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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마로 폐허 된 목포 먹자골목 "복구까지 1년 장사 올스톱"

7일 오전 6시 29분쯤 전남 목포시 산정동 신중앙시장 옆 먹자골목에서 불이 나 1시간 12분 만에 꺼졌다. 이 불로 먹자골목 점포 13곳이 불에 탔다. [연합뉴스]

7일 오전 6시 29분쯤 전남 목포시 산정동 신중앙시장 옆 먹자골목에서 불이 나 1시간 12분 만에 꺼졌다. 이 불로 먹자골목 점포 13곳이 불에 탔다. [연합뉴스]

지난 7일 전남 목포 신중앙시장 옆 '먹자골목'에서 불이 나 상인들의 가슴도 시커멓게 탔다. 설 대목을 한 달 앞둔 데다 완전 복구까지 1년 이상 장사를 접어야 해서다.  

 
상인들은 화재 이후 가게에 접근조차 못 하고 있다. 화재 감식을 위해 골목 입구마다 폴리스 라인(경찰 통제선)이 쳐져 있어서다.  
 
주정범(63) 신중앙시장 '먹자골목' 상인회장의 정육점도 하루아침에 폐허로 변했다. 7년 전 문을 연 10평(33㎡) 규모의 가게는 이번 불로 천장이 뚫렸고 냉장고 뚜껑은 녹아 내렸다. 가게 안에 있던 쇠고기·돼지고기 1500만원어치는 불에 타고 전기가 끊겨 폐품이 됐다. 
 
주씨는 "(7일) 오전 6시쯤 (시장이 내려다보이는) 아파트(주씨 집) 9층에서 '펑' 소리를 듣고 '뭔 소리냐' 하고 베란다 문을 열었더니 시장 가운데쯤에서 시뻘건 불길이 치솟았다"고 말했다. 주씨는 "'펑' 소리는 LP 가스통 터지는 소리 같았고, 불은 그 전에 발화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7일 오전 6시 29분쯤 전남 목포시 산정동 신중앙시장 옆 먹자골목에서 불이 나 1시간 12분 만에 꺼졌다. 이 불로 먹자골목 점포 13곳이 불에 탔다. [뉴스1]

7일 오전 6시 29분쯤 전남 목포시 산정동 신중앙시장 옆 먹자골목에서 불이 나 1시간 12분 만에 꺼졌다. 이 불로 먹자골목 점포 13곳이 불에 탔다. [뉴스1]

주씨가 부랴부랴 가게로 달려갔지만, 출입이 통제됐다. 소방대원들이 가게 유리창을 깨고 호스로 물을 뿌리고 있어서다. 불이 난 상가는 족발집 등 식당이 많아 '먹자골목'으로 불린다. 야채·생선·건어물 등을 파는 가게도 있지만, 점포 수가 적어 정식 전통시장으로는 등록이 안 됐다.
 
한 달 뒤 설 연휴를 앞두고 가게마다 물건 양을 늘리던 중이어서 피해가 더 컸다고 한다. 주씨 역시 고기 말고도 가게 내부와 기계까지 모두 불타 5000만~6000만원의 재산 피해를 봤다.  
 
주씨에 따르면 현재 먹자골목 상인의 90%가 가게를 빌려 쓰는 임차인이다. 가게 위치에 따라 보증금 1000만원에 월세 25만~50만원을 내고 장사하는 영세 상인이다. 상인들은 30대부터 70대까지 연령대가 다양하고, 짧게는 1~2년, 최고 20년 이상 이곳에서 장사해 왔다. 그런데 새해 벽두에 덮친 화마(火魔) 때문에 생계가 막막해졌다. 가게 복구까지 1년 이상 장사를 못하기 때문이다.  
 
100년 역사를 가진 신중앙시장 상인들도 이웃의 불행에 안타까운 마음을 나타냈다. 김승이(54) 신중앙시장 상인회장은 "시장에 300평(991㎡) 규모의 주차장 2곳이 있는데 이 중 한 공간을 화재가 난 '먹자골목' 상인들에게 내줘 명절 장사라도 할 수 있게 돕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목포상인연합회장이기도 한 김 회장은 "일반 손님은 먹자골목도 같은 신중앙시장으로 알지만, 그동안 따로 운영돼 왔다"며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양측 상인들의 의견을 모아 먹자골목도 본 시장과 합칠 계획"이라고 했다.  
 
8일 목포소방서에 따르면 전날 오전 6시 29분 "목포 신중앙시장 쪽에서 불이 났다"는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한 소방 당국은 1시간 12분 만인 오전 7시 41분에 불을 완전히 껐다. 가게 문을 열기 전이라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먹자골목 점포 39곳 중 13곳(800여㎡)이 불에 탔다. 점포 대부분이 스티로폼을 가운데 두고 양쪽에 철판을 붙여 만든 샌드위치 패널로 지은 조립식 가건물이라 불이 순식간에 번졌다.  
 
점포 144곳이 밀집한 신중앙시장까지는 불이 번지지 않았다. 화재가 난 먹자골목과는 소방도로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있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정확한 화재 원인을 밝히기 위해 이날 오전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정밀 감식에 나섰다.  
7일 오전 6시 29분쯤 전남 목포시 산정동 신중앙시장 옆 먹자골목에서 불이 나 1시간 12분 만에 꺼졌다. 이 불로 먹자골목 점포 13곳이 불에 탔다. [뉴스1]

7일 오전 6시 29분쯤 전남 목포시 산정동 신중앙시장 옆 먹자골목에서 불이 나 1시간 12분 만에 꺼졌다. 이 불로 먹자골목 점포 13곳이 불에 탔다. [뉴스1]

 
목포=김준희 기자 kim.junh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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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