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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에 욕하고 행패 부린 환자 "조현병 앓는 지적장애인"

4일 서울 종로구 서울적십자병원에서 고(故) 임세원 강북삼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의 발인이 엄수되고 있다. [뉴스1]

4일 서울 종로구 서울적십자병원에서 고(故) 임세원 강북삼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의 발인이 엄수되고 있다. [뉴스1]

광주에서 40대 조현병 환자가 여의사에게 행패를 부리는 사건이 벌어졌다. 임세원(47) 강북삼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가 본인이 진료하던 환자가 휘두른 흉기에 찔려 숨진 지 일주일 만이다. 임 교수를 살해한 남성도 조만간 검찰에 넘겨질 예정이다.
 
광주 서부경찰서는 8일 "자신을 진료하던 의사에게 행패를 부린 혐의(업무방해)로 최모(46)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최씨는 전날 오후 4시 37분쯤 광주의 한 종합병원 진료실에서 여의사 A씨(43)에게 욕설을 퍼붓고, 컴퓨터 모니터를 주먹으로 내려치는 등 30여 분간 진료 업무를 방해한 혐의다. 최씨는 112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의해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최씨의 난동에 여의사는 물론 당시 현장에 있던 간호사와 환자들도 두려움에 떨었다.   
 
조현병(정신분열병)을 앓고 있는 최씨는 약을 처방받기 위해 병원을 찾았다가 난동을 부린 것으로 조사됐다. 최씨는 경찰에서 "담당 의사가 바뀐 뒤로 약이 잘 안 듣는다. 처방이 이상해서 홧김에 그랬다"고 말했다. 지난해 말 해당 병원에서 정신과가 없어져 최씨는 내과에서 처방을 받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하지만 최씨가 이 병원을 언제 마지막으로 찾았고, 실제 처방 약이 달라졌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경찰에 따르면 지적장애 2급인 최씨는 직업 없이 혼자 산다. 다른 사람과 의사소통은 가능하지만, 한글을 읽고 쓸 줄은 모른다. 본인 이름만 기억하고 말하는 수준이다. 
 
이 때문에 최씨는 체포 직후 지구대에서 구두 조사만 받고 풀려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일단 최씨를 원래 주거지가 아닌 지적장애인보호센터에 임시로 맡겨 보호하고 있다. 경찰은 정식으로 피의자 조사를 진행하기 위해서는 최씨가 믿을 수 있는 '신뢰 관계인'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김상구 서부경찰서 형사과장은 "사안 자체가 피해가 많이 발생하지 않았고, 피의자(최씨)가 지적장애인이어서 불구속 상태에서 수사할 방침"이라며 "피해자 조사 일정은 조율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세원

임세원

같은 날 서울 종로경찰서는 "임 교수를 살해한 혐의(살인)로 박모(30)씨를 9일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씨는 지난달 31일 오후 5시 44분쯤 서울 강북삼성병원에서 진료 상담 중이던 임 교수의 가슴 부위를 흉기로 수차례 찔러 사망에 이르게 한 혐의로 구속됐다.  
 
경찰은 박씨에게 범행 동기를 캐묻고 있지만, 수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박씨가 경찰에서 "머리에 심은 폭탄에 대한 논쟁을 하다 범행을 저질렀다"고 주장하며 횡설수설해서다. 경찰은 박씨의 휴대전화를 압수했지만, 박씨가 비밀번호 잠금 상태 해제에 협조하지 않고 있다.    
 
경찰은 강북삼성병원과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받은 박씨 과거 진료 기록과 박씨의 PC 분석 결과를 토대로 계획 범죄 여부도 확인하고 있다. 앞서 박씨는 2015년 9월 여동생의 신고로 강북삼성병원 응급실에 실려 간 뒤 정신병동에 입원했다. 당시 임 교수가 박씨의 주치의를 맡았다. 박씨는 지난해에도 여동생 집을 찾아가 문을 열어주지 않는다며 난동을 피워 경찰 조사를 받았다.  
 
광주광역시=김준희 기자 kim.junh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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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