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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인천하' 된 CIA...국장부터 주요 3개국 수장 모두 여성 체제로

지난해 5월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미국 중앙정보국(CIA)의 사령탑에 오른 지나 해스펠 국장이 CIA의 핵심 부서인 정보분석국(The Directorate of Analysis)의 새 수장으로 신시아 랩을 임명했다고 미국 언론들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나 해스펠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 [ AP=연합뉴스]

지나 해스펠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 [ AP=연합뉴스]

해스펠 국장은 지난해 12월 CIA 최대 부서인 작전국(The Directorate of Operations)을 이끄는 부국장 자리에 34년 경력의 베테랑 요원 엘리자베스 캠버를 임명한 바 있다. 이에 따라 2013년부터 과학기술국(The Directorate of Science and Technology)을 이끌어 온 던 마이어릭스를 포함해, CIA의 국장과 주요 3개국 수장 자리가 모두 여성으로 채워지게 됐다. 
 
1947년 CIA 출범 이래 핵심 부서 최고위직 세 자리에 모두 여성이 임명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CBS뉴스에 따르면 새 정보분석국 담당 부국장이 된 신시아 랩은 CIA에서 30년 넘게 근무해 온 베테랑 정보 전문가다. CIA 상위 기관인 국가정보국(DNI)에 파견돼 대통령 일일보고(PDB)를 만드는 일을 책임져왔다. 브리터니 브럼멜 CIA 대변인은 4일 “랩은 정보 분석 분야에서 넓고 깊은 경험을 갖고 있다. 포용의 리더십과 객관적인 판단력으로 정보분석국을 효과적으로 이끌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NBC뉴스는 ‘정보요원들의 자매애(Sisterhood of spies)’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해스펠 국장의 취임 이후 여성들이 속속 CIA의 주요 보직에 오르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대부분 30년 넘게 해스펠 국장과 함께 일해온 베테랑들이다. 여성 최초로 작전국 수장에 오른 캠버는 CIA에서 러시아 내 공작과 테러 문제를 감독, 관리하는 역할을 맡아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과학기술국을 이끌고 있는 마이어릭스는 미국 인터넷 업체 AOL의 수석 부사장을 거친 정보통신 전문가다.   
CIA 과학기술국을 이끄는 던 마이어릭스(왼쪽)와 지난 해 12월 작전국 수장 자리에 오른 엘리자베스 캠버. [중앙포토]

CIA 과학기술국을 이끄는 던 마이어릭스(왼쪽)와 지난 해 12월 작전국 수장 자리에 오른 엘리자베스 캠버. [중앙포토]

이들은 ‘최고 수준의 여성’이 아닌 ‘최고 수준의 전문가’로 평가된다. CBS는 “해스펠 국장의 CIA는 역사상 드물게 베테랑과 내부 인사들로 주요 보직이 채워지고 있다”고 전했다. CIA 전 부국장인 카르멘 메디나는 미 언론들과의 인터뷰에서 “우리가 여전히 업무의 질적 측면과 관련이 없는 성별에 대해 이야기해야 하는 것은 불행한 일”이라며 “하지만 해스펠이 주요 자리에 능력 있는 여성들을 기용하는 것을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다. 
 
실제 CIA는 미국 정부 부처 가운데도 여성들의 활동이 가장 활발한 조직으로 꼽힌다. 전세계에 대략 2만 여명의 CIA 소속 요원이 일하고 있는데, 2013년 기준 전체 인력의 절반 정도인 46%가 여성이다. NBC에 따르면 여성들은 CIA 정보 분석가의 47%, 비밀 요원의 40%, 보안·통신 요원의 59%를 차지하며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하고 있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서 CIA 국장을 지낸 존 브래넌은 NBC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해외 경험이 풍부하고 다양한 언어를 구사할 수 있으며, 세계에 대한 깊은 이해를 추구하는 사람을 원한다”며 이런 능력을 갖춘 여성들이 조직 내에서 두각을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영희 기자 misquic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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