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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 칼럼] 소형무장헬기 출고식의 의미

최기영 인하대 항공우주공학과 교수

최기영 인하대 항공우주공학과 교수

지난해 말 사천 한국항공우주산업(KAI)에서 조촐하게 소형무장헬기 출고식이 열렸다. 한 국가에서 개발하는 항공기는 국력의 상징이다. 그만큼 이전의 KT-1, T-50, 수리온 등 국내 기술자들이 주도해 개발한 항공기는 큰 주목을 받았다. 이번 소형무장헬기 또한 그런 관심을 받아야 했다. 하지만 예전보다 상대적으로 관심이 줄어들었다고들 한다. 방산비리 논란, 헬리콥터 추락 등이 겹치면서 벌어진 상황 같다.
 
소형무장헬기는 정부투자 1조원에 업체 투자 6000억원을 들여 민수용 소형헬기와 함께 개발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다수의 부품이 국내 개발품으로 대체되어 소형무장헬기에 장착될 예정이다. 이 소형무장헬기는 도입한 지 30년이 넘어가는 500MD, UH-1을 대체해 아파치 대형공격헬기와 함께 우리 육군의 핵심 공중 전력으로서 활약이 기대된다. 이 헬기는 우리 군이 주도적으로 개발하는 기종이다. 국내에서 개발되는 각종 유도무기를 우리 뜻대로 운용할 수 있어 진정 자주국방의 한 축을 담당할 든든한  국방 자산이 될 것이다.
 
모든 대규모 방위사업이 그렇듯 소형무장헬기 사업도 본격적으로 시작되기까지 우여곡절이 있었다. 완제기를 수입해야 한다는 주장에 부딪히고 목표 성능의 적정성에 대해 다양한 목소리에 직면했다.적절한 성능과 대수를 정하는 문제부터 우리의 기술력으로 어디까지 개발할 수 있을지에 대한 현실적 판단까지 마친 사업계획서는 경제적 타당성 검토라는 또 다른 장벽을 넘어야 했다. 최소 200대의 군 수요가 확보된 사업은 전 세계적으로도 결코 무시할 수 있는 규모는 아니다. 다만 튼튼한 기반 위에서 시작하는 선진국과 달리 우리는 그러한 토대가 없어 초기 투자비용과 위험도가 높다. 이처럼 논의가 오래 반복되는 사이 군이 보유한 헬리콥터의 가동률과 전술적 효용성이 지속해서 낮아지고 대체 헬기 도입에 대한 압박감이 더욱 커진 상황 끝에 지금의 사업이 만들어졌다.
 
하나의 시스템으로 모든 기능을 구현하지 못한다. 그래서 미국과 같은 강대국에서도 수준별로 다른 항공기들을 운영한다. 아파치 헬기 성능은 분명 뛰어나지만, 감당할 수 있는 시간과 공간은 제한적이라 이를 보완하기 위해 다른 헬기가 필요하다. 이것을 고가의 대형 헬기로 구현할지 아니면 작전개념을 가다듬어 좀 더 효율적인 운용 방안을 도출할지에 대한 답은 명백하다. 저가의 항공기와 상호보완적인 공동 운용이 정답이다. 그것이 소형무장헬기의 기능이다.
 
항공무기체계는 우리가 가장 뒤처진 분야다. 이번 소형무장헬기 사업은 우리나라 군의 전력 강화 필요성을 충족하기 위해 시작된 것이고 앞으로 상황에 따라 순수 경제성까지 내다보기 위한 것이다. 이번 출고식은 계획된 일정에 따라 개발과정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는 것을 입증하는 중요한 계기였다. 향후 지속해서 관심을 갖고 군의 실질적 전략증강에 도움이 되고, 국가 경제에 실질적 도움이 되도록 함께 지켜볼 일이다.
 
최기영 인하대 항공우주공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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