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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미·중 무역전쟁 맞춰 중국행…북·중 혈맹관계 과시

[김정은 4차 방중] 관전 포인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7일 평양역에서 특별열차에 오른 뒤 손을 흔들고 있다. 김 위원장의 부인 이설주 여사(왼쪽)와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오른쪽)이 보인다.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7일 평양역에서 특별열차에 오른 뒤 손을 흔들고 있다. 김 위원장의 부인 이설주 여사(왼쪽)와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오른쪽)이 보인다.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네 번째 방중을 놓고 북한 관영 매체들은 8일 오전 “중국의 초청에 의해 김 위원장이 중국을 찾았다”고 전했다. 정부 당국자는 “8일은 김 위원장의 생일인데 북한 내부적으로는 특별한 행사가 없었다”며 “그런데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초청해 생일잔치를 베푸는 모양새를 연출함으로써 북·중 혈맹을 과시하려는 목적”이라고 분석했다. 김 위원장의 ‘생일 방중’은 결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향한 다목적 메시지를 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몸은 베이징에 있지만 김 위원장의 눈과 생각은 워싱턴을 향하고 있다는 얘기다.

정전협정 당사자 중국 끌어들여
정상회담 때 평화체제 요구 포석
“트럼프에 직거래 메시지” 분석도
중국은 무역협상 지렛대로 활용

 
◆ 신년사 ‘평화체제’ 행동으로=김 위원장은 지난 1일 신년사에서 미국과 관련한 분량을 지난해의 세 배로 늘리며 올해 정책의 숙제로 꼽았다. 그러면서 “정전협정 당사자들과의 긴밀한 연계 밑에 조선반도의 현 정전체계를 평화체계로 전환하기 위한 다자협상도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를 통해 항구적인 평화 보장 토대를 실질적으로 마련해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이런 점에서 이번 방중은 정전협정 서명의 당사자이자 북한 내부의 표현으로 ‘믿을 수 있는 구석’인 중국과 평화체제 협의를 진행하겠다는 의사 표시로 읽힌다. 신년사의 평화체계 대목을 행동으로 옮겼다는 관측이 나온다. 전현준 한반도평화포럼 부이사장은 “남북은 지난해 정상회담 때 연내(2018년 내) 종전선언을 하기로 했다”며 “하지만 미국이 소극적으로 나오면서 무산됐고 북·미 직접 담판에서도 여의치 않자 북한의 우군인 중국을 끌어들여 앞으로 미국과의 협상에서 우위를 점하려는 포석”이라고 분석했다. 백악관을 향해 두 번째 북·미 정상회담에는 평화체제 의제를 들고 나오라고 요구한 것이나 다름없다는 뜻이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1~4차 방중 일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1~4차 방중 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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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럼프에 직거래 만남 요구=외교부 당국자는 이번 방중에 대해 “북·미 정상회담을 그만큼 하고 싶다는 신호를 미국에 던진 것으로 본다”고 평가했다. 단, 복수의 소식통에 따르면 비핵화를 위한 북·미 실무협상은 진전이 없다고 한다. 이런 상황에서 두 번째 북·미 정상회담이 성사될 경우 지난해 첫 북·미 정상회담 때처럼 비핵화 로드맵 합의문을 완성하지 않은 상태에서 일단 두 정상이 만나 큰 틀부터 합의하는 식의 ‘톱 다운 방식’이 될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이번 방중의 대미 메시지에는 정상끼리 만나 직거래하자는 무언의 제안도 포함됐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한·미 관계에 밝은 소식통은 “북·미 간 고위급 회담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채 2차 북·미 정상회담으로 직행할 수도 있다”며 “이는 충분히 가능한 시나리오”라고 지적했다.
 
◆ 무역전쟁에 북핵 카드=전문가들은 특히 이번 방중이 무역전쟁을 벌이고 있는 미국과 중국이 베이징에서 협상에 나섰던 시점에 이뤄졌다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 공교롭게도 베이징에선 7일부터 미국과 중국이 차관급 무역협상을 진행하고 있었다. 미·중의 경제 전쟁터에 김 위원장이 얼굴을 보인 셈이다. 정부 당국자는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2011년) 이후 북한과 중국은 상당히 소원한 관계였다”며 “김 위원장이 지난해 상반기에만 세 차례 중국을 찾으면서 관계를 복원했고, 이번엔 미국과 중국의 경제 전쟁터에 김 위원장이 등장해 중국이 북한 카드를 미국에 내비칠 수 있도록 도와줬다”고 평가했다. 백악관을 향해 중국을 경제에서 계속 압박할 경우 북한 핵 문제 해결에 악영향을 줄 수도 있다는 식의 성동격서 카드 내보이기다. 이 당국자는 “갑작스러운 방중이 아니라 사전에 충분한 협의의 결과”라고 귀띔했다.
 
정용수·백민정 기자 nky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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