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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시가총액 1위 비결은 회의 전 읽기 습관?

지난해 9월 미 워싱턴 한 행사에 참석한 제프 베조스 아마존 CEO. [AP=연합뉴스]

지난해 9월 미 워싱턴 한 행사에 참석한 제프 베조스 아마존 CEO. [AP=연합뉴스]

 
미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인 아마존 임원 회의 전엔 ‘침묵의 30분’이 펼쳐진다. 제프 베조스 최고경영자(CEO)와 ‘S팀’이라고 불리는 20명 안팎의 임원진이 6쪽짜리 문서를 읽으며 필기를 한다. 마치 시험을 앞둔 대학 강의실을 떠올리게 하는 풍경이다. 
 
경영 화두·핵심 사업 전략 등이 담긴 이 문서는 아마존 내부에서 ‘내러티브’라고 불린다. 베조스 CEO를 포함, 임원진 전원이 내러티브를 읽고 나면 그제야 하루 회의가 시작한다.
 
7일(현지시간) 아마존이 전 거래일 대비 3.4% 상승 마감하며 7968억 달러(약 896조 원)의 시가총액을 기록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7834억 달러)·애플(7020억 달러)을 제치고 1위를 차지한 것이다. 미 클라우드 시장 및 전자상거래 시장에서의 높은 점유율(각 40%, 90%), 소매시장 확장세 등이 아마존 약진을 이끌었다.
 
그 배경에는 ‘내러티브 읽기 문화’로 대표되는 베조스 CEO 특유의 리더십이 있었다.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지난 2013년 베조스 CEO는 임원 회의 시간에 파워포인트(PPT)를 활용한 보고 방식을 금지했다. 대신 임원진에 내러티브를 꼼꼼하게 읽게 시켰다. 베조스 CEO는 포브스 인터뷰에서 “잘 구성된 메모가 단순하게 키워드만 나열한 파워포인트보다 훨씬 더 의미 전달에 효과적”이라며 “완전문(full sentence)으로 이뤄진 6쪽 분량의 글을 읽고 나면 사고방식이 명료해진다”고 밝혔다. 
 
베조스 CEO 특유의 회의 문화는 임원진의 높은 충성심으로 이어졌다. 내러티브를 꼼꼼하게 읽은 뒤, 적극적으로 자기 의견을 제시하는 아마존의 회의 문화가 안정적인 경영 환경을 조성한 것이다. S-팀 소속 임원들의 평균 근속연수는 20년에 달한다. 포브스는 “아마존의 내러티브 읽기 문화는 임원진이 경영 화두에 온전히 전념할 수 있는 분위기를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그뿐 아니라 아마존은 경영 리스크도 적은 편이다. 지난 2013년 2억5000만 달러(약 2810억원)를 들여 워싱턴포스트(WP)를 인수했던 베조스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사사건건 충돌을 빚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베조스 CEO를 비난하거나, 아마존 본사가 두 차례 압수 수색을 당할 때도 아마존 주가에 큰 변동은 없었다. CNBC는 “중국에서 아이폰 매출 부진을 겪은 애플, 데이터 유출 파문을 일으킨 페이스북과 대조적”이라고 전했다.
 
한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2013년 8월부터 쭉 시가총액 선두를 지키던 애플이 지난해 MS에 추월당한 후 회복하지 못한 것도 아마존의 선두 탈환에 좋은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앞서 지난 2일 애플은 지난해 10~12월 매출 전망을 기존 890억~930억 달러(약 100조~105조원)에서 840억 달러로 낮춘 바 있다. 
 
조진형 기자 enis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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