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폼페이오·김영철 이르면 다음주 뉴욕서 회동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태운 특별열차가 9일 오후 2시쯤 베이징역을 출발하고 있다. 이 열차는 10일 오전 압록강을 건널 것으로 예상된다.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태운 특별열차가 9일 오후 2시쯤 베이징역을 출발하고 있다. 이 열차는 10일 오전 압록강을 건널 것으로 예상된다. [연합뉴스]

2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 준비를 위해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이 조만간 회담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로써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7~10일에 걸친 4차 방중은 지난해 첫 북·미 정상회담 직전에 열린 2차 방중 패턴과 판박이일 가능성이 커졌다. 김 위원장 방중→폼페이오 장관의 북측 인사 접촉→김영철 부장의 방미→실무협상→북·미 정상회담의 수순을 이번에도 밟을 것으로 전망된다.
 
조윤제 주미대사는 8일(현지시간) 워싱턴 특파원과의 간담회에서 2차 북·미 정상회담과 관련해 “이를 위한 (북·미 간) 물밑 접촉이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확고한 의지를 갖고 있기 때문에 머지않아 북·미 정상회담 준비 회담이 열릴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시나리오대로라면 지난해 싱가포르 1차 북·미 정상회담 직전의 흐름이 이번에 똑같이 되풀이된다. 김정은 위원장은 지난해 5월 7~8일 중국 다롄(大連)에서 시진핑(習近平) 주석을 만났다. 김 위원장이 평양으로 돌아온 직후인 10일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방북해 북한에 억류 중인 한국계 미국인 3명의 석방을 이끌어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날 “북·미 회담 장소는 싱가포르”라고 발표했다. 이후 회담 취소 등의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김영철 부위원장이 5월 30일~6월 2일 미국을 방문해 트럼프 대통령을 직접 만나 김 위원장의 친서를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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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한 달 뒤인 6월 12일 김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과 싱가포르에서 정상회담을 했다. 폼페이오 장관의 파트너 격인 김영철 부위원장은 지난해 5월 다롄 방문에 이어 이번 김정은 위원장의 4차 방중에도 수행했다.
 
현재 고위급 회담 일정을 정하기 위한 북한과의 물밑 작업은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 라인을 통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현 물밑 접촉은 북한의 비핵화 조치나 미국의 상응 조치에 관해 구체적인 의견을 나누지 않고 순수히 ‘일정 조정’을 위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선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와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차관) 간 실무급 회담이 먼저 이뤄질 가능성이 제기되나 일단 폼페이오-김영철 고위급 회담이 먼저 열릴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폼페이오-김영철 회담이 성사되면 지난해 11월 8일 뉴욕에서 열기로 했다 북한 측이 정중한 양해를 구하며 연기했던 북·미 고위급 회담을 다시 여는 형태가 될 전망이다. 미국 측이 2차 북·미 정상회담을 1, 2월 중 개최할 의사를 반복해 강조한 것으로 미뤄 볼 때 일정상 폼페이오-김영철 고위급 회담은 이르면 다음주 폼페이오가 중동·아프리카 순방에서 돌아온 직후(16~19일)나 이달 넷째 주(20~26일) 사이에 열릴 공산이 있다. 현재로선 가능성은 작지만 폼페이오 장관이 순방 귀국길에 평양이나 제3국에서 김 부위원장과 만날 수도 있다.
 
다만 장소는 지난해 미뤄졌던 뉴욕회담을 다시 하는 형태인 만큼 뉴욕에서 회담이 열릴 가능성이 커 보인다.
 
조셉 윤 전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도 이날 워싱턴의 한 강연에서 “김 위원장이 방중한 것은 기본적으로 지난해 1차 싱가포르 회담과 똑같은 양상으로 보면 된다”며 “북·미 정상회담은 아마도 2월 말에서 3월 초 사이에 열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워싱턴=김현기 특파원 lucky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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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한 연구위원 : park.yonghan@joongang.co.kr (02-751-5516)
‘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