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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폐지 위기 일단 넘긴 경남제약…1년 유예기간 받아

경남제약이 상장폐지 위기를 넘겼다.
 
한국거래소는 8일 오후 코스닥시장위원회를 열어 경남제약에 기업 개선 기간 1년을 주기로 의결했다. 2001년 코스닥시장에 상장된 경남제약은 간신히 상장폐지 위기를 넘기게 됐다.
 
앞서 한국거래소는 최종 상장폐지 전 ‘예비심사’ 격인 기업심사위원회를 지난해 12월 14일 열어 경남제약 상장폐지로 결론 낸 바 있다. ‘본심사’에 해당하는 이날 한국거래소 시장위원회에선 당장의 상장폐지 대신 1년의 유예 기간을 추가로 부여하기로 결론 내렸다.
서울 강남구 경남제약 사무실 안내판. 8일 한국거래소는 경남제약 상장폐지 대신 개선 기간 1년을 추가로 주기로 결정했다. [뉴스1]

서울 강남구 경남제약 사무실 안내판. 8일 한국거래소는 경남제약 상장폐지 대신 개선 기간 1년을 추가로 주기로 결정했다. [뉴스1]

 
 
경남제약은 1957년 설립된 62년 역사의 제약회사다. 경남제약이 성장하기 시작한 건 83년 ‘비타민 C 레모나’를 출시하면서다. 비타민 영양제로 레모나가 인기를 끌면서 이름을 알렸다. 일반의약품으로 분류되는 레모나씨플러스정과 의약외품인 레모나, 레모나 헬씨, 레모나 키튼, 레모나디액 등 레모나 브랜드가 경남제약 판매고에서 큰 비중을 차지한다. 경남제약의 의약품 제조 생산량에서 레모나 제품이 차지하는 비율이 지난해 9월 말 기준 33.1%일 정도다.  
 
경남제약은 영양제 시장이 포화상태에 접어들면서 침체를 겪기 시작했다. 2013년 중국 시장에도 진출했지만 큰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2017년 34억7850만원, 지난해 1~3분기 118억7184만원 당기순손실을 기록할 만큼 경영난을 겪여왔다. 실적 부진, 최대주주ㆍ경영진의 잦은 교체, 이와 관련한 소송전이 이어지면서 회사 경영의 어려움은 거듭됐다. 매출 허위 계상, 불성실 공시 등으로 지난해 금융당국의 제재를 연이어 받으면서 경남제약은 상장폐지 직전까지 가게 됐다.
 
상장폐지 위기를 맞게 되자 경남제약 주식을 보유한 소액주주의 반발도 컸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소액주주의 경남제약 보유 지분율은 71.86%(808만3473주)다. 소액주주 인원은 5252명으로 주주 수로는 비율이 99.79%에 이른다. 코스닥시장위원회의 이번 결정으로 경남제약 주주들은 한숨 돌리게 됐다.
 
하지만 상장폐지 가능성이 완전히 사라진 건 아니다. 시장위원회는 이날 공시에서 “개선 기간 1년을 부여하되 개선 계획을 정상 이행하지 않거나, 조기 이행 완료에 따라 (경남제약의) 신청 등이 있는 경우 개선 기간 종료 이전이라도 상장폐지 여부를 심의 의결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시장위원회의 결정에 따라 경남제약은 개선 기간 1년이 지난 시점인 내년 1월 개선 계획 이행 내역서, 개선 계획 이행결과에 대한 전문가의 확인서 등을 제출해야 한다. 이 내용을 보고 한국거래소는 다시 상장유지, 상장폐지 여부를 판단하게 된다.  
 
한국거래소가 경남제약에 개선 기간을 부여하긴 했지만 주식 거래가 재개되는 건 아니다. 경남제약 주식 매매 여부는 기업 개선 기간이 완료되는 내년 1월 이후 상장폐지와 함께 한국거래소에서 다시 심의한다.
 
조현숙 기자 newea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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