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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의 '장벽 거짓말'… 전직 대통령들 줄줄이 "지지 안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연합뉴스]

 
“전직 대통령 몇몇이 내게 ‘국경 장벽(border wall)을 세워야 한다’고 사적으로 말하기도 했다.” 
 
지난 4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기자들을 만나 했던 말이다. 멕시코 국경장벽 건설 예산을 둘러싸고 민주당과 극한 대치를 이어가는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이 말은 즉각 관심의 대상이 됐다. 일부 전직 대통령들로부터 자신의 이민 정책과 관련해 초당파적 지지를 얻었다는 뜻으로 해석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발언 사흘만인 7일 생존한 전직 대통령 중 마지막으로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이 이 같은 지지 의사를 밝힌 적 없다고 확인했다. 카터 전 대통령을 대리하는 카터 센터 측은 이날 트위터(@CarterCenter)를 통해 “나는 트럼프 대통령과 이 문제로 논의해 본 적 없고 그 사안에서 그를 지지하지 않는다”는 공식 입장을 전했다.  
 
지난해 11월 아버지 조지 부시 전 대통령이 사망하면서 생존한 전직 대통령은 총 4명이다. 이 가운데 빌 클린턴 전 대통령 측은 정치전문지 폴리티코와의 인터뷰에서 “두 사람은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말을 주고받은 일이 없다”며 장벽 지지 사실을 부인했다.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 측도 “두 사람은 장벽 관련해서 논의한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지난달 5일(현지시간) 조지 부시 전 대통령의 장례식에 나란히 참석한 미국 전 현직 대통령 내외 모습. 이날 장례식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1월 취임 이후 처음으로 생존한 전직 대통령 전원과 나란히 한 자리였다. [EPA=연합뉴스]

지난달 5일(현지시간) 조지 부시 전 대통령의 장례식에 나란히 참석한 미국 전 현직 대통령 내외 모습. 이날 장례식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1월 취임 이후 처음으로 생존한 전직 대통령 전원과 나란히 한 자리였다. [EPA=연합뉴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이 사안과 관련해 공식 입장을 낸 바 없다. 하지만 2016년 대선 캠페인 때 트럼프의 공약이었던 장벽 문제에 오바마가 강한 반대를 표명했고 트럼프 취임 이후 두 사람의 불편한 관계를 감안하면 역시 사실이 아닐 가능성이 크다.  
 
한편 트럼프는 멕시코 국경 장벽의 정당성 홍보를 위해 TV 대국민연설에 나선다. 그는 7일 트위터 글을 통해 "남쪽 국경 지역의 인도주의 및 국가안보적 위기에 대한 대국민 연설을 하게됐다는 걸 여러분에게 알리게 돼 기쁘다"며 동부시간 기준 8일 오후 9시(한국시간 9일 오전 11시) 대국민연설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미 언론들은 트럼프가 여론전 흥행을 위해 TV 프라임타임에 맞췄다면서도 방송사들이 얼마나 생중계를 할지는 미지수라고 보도했다.
 
이와 별도로 트럼프가 10일엔 남쪽 국경을 방문해 관계자들을 만날 것이라고 세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이 트위터를 통해 밝혔다. 민주-공화당 간 장벽 대치로 9개 부처 예산안이 의회를 통과하지 못하면서 미 연방정부는 지난해 12월 22일부터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 에 들어간 상태다. 트럼프는 셧다운 해결을 위해 비상 행정권 발동인 '국가비상사태 선포' 카드까지 사용할 수 있다는 엄포를 놓기도 했다.
 
강혜란 기자 theoth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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