’ 대표의 손을 들어줬다. 이 후보가 토론과 질의응답에서 몇 차례 말을 더듬거나 답변을 끝맺지 못한 반면, 정 후보는 이날 오전 진행된 문재인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에 대한 질문에도 막힘없이 의견을 펼쳤다. 유튜브 실시간 채팅방에서도 “1번(정 후보의 기호) 전투력 대단하다” “젊어서 신선한데 논리력도 있다”는 댓글이 쏟아졌다. 이날 참석한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은 "오디션 방식이 정치수준을 확실히 높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성지원 기자 sung.ji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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