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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란다 담배 연기 NO" …경기도, 층간 흡연 신고시 '금연 권고'

경기도 수원시에 사는 최모(35)씨는 요즘 화장실에 들어갈 때마다 짜증이 난다. 환기구를 타고 들어온 아랫집의 담배 냄새 때문이다. 관리사무소를 통해 몇 번 주의를 줘도 그때뿐, 얼마 못 가 다시 메케한 연기가 올라온다. 최씨는 "여름엔 베란다에서 올라오는 담배 연기로 고생을 시키더니 날이 추워지면서부터는 화장실에서 피우는 것 같다"며 "항의도 한두 번이지 아무래도 내가 이사를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중앙포토]

[중앙포토]

간접흡연이 층간소음에 이어 이웃 간 갈등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경기도민의 경우 10명 중 8명이 이웃의 흡연으로 피해를 봤다.

8일 경기도가 온라인 여론조사 시스템(survey.gg.go.kr)을 통해 만 14세 이상 수도권 거주 주민 154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78%(1197명)가 "이웃의 흡연으로 간접 피해를 봤다"고 답했다. 
간접흡연 피해 장소(중복 응답)로는 베란다(59%)가 가장 많았고 화장실(48%), 현관출입구(41%), 계단(40%), 복도(36%), 주차장(30%) 등 순이었다. 

 
공공장소나 공공시설에서의 간접흡연 피해는 더 심각했다.
응답자의 91%가 "공공장소에서 간접흡연 피해를 봤다"고 답했다. 88%는 "피해 정도가 심각하다"고 했다. 건널목·횡단보도 등 도로변(76%)에서 가장 많이 피해를 봤고 금연구역인 버스·택시 등 대중교통 정류장(56%)이나 공중화장실(43%), 공원(39%) 등에서 피해를 본 사람도 많았다. 
경기도 간접 흡연 통계 [자료 경기도]

경기도 간접 흡연 통계 [자료 경기도]

하지만 간접흡연 피해를 봐도 상대방에 직접 항의하긴 어렵다. 수원시에 사는 김지영(30·여)씨는 "혼자 사는 입장에선 이웃의 담배 연기로 피해를 봐도 보복 등이 두려워 직접 항의하기도 어렵다"며 "창문이나 화장실 문을 닫고 방향제를 뿌리는 것 외엔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경기도 간접흡연 피해 대응 통계 [자료 경기도]

경기도 간접흡연 피해 대응 통계 [자료 경기도]

흡연 갈등 등이 사고로 번지는 경우도 있다. 

2016년 8월 서울에선 50대 남성이 간접흡연 문제로 갈등을 빚던 옆집 남성을 흉기로 찔러 경찰에 붙잡히기도 했다. 광주광역시에선 지난달 금연구역에서 흡연하는 70대와 "공공장소에선 담배를 피우면 안 된다"고 말리던 60대 경비원이 서로 주먹다짐을 벌여 입건되기도 했다.
간접흡연 피해 이미지 [중앙포토]

간접흡연 피해 이미지 [중앙포토]

이에 일각에선 "간접흡연 피해를 줄이려면 흡연자도 노력해야 하지만 주민자치기구나 지자체도 나서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경기도도 이번 설문조사 결과를 토대로 간접흡연 피해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먼저 아파트 등 공동주택에서 이웃 간 간접흡연 피해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만큼 공동주택관리규약 준칙 개정을 추진한다. 공동주택관리법에서 정하고 있는 간접흡연 방지에 관한 규정을 준칙에 넣어 간접흡연 피해 방지에 대해 입주민이 쉽게 알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이 법에 따르면 공동주택 관리 주체(아파트 관리사무소)에 층간 흡연을 신고하면 관리 주체가 실내 흡연이 의심되는 가해자 가구에 들어가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등 필요한 조사를 하고, 사실로 확인되면 간접흡연 중단 및 금연 조치 등을 권고할 수 있다.
 
경기도는 시민단체 등의 의견수렴과 준칙 심의위원회 심의를 거쳐 다음 달 말 개정 준칙을 공지한다는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도내 의무관리대상 공동주택은 개정 준칙을 참조해 관리규약을 개정해야 한다. 의무관리대상은 300가구 이상이거나 150가구 이상으로 승강기가 설치된 공동주택, 150가구 이상으로 중앙집중식 난방방식(지역 난방방식 포함) 공동주택 등이다.

일부 거리나 지하철역·기차역 인근을 금연구역으로 지정하는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 
경기도청 전경 [사진 경기도]

경기도청 전경 [사진 경기도]

다른 지자체들도 간접흡연을 막기 위한 대책을 속속 내놓고 있다.  

부산시는 지난해부터 '공동주택 간접흡연 피해방지 조례'를 시행하고 있다. 이 조례엔 아파트 단지에서 자체적으로 분쟁을 조정할 수 있도록 '간접흡연 피해방지 위원회'의 설치와 운영에 대한 사항을 공동주택관리규약 준칙에 포함하도록 했다. 해당 위원회는 간접흡연 분쟁조정, 피해방지 홍보, 간접흡연 관련 설문조사, 간접흡연 피해 자료수집 등을 할 수 있도록 했다.
간접흡연 분쟁을 해결하고 예방 활동에 적극적인 공동주택에 대해서는 부산광역시 포상 조례에 따라 포상하도록 했다.

 
수원=최모란 기자 mor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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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