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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골프숍] "잘 나가는 드라이버 한 판 붙자"는 스릭슨의 도발

스릭슨이 내놓은 도발적인 광고.

스릭슨이 내놓은 도발적인 광고.

“G400, 로그, M3. 니들이 그렇게 잘 나가? 한 판 붙자.“  
 
잔잔한 골프 용품 시장에 스릭슨이 큰 돌을 던졌다. 스릭슨은 지난해 연말부터 Z85 시리즈 드라이버를 온오프라인으로 타사 제품과 비교해 보자며 광고하고 있다. 상대는 지난 해 가장 잘 팔린 드라이버 3개 브랜드다.  
 
비교 광고는 세련되지 않으면 단순한 상대 깎아내리기가 돼 오히려 거부감만 생길 수 있다. 팩트와 위트가 있어야 소비자들이 반응을 한다. 스릭슨은 일단 광고 카피를 재미있게 만들었다. 
  
핑의 G400을 두고는 “뛰어난 제품보다 더 훌륭한 마케팅은 없다는 걸 증명했다”고 칭찬한 뒤 “미안하지만 눈물이 핑 돌게 해줄게”라고 했다.  
 
제일 브레이크 기술을 쓴 캘러웨이 로그에게는 “고마워요 로그! 당신의 혁신과 도전이 완전한 풀 체인지에 도전할 수 있는 우리 안의 용감함을 일깨워줬다”고 한 뒤 “보답으로 안전하게 로그 아웃시켜 드리겠다. 제일 먼저 브레이크 걸어줄게”라고 했다.  
 
스릭슨, 위트 넘치는 광고 카피로 소비자 눈길 끌어 
 
트위스트 페이스 기술을 착용한 테일러메이드 M3에는 “페이스까지 뒤트는 노력을 존중한다”며 “네 페이스 트위스트 시켜줄게”라며 공격했다.  
 
스릭슨은 일본 던롭의 젋은 남성, 투어 중심의 브랜드다. 자매 브랜드인 젝시오는 여성, 시니어층을 중심으로 아시아에서 높은 점유율을 보이고 있지만 스릭슨은 눈길을 많이 받지 못한다.  
스릭슨의 Z85 시리즈 드라이버. Z585(왼쪽)와 Z785.

스릭슨의 Z85 시리즈 드라이버. Z585(왼쪽)와 Z785.

 
이런 도전자가 한 판 붙자고 덤비면 기존 강자로서는 무시하는 것이 최선이다. 드라이버 빅3는 스릭슨의 도발에 끌려들어 가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핑 골프 김진호 전무는 “노이즈 마케팅에 대응하면 오히려 손해”라고 했다. 캘러웨이 김흥식 전무는 “이런 광고는 지명도가 거의 없는 신생 군소브랜드에서나 하는 것”이라고 했다.
 
국내에서 제품 비교 광고는 공신력 있는 제3의 인증기관에서 시행했거나 자사 제품끼리만 가능하다. 스릭슨은 티저 광고에서는 비교하자고 했지 수치를 공개하지는 않았다. 일단 붙어 보자고만 한 것이므로 문제는 안 된다.  
 
스릭슨은 12일 신제품 발표회에서 테스트 결과를 공개할 예정이다. 스릭슨 미국 홈페이지에 의하면 자사 제품이 G400, M3, 로그보다 시속 2~3마일 볼스피드가 앞선 결과가 나왔다. 한국 홈페이지에도 Z85가 시속 148.2 마일, 로그가 147.5, G400이 146.5, M3가 145.8인 결과를 공개했다.  
 
그러나 객관적인 제3의 인증기관이 아니라 던롭 내에서 행한 테스트 결과다. 스릭슨은 붙어보자고 했지만, 중립적인 심판을 세워 두고 제대로 붙은 것은 아니다. 기계로 실험하더라도 샤프트와 로프트 각도 등에 따라 다른 결과가 나온다. 당연히 다른 회사들은 결과를 인정하지 않는다. 
 
"가장 큰 승자는 돈 안들이고 1등 공인된 핑" 
 
이에 대해 국내 광고 캠페인을 진행한 TBWA의 김민기 팀장은 "이번 광고는 우리가 다른 제품 보다 낫다고 얘기하는 것이라기 보다는 보수적인 골프 소비자들에게 우리 제품을 알리고 쳐 볼 기회를 준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잘 준비되지 않은 도발은 위험하다. 퍼포먼스가 받쳐주지 않으면 오히려 브랜드 가치가 떨어질 수 있다. 용품 시장에 파문을 일으킨 스릭슨의 행보가 주목된다. 
 
골프용품 마케팅계에서는 스릭슨의 성공 여부와 관계없이 이번 광고 캠페인의 가장 큰 승자는 돈 한 푼 들이지 않고 1등으로 공인된 핑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반면 공격대상 빅3에 포함되지 못한 용품사들은 "왜 우리가 빠졌느냐"며 아쉬운 기색이다.    
 
스릭슨의 Z85 시리즈의 신기술은 기존 소재보다 강하고 얇은 페이스와 탄소 섬유 뚜껑, 비싸고 좋은 샤프트가 핵심이다. 미국에서는 60일까지 사용하다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반납이 가능하다. 한국 던롭은 "미국에서처럼 60일 환불 정책을 사용할지는 검토 중"이라고 했다.  

 
성호준 기자
sung.ho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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