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노영민 “춘풍추상…실장도 비서라는 사실 잊지 않겠다”

어느 정부나 실세 그룹이 있게 마련이다. 대개 대통령과의 거리나 인연의 깊이로 가늠하는데 문재인 정부에서는 양정철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 이호철 전 민정수석, 전해철 의원 등 이른바 ‘3철’이 대표적인 실세 그룹으로 꼽혀 왔다.
 
비교적 덜 알려졌지만 19대 국회 때 원내에서 문 대통령을 가까이에서 보좌한 이른바 원조 5인방이 있었다. 노영민·홍영표·전해철·박남춘·우윤근 의원(당시)이다. 이들은 문 대통령이 2012년 대선 패배 후 곤란을 겪던 시기 곁에 있던 몇 안 되는 원내 우군이었다. 김한길·안철수 공동대표로 상징되던 민주당 내 ‘비문’이 당권을 쥐고 있던 시절, 문 대통령과 이들 5인방 사이엔 전우애가 생겼다고 한다.
 
청와대가 8일 수석비서관급 이상 인사를 발표했다. 이날 청와대 춘추관에 신임 정무수석으로 임명된 강기정 전 의원과 국민소통수석으로 임명된 윤도한 전 MBC 논설위원(앞줄 왼쪽부터) 등 2기 참모진이 서 있다. 뒷줄 왼쪽부터 조국 민정·김연명 사회·정태호 일자리 수석, 남관표 국가안보실 2차장. [강정현 기자]

청와대가 8일 수석비서관급 이상 인사를 발표했다. 이날 청와대 춘추관에 신임 정무수석으로 임명된 강기정 전 의원과 국민소통수석으로 임명된 윤도한 전 MBC 논설위원(앞줄 왼쪽부터) 등 2기 참모진이 서 있다. 뒷줄 왼쪽부터 조국 민정·김연명 사회·정태호 일자리 수석, 남관표 국가안보실 2차장. [강정현 기자]

5인방 중 한 명인 노영민 주중대사가 문재인 정부의 2대 청와대 비서실장이 되면서 당·청 관계에도 변화가 생길 전망이다. 상대적으로 여당 내 친문 그룹과의 관계가 엷었던 임종석 전 실장에 비해 노 실장은 이들과 훨씬 내밀한 대화가 가능한 관계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번 개편으로 문 정부의 당·청 관계에 제2의 변곡점이 왔다는 의견이 다수다. 한때 정부 출범 후 문 대통령에 대한 압도적 지지율로 당이 청와대에 끌려간 적도 있지만, 이제는 당·청이 대등한 위치에서 국정을 이끌어 갈 것이란 의미다.
 
관련기사
 
당장 더불어민주당 원내사령탑인 홍영표 원내대표에게 힘이 더 실릴 것이란 관측이 많다. 지난해 5월 취임한 홍 원내대표는 자신의 지역구(인천 부평을)가 관계된 한국GM 문제를 풀어 가면서 광주형 일자리 도입을 적극 주장하는 등 목소리가 컸지만 지난해 8월 이해찬 대표 취임 이후 존재감이 엷어졌다. 이 대표가 총리를 지낼 때 홍 원내대표는 그 밑에서 시민사회비서관으로 일했다.
 
원조 친문이지만 현재 당 주류에서 한 발 비켜나 있는 전해철 의원의 역할도 주목된다. 지난해 경기지사 경선과 전당대회를 거치면서 이해찬 대표를 비롯한 주변 사람들과 거리가 생겼다. 향후 정책, 정무 쪽 역할이 커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한 친문 핵심 의원은 “노 실장은 3선 의원을 지내며 야당과의 관계도 굉장히 원만하다. 전방위적으로 소통하면서 당·청 관계의 중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표적 친문으로 부산시당 위원장을 맡은 전재수 의원도 “노 실장은 피아(彼我) 구분 없이 스킨십에 능해 아울러 정책·정무 이슈를 끌어갈 것”이라고 치켜세웠다.
 
◆떠나는 임종석, 후임 발표=이날 청와대 참모진 인사 발표는 청와대를 떠나는 임종석 전 실장과, 한병도 전 정무수석, 윤영찬 전 국민소통수석, 그리고 부임하는 노영민 실장, 강기정 정무수석, 윤도한 국민소통수석이 함께 자리한 가운데 임 전 실장이 했다. 청와대 1기가 2기로 넘어가는 모습을 자연스럽게 보여주기 위해서라고 한다. 임 전 실장은 “지난 20개월 대통령의 초심은 흔들린 적이 없었다”며 “안팎에서 더 큰 시련, 도전이 예상되는 올해 대통령께서 힘을 내 국민과 함께 헤쳐가실 수 있도록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고 인사했다. 임 전 실장과 노 실장은 단상 위에서 악수를 나누고 포옹했다.  
 
노 실장은 “춘풍추상(春風秋霜·남을 대할 때에는 봄바람처럼 부드럽게, 자신을 대할 때에는 가을 서리처럼 엄격하게)이라는 글이 (청와대에)다 걸려 있는 것을 보았다”며 “실장이 됐든, 수석이 됐든 비서일 뿐이라는 사실을 잊지 않겠다”고 말했다. 강 수석은 “3년여 (국회)밖에 있으면서 정책이 날것으로 다니며 국민과 충돌하고, 국민이 이해를 못 하는 것을 봤다. 정책에 민심의 옷을 입히는 것이 정무수석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윤 수석은 “국민과 소통하는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겠다”고 말했다.
 
권호·위문희 기자 gnomon@joongang.co.kr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