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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슨 황 “자동차는 AI가 적용된 첫번째 로봇 될 것”

“자동차는 AI(인공지능)가 적용된 첫번째 로봇이 될 것이다.”
 
지난 9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베네시안 호텔 내 식당에서 인터뷰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AI 발전의 다음 단계는 클라우드 서버 안에 머물러있던 AI가 바깥으로 나와 로봇에 적용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8일부터 11일까지 열리는 소비자가전전시회(CES) 참석 중인 그는 “자동차 이후엔 AI가 적용된 물류·배달로봇이 나올 것”이라며 “로봇 혁명은 지금 우리 바로 눈앞에 와 있다”고 강조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오른쪽)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에서 사야드 칸 메르세데스-벤츠 디지털 자동차 및 모빌리티 담당 부사장을 만나 차세대 AI 차량에 대한 협업 확대를 발표했다. [사진 엔비디아]

젠슨 황 엔비디아 CEO(오른쪽)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에서 사야드 칸 메르세데스-벤츠 디지털 자동차 및 모빌리티 담당 부사장을 만나 차세대 AI 차량에 대한 협업 확대를 발표했다. [사진 엔비디아]

엔비디아는 세계 1위 그래픽 칩(GPU·Graphic Processor Unit) 제조기업이다. 엔비디아는 손정의 일본 소트프뱅크 회장이 운영하는 비전펀드가 2017년 5월 40억 달러(약 4조5000억원)을 투자하면서 4대주주가 돼 더욱 유명해졌다. 그래픽 칩 글로벌 시장 점유율이 69.1%(2018년 2분기 기준)이며, 시가 총액은 869억7400만 달러(97조 3239억원·9일 기준)에 달한다. 높은 사양을 요구하는 게임의 그래픽도 화면에 안정적으로 구현할 수 있게 해주는 그래픽 칩 ‘지포스 시리즈’로 잘 알려져 있다. 하지만 최근 수년간은 AI와 자율주행차 부문에서 독보적인 경쟁력을 갖춘 핵심기업으로 더 주목받고 있다. 대규모 빅데이터 처리에 최적화된 그래픽 칩과 AI 딥러닝 기술이 자율주행차 등에 탑재돼 두뇌 역할을 하고 있어서다. 페이스북·아마존·테슬라·마이크로소프트 등 거대 글로벌 IT 기업이 대부분 엔비디아와 협력 관계를 맺고 있다. 젠슨 황은 이날 미국 월스트리트 저널,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 미국 CNN 등 30개 글로벌 주요 매체와 공동 인터뷰를 했다. 국내 언론사 중에선 유일하게 중앙일보가 참여했다.
 
미국 스탠퍼드대를 졸업한 후 IT 기업에서 근무했던 그는 서른살이던 1993년 학교 친구들과 함께 엔비디아를 세웠다. 제프 베저스 아마존 CEO,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등과 함께 ‘포스트 스티브 잡스’로 꼽히는 글로벌 IT업계 셀럽이기도 하다. 공개 행사마다 검은색 가죽 재킷을 입고 나오는 것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이날 인터뷰에서도 검은색 가죽 재킷에 뒤쪽에 징이 박힌 펜디 운동화를 신고 나왔다.
 
엔비디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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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은 AI가 적용된 로봇 자동차 개발을 위해 메르세데스 벤츠(이하 벤츠)와 협력을 확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미래 자동차 회사는 소프트웨어 회사가 돼야 한다”며 “자율주행을 위한 AI와 차량 탑승자 편의를 위한 컴퓨터 시스템을 하나로 통합하고, 여기에 적용되는 소프트웨어를 업데이트하는 방식이 되어야 한다는데 벤츠와 의견을 같이했다”고 말했다. 현재 자동차 소프트웨어 기능은 분산된 수십 개 전자제어장치로 실행되며 각 유닛은 차창, 브레이크 등 다른 기능을 제어한다. 엔비디아와 벤츠는 이 기능들과 자율주행 기능을 모두 통합하는 AI 시스템을 만들고 있다는 얘기다.  
 
황은 현대차와 자율주행차 부분에 있어서 협업 여부를 묻는 말엔 “우리는 많은 일을 하고 싶다. 하지만 현재까지는 알려줄 상황이 없다”고 말했다. 황과 현대차 정의선 부회장은 지난해 CES에서 만나는 등 자율주행차 분야 협력방안을 지속해서 논의해왔다.
 
올해 CES에서 주요 화두로 떠오른 5세대(G) 통신기술이 게임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그다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황 CEO는 “5G가 모든 영역을 커버할 순 없고 4G와 동시에 사용될 것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미국과 중국의 관세 문제로 인한 무역 전쟁이 회사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선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대만계 미국 이민자인 젠슨 황은 1시간 넘게 진행된 인터뷰 내내 시종일관 유쾌한 모습을 보였다. 인터뷰 시작 전 엔비디아 직원 한 명이 나와 ‘런치박스’(도시락)가 준비돼 있다고 말하자 뒤에서 지켜보다 말을 끊으며 나와 “라스베이거스에서 가장 훌륭한 레스토랑에서 행사를 진행하는데 점심이 도시락이라니…”라는 ‘셀프디스’로 폭소를 끌어냈다. 인터뷰 도중 도착한 일본 기자가 자리가 없어 바닥에 앉으려 하자 말을 끊고 “여긴 일본만큼 깨끗하지 않다”며 의자를 가져다 앉으라고 하기도 했다.  
 
라스베이거스=박민제 기자 letme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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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