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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복궁 복원에 200억 들였는데 시멘트 발라”…문화재청, 재공사

새해 첫날인 1일 오전 서울 경복궁에서 시민과 외국인 관광객들이 관람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새해 첫날인 1일 오전 서울 경복궁에서 시민과 외국인 관광객들이 관람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경복궁 복원 공사를 진행하던 시공업체가 전통 건축에 쓸 수 없는 시멘트를 사용했다가 적발됐다고 8일 KBS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문제의 시공업체는 경복궁 흥복전 공사 과정에서 복원 기준을 어기고 벽체와 지붕에 시멘트 20포대 분량을 섞은 사실이 드러났다. 이로 인해 문화재청은 지난해 4월부터 석달간 재공사를 시행했다고 이날 밝혔다.
 
문화재청은 당초 부실 시공 사실을 모르고 있다가 흥복전 공사에 참여했던 한 기능인이 시멘트 사용 사실을 외부에 폭로하면서 재시공 결정을 내렸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시공업체의 고의가 없고 사안이 경미하다고 판단해 별다른 행정처분 없이 재시공하는 선에서 마무리했다”고 설명했다.
 
‘문화재수리표준시방서’는 궁궐 벽체와 지붕에 석회와 흙, 여물 등 천연 재료만 쓸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2015년 7월 경기도 여주시 건화고건축 목재보관소에서 경복궁 흥복전 권역 재건에 사용될 국내산 소나무 민간 기증식이 열렸다. [중앙포토]

2015년 7월 경기도 여주시 건화고건축 목재보관소에서 경복궁 흥복전 권역 재건에 사용될 국내산 소나무 민간 기증식이 열렸다. [중앙포토]

 
문화재청은 2015년부터 총 208억 원을 투입해 흥복전을 복원하고 있다.  
 
흥복전은 1867년(고종 4)에 경복궁 중건 당시 건립된 곳으로 1885년부터 1889년까지 외국공사와 영사, 대신의 접견장소로 이용됐다. 고종의 거주지였던 건천궁과 가까웠기 때문에 사실상 고종의 편전 역할을 했다.  
 
1917년 화재로 소실된 창덕궁을 중건하기 위해 일제에 의해 철거됐다. 당시 흥복전 등 경복궁 내 여러 전각은 창덕궁 복구공사에 필요한 목재를 확보한다는 명분으로 철거됐다. 이후 흥복전 권역은 일본식 정원으로 바뀌며 흔적이 사라졌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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