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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천군의회 “가이드 폭행 부의장 제명할 것”

지난달 경북 예천군의회의 미국·캐나다 해외연수 중 박종철 부의장이 가이드를 폭행하는 장면이 담긴 CCTV가 9일 공개됐다. [연합뉴스]

지난달 경북 예천군의회의 미국·캐나다 해외연수 중 박종철 부의장이 가이드를 폭행하는 장면이 담긴 CCTV가 9일 공개됐다. [연합뉴스]

9일 오전 경북 예천군 예천읍에 있는 예천군의회. 입구에 걸린 현수막부터 눈에 띄었다. ‘예천군의원 전원 사퇴 추진위원회’가 내건 현수막엔 ‘군의원 전원 사퇴하라’는 글귀가 적혀 있었다. 군의회 앞 주차장으로 들어서자 한 검은색 승용차에 탄 주민이 건물을 향해 연신 경적을 울려대고 있었다. 모두 지난달 미국·캐나다 해외연수 중 예천군의원들이 벌인 ‘추태’에 대한 항의의 뜻이다.
 
지난달 미국·캐나다 해외연수 중 가이드를 폭행하고 여성접대부를 불러 달라고 했다는 의혹이 불거진 예천군의원들에 대한 비난 여론이 거세지고 있다. 특히 8일 박종철 군의회 부의장이 가이드를 마구 때리는 폐쇄회로TV(CCTV) 영상이 공개되면서 주민들의 분노가 더 커지고 있다.
 
비난 여론이 수그러들지 않자 이형식 의장은 9일 박 부의장 제명을 추진하겠다고 했다. 군의회에 따르면 이 의장은 “윤리특별위원회를 개최해 박 부의장 제명 등 강력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이 의장은 “제8대 예천군의회는 해외연수를 실시하지 않겠다. 이번 사건을 마무리하고 저는 의장직을 사퇴하겠다”고 덧붙였다.  
 
박 부의장은 연락을 모두 끊고 사실상 잠적한 상태다. 9일 군의회엔 이 의장을 제외한 의원들이 의회에 나오지 않아 조용했다. 의회사무국 관계자는 “현재 회기 중이 아니어서 의원들이 의회에 거의 나오지 않고 있다. 박 부의장의 경우 지난 4일 기자회견 이후 나오지 않았다. 연락도 되지 않는다”고 전했다. 유천면에 있는 박 부의장 자택에도 인기척이 없었다. 수 차례 전화를 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
 
이날 경북 예천군의회 앞에 ‘군의원 전원 사퇴하라’고 적힌 현수막이 걸려 있다. [예천=김정석 기자]

이날 경북 예천군의회 앞에 ‘군의원 전원 사퇴하라’고 적힌 현수막이 걸려 있다. [예천=김정석 기자]

앞서 박 부의장은 논란이 불거진 직후 “서로 ‘네가 맞나 안 맞나’ 이러다가 때린 건 아니고 손톱으로 긁은 것 같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CCTV엔 박 부의장이 주먹으로 가이드의 얼굴을 수 차례 때리는 장면이 찍혀 있었다.
 
지모(42)씨는 “어디 가서 고향이 예천이라는 말을 못 꺼내겠다. 예천이 효와 예를 중시하는 고장이라는 자부심이 있었는데 금이 많이 갔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각계의 비난도 들끓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영주·문경·예천지역위원회는 “법률과 조례에 따라 징계위원회 또는 본회의를 열어 관련자들에 대한 제명 또는 자격 상실을 의결하라”고 주장했다. 대구경북여성단체연합 등은 “반여성인권적 행태를 저지른 군의원들에 대한 엄중한 조치와 대책 마련을 요구한다”고 했다.
 
‘예천군의원 전원 사퇴 추진위원회’는 11일 예천읍 예천중앙시장 인근에서 군의원들의 사퇴를 요구하는 집회를 연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도 군의원들의 처벌과 해외연수 제도 폐지를 요구하는 청원이 80여 건 올라왔다.
 
박 부의장에 대한 경찰 수사도 본격화됐다. 한 보수단체가 경찰에 박 부의장에 대한 수사를 요구하는 고발장을 접수하면서다. 예천경찰서 박원식 수사과장은 “상해죄 적용을 검토하고 있다. 피해자 서면조사를 마친 후 박 부의장을 소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박 부의장은 지난 4일 자유한국당에 탈당계를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박 의원은 “당의 처분을 따르겠다”고 말했다. 
 
예천=김정석 기자 kim.jung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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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