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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선 지낸 두 원조 친문 귀환…극과 극 정치 복원될까

문재인 대통령은 8일 신임 비서실장에 노영민 주중 대사, 정무수석에 강기정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임명했다. 국민소통수석에는 윤도한 전 MBC 논설위원이 기용됐다. 이번 청와대 개편의 핵심은 무게감 있는 ‘원조 친문(親文)’의 복귀다. 목표는 당·청 관계 복원과 대국회 관계의 개선이다. 문 대통령이 측근 기용이라는 비판을 감수하고 노 실장에게 청와대 비서실을 맡긴 이유다.
 

대통령 지지율 하락, 쇄신 요구에
1기 청와대 이끈 젊은 친문 퇴장
친문 시니어그룹 다시 전면 나서
야당선 “시대착오적 인선” 비판

여권의 핵심 인사는 이날 “1기 청와대가 대국회 관계에서 한계를 노출했다는 지적이 많았다”며 “과거 노무현 정부에서 함께 일했던 인사를 포함한 이른바 친문 시니어 그룹에서 노 대사를 포함한 시니어 그룹을 기용해야 한다는 요구가 지속적으로 제기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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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서실 서열 2위인 정무수석에도 노 실장과 똑같이 3선 출신인 강기정 전 의원을 낙점했다. 두 사람 모두 문 대통령의 최측근이다. 19대 국회까지 현역으로 있었기 때문에 현직 여야 의원들과의 인적 네트워크도 넓다. 재선 출신의 임종석 전 실장, 초선 출신 한병도 전 정무수석 체제 때보다 정치적 중량감이 커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친노 그룹의 좌장인 7선의 이해찬 대표가 여당을 이끌고 있다는 점을 비롯해 야당에 대한 배려 등을 감안한 인사가 이뤄진 것”이라며 “큰 틀에서는 양극화가 심화된 정치의 복원이 필요하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왼쪽)이 8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노영민 신임 비서실장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임 전 실장은 ’함께 고생해 준 동료와 동고동락한 언론인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고 말했다. [뉴시스]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왼쪽)이 8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노영민 신임 비서실장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임 전 실장은 ’함께 고생해 준 동료와 동고동락한 언론인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고 말했다. [뉴시스]

사실 ‘노영민·강기정 체제’는 문 대통령이 원래 구상했던 1기 청와대의 모습에 가깝다고 한다. 여권의 핵심 인사는 “문 대통령이 노 실장을 초대 실장으로 임명하려고 했었다”며 “그러나 새로 부상한 이른바 신(新)주류인 ‘젊은 친문(親文)’들이 1기 청와대의 국정 목표인 적폐청산 등을 위한 명분으로 시니어의 청와대 입성을 반대했고, 결국 문 대통령이 임 전 실장 임명을 결정했다”고 전했다. 1기의 주류는 ‘광흥창팀’으로 불리며 2017년 대선을 이끌었던 친문 그룹이다. 당시 결정에는 “대선 직전 광흥창팀이 수혈한 임 전 실장은 여당 내 세력이 많지 않아 일종의 협업이 가능하다”는 시니어 그룹의 판단도 작용했다고 한다.
 
정부 초반 문 대통령의 지지율 고공 행진 속에서 ‘임종석 체제’는 급격히 탄력을 받았다. 친문 내 시니어와 주니어 그룹은 특히 외교안보 라인 인사를 중심으로 치열한 물밑 경쟁을 벌였다. 결과는 노 실장이 주중 대사로 물러나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신주류의 승리였다.
 
그러다 지난해 8월 이해찬 대표가 당선되면서 청와대가 압도했던 당·청 간 균형점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특히 지난해 10월 이후부터 문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이 본격화되면서 여권 내부에서 인적 쇄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결국 국정기조 변화의 필요성을 느낀 문 대통령은 정부 출범 20개월 만에 중국에 나가 있던 노 실장을 청와대 2인자 자리로 불렀다. 문 대통령 주변에선 “최측근인 양정철 전 홍보기획비서관과 김경수 경남지사가 없는 상태에서 문 대통령이 마음을 터놓고 상의할 상대가 노 실장밖에 없었을 것”이란 말이 나왔다.
 
이를 두고 여권에선 “청와대 권력이 광흥창팀에서 원조 친문 그룹으로 이동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문 대통령과 정치를 오래 함께했던 한 인사는 “솔직히 청와대 내에서 임 전 실장이 세력화하며 힘을 키운다는 우려가 있었다”며 “문 대통령도 지난해 후반 무렵부터 이낙연 국무총리에게 의식적으로 힘을 실어 균형을 맞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날 개편에 대해 윤영석 자유한국당 수석대변인은 “노 실장은 의원실에 카드 단말기를 설치해 자서전을 강매한 인사고, 강 수석은 동료 의원과 국회 경위를 폭행해 벌금형을 받은 인물”이라며 “시대착오적 인선으로 국민은 문재인 정부에 대한 일말의 기대도 사라졌다”고 비판했다.
 
강태화 기자 thk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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