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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노인, "72.5세는 돼야 노인", 2년전엔 71세

서울 성북구에 사는 김모(68)씨는 버스를 타면 노약자석에서 멀리 떨어져 선다. 젊은 승객이 가끔 자리를 양보하는 게 반갑지 않아서다. 지난달엔 한 청년이 “할아버지 여기 앉으세요”란 말을 듣고 얼굴이 화끈거렸다. 그는 50대 후반에 회사를 퇴직하고, 아파트 경비원으로 일했다. 그러다 2년 전에 조경(造景) 관련 자격증을 따고 조경사로 일하고 있다. 그는 “서른이 넘은 두 아들이 미혼이여서 손주가 없는데 ‘할아버지’라고 불리기 싫다”면서 “내 마음과 신체 건강은 중년이다”고 말했다. 
 
노인의 기준 연령은? 현행 노인복지법을 비롯한 각종 법령에서 65세를 기준으로 삼는다. 서울시에 거주하는 65세 이상 노인은 72.5세 이상은 되어야 ‘노인’이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2018년 서울시 노인실태조사’ 결과를 8일 발표했다. 지난해 8월 27일~11월 4일 65세 이상 서울 시민 3034명을 조사했다. 2012년부터 2년마다 노인실태조사를 벌이고 있다.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올해 조사 결과 65세 이상 서울 시민 3034명이 생각하는 노인 기준 연령은 평균 72.5세였다. 2016년 71세보다 1.5세 올랐다. 노인 기준 연령을 ‘75세 이상’이라고 답한 비율은 40.1%였다. 2016년 23%보다 올랐다. 김영란 서울시 어르신복지과장은 “스스로가 ‘노인’이라고 생각하는 연령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면서 “노인에 대한 사회적 정의를 다시 생각해봐야 할 때”라고 말했다.  
 
서울 노인 3034명 중 1874명(61.7%)이 혼자 살거나 65세 이상 노인만 사는 가구의 구성원이었다. 김영란 과장은 “노인 1874명 중 120명(6.4%) 정도가 배우자나 부모를 돌보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1874명 중 자녀나 배우자로부터 돌봄을 받는 이는 약 10.3%에 그쳤다”고 덧붙였다. 
 
건강·경제·주거 등 삶의 만족도를 5점 만점으로 환산했을 때 평균 3.4점으로 나타났다. 주거 만족도가 3.5점으로 가장 높았다. 건강(3.2점), 사회·여가·문화(3.2점), 경제(2.9점) 순으로 나타났다. 2012년에 비해 점수가 골고루 상승했다.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서울 노인은 평균 1.8개의 만성 질환을 앓고 있었다. 만성 질환자 절반 이상이 고혈압(53.1%)을 앓았고, 당뇨병(23.6%), 고지혈증(21.5%)이 뒤를 이었다. 또 노인 중 35.1%는 일을 하고 있었다. 단순 노무직(34.4%), 판매직(25.8%), 서비스직(25.1%) 등에 종사했다.  
 
임선영 기자 youngc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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