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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로 우뚝 선 아이돌 진영 “중3 때 꿈 이제 이뤘어요”

코믹판타지 ‘내안의 그놈’으로 첫 스크린 주연에 나선 진영. [사진 TCO더콘텐츠온·메리크리스마스]

코믹판타지 ‘내안의 그놈’으로 첫 스크린 주연에 나선 진영. [사진 TCO더콘텐츠온·메리크리스마스]

“시사회에 몰래 갔는데, 사람들이 웃는 걸 지켜보며 행복했어요. 제가 있는 걸 알고 웃는 거랑 다르잖아요. 그런 ‘리얼 반응’을 본 건 처음이었는데 정말 뿌듯했죠.”
 

코미디 ‘내안의 그놈’서 첫 주연
40대 조폭과 몸 바뀌는 고교생 역
그룹 B1A4 리더이자 작곡도 맡아
“모든 액션신 대역 없이 해결했죠”

9일 개봉하는 ‘내안의 그놈’(감독 강효진)으로 영화 주연을 처음 맡은 진영(28)의 말이다. 그는 데뷔 9년차 아이돌 그룹 B1A4의 리더. 직접 곡을 만들고 프로듀싱까지 해 ‘진토벤(진영+베토벤)’으로 통한다. 배우로선 아직 신인. 개봉 전 만난 그는 “겁없이 도전한 게 재밌었다”고 돌이켰다. 중년 조폭 판수(박성웅)가 소심한 고등학생 동현(진영)과 사고로 몸이 바뀐다는 이 코미디 영화를 선택한 것부터 그렇다.
 
“감독님 말씀이 바디 체인지 소재는 베테랑 연기자도 부담스러워한데요. 그래서 더 해보고 싶었어요. 이 역할을 해내면 뭔가 다 할 수 있을 것 같았어요.”
 
소재가 익숙한 만큼, 영화에는 익숙한 유머코드·대사가 많다. 그럼에도 자주 웃음이 터지는 건 박성웅표 조폭 캐릭터에 제대로 올라탄 진영 덕분이다. 코미디·액션을 넘나드는 순발력도 절묘하다. 스스로는 “정답이 없는 역할이라” 고민이 많았단다. “차라리 여자나, 할아버지로 확 바뀌면 특징이 뚜렷한데 저랑 스무 살밖에 차이 안 나는 남성이란 게 애매했어요. 판타지다보니 어느 정도 연기해야 진짜 같다는 감이 없잖아요.”
 
박성웅이 조폭으로 나온 영화 ‘신세계’를 20번이나 볼 만큼 공을 들였다. “‘신세계’는 말투를 참고한 정도고, 현장에서 선배님이 연기한 판수를 관찰하며 연구했어요. 평소 ‘안 그래? 응?’ 하고 되묻는 습관 같은 것도. 동향(충북 충주) 선배이기도 해서 제 드라마 데뷔작 ‘우와한 녀’에서 아버지와 아들로 처음 만났을 때부터 예뻐해 주셨죠. 이번에도 동현이 판수에 빙의했을 때 대사를 처음부터 끝까지 녹음해주셨어요. 그냥 따라 하면 흉내가 되니까 두 번 정도만 듣고 특유의 느낌을 파악하려 했죠.”
 
극 중에서 몸이 바뀐 두 남자와 첫사랑 미선. [사진 TCO더콘텐츠온/메리크리스마스]

극 중에서 몸이 바뀐 두 남자와 첫사랑 미선. [사진 TCO더콘텐츠온/메리크리스마스]

관객 반응이 가장 궁금한 장면으로는 “미선과의 키스신(웃음)”을 꼽았다. 라미란이 연기한 미선은 판수의 첫사랑. 고교생 동현의 몸인 채 재회하게 되는데 두 사람의 호흡이 로맨스 드라마 못지않다. “스태프들이 웃음을 못 참아 NG가 나는 바람에 일곱 번 정도 찍었어요. 선배님이 잘 리드해주셨죠. 오히려 키스하고 뺨을 맞는 게 중요했죠. 선배님이 한 번에 세게 가자고 하셨어요. 원래 지문은 맞고 되게 슬프게 서 있는 거였는데 첫 테이크에 맞고 휘청대다 주저앉은 게 영화에 나갔더라고요.”
 
그는 이미 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2016)에서 절절한 삼각관계 연기로 KBS 연기대상 신인상을 차지했다. 첫 영화 ‘수상한 그녀’로 코미디의 매력을 알게 됐다. 20대 모습으로 돌아간 할머니(심은경)를  짝사랑하는 손자 역할이었다.
 
“코미디가 어려운 게, 웃겨야 한다고 생각하면 이미 실패에요. 개그가 되니까. 이 우습고 말 안 되는 상황 자체에 몰입해야 관객도 편하게 보죠. 미선과의 멜로도 내 눈이 영화 속 그 장면을 바라보고 있다고 느끼면서 연기했어요.”
 
그는 영화 초반 동현이 살찐 체형이란 설정도 자처했다. “판수로 바뀔 때 변화가 더 커 보이는 효과도 있고, 값진 경험이잖아요. 분장한 모습을 25회차가량 찍었는데 실제 행동도 바뀌더라고요. 준비에 서너 시간 걸려서, 오전 7시 촬영이면 새벽 2시 일어나 현장에 가야 하는 게 힘들었죠.”
 
가장 자랑스러운 부분은 “대역 없이 모든 액션신을 소화한 것”을 꼽았다. “솔직히 제가 아이돌치고 춤 못 춘 거로 팬들 사이에서 유명해요. 유연성은 좀 없지만 액션스쿨 다니며 혼신을 다해, 재밌게 했죠.”
 
사실 그는 가수보다 배우를 먼저 꿈꿨다. 중3 때부터 주말마다 혼자 충주에서 서울로 연기학원도 다니고 ‘최강 울엄마’ ‘별순검’ ‘위기탈출 넘버 원’ 등 방송 보조출연도 찾아가며 했다. “온 가족이 영화를 좋아해요. ‘살인의 추억’ 송강호 선배님의 진짜 같은 연기를 보며 꿈을 키웠죠. 오랫동안 갈망했고 단역부터 대사 하나하나 늘어가는 과정을 겪어봤기 때문에 이번 영화 주연이 더 감격스러웠어요.”
 
나원정 기자 na.won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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