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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영 "아이돌 치고 춤 잘 못 춰도 액션 연기는 자부심 생겼죠"

아이돌 B1A4 리더 진영(왼쪽 세 번째)이 첫 주연을 맡은 영화 '내 안의 그놈'. [사진 TCO더콘텐츠온/메리크리스마스]

아이돌 B1A4 리더 진영(왼쪽 세 번째)이 첫 주연을 맡은 영화 '내 안의 그놈'. [사진 TCO더콘텐츠온/메리크리스마스]

“‘내안의 그놈’ 시사회에 몰래 갔었는데, 사람들이 웃는 걸 지켜보며 되게 행복했어요. 제가 있는 걸 알고 웃어주시는 거랑 다르잖아요. 그런 ‘리얼 반응’을 본 건 처음이었는데 정말 뿌듯했죠.”


9일 개봉하는 코미디 ‘내안의 그놈’으로 첫 영화 주연에 나선 진영(28)의 말이다. 그를 개봉에 앞서 서울 삼청동에서 만났다.
데뷔 9년차 아이돌 그룹 B1A4의 리더인 그는 직접 곡을 만들고 프로듀싱까지 해 팬들에게 ‘진토벤(진영+베토벤)’으로 통한다. 배우로선 아직 신인. 오히려 그 덕에 “겁 없이 도전한 것들이 재밌었다”고 돌이켰다. 중년 조폭 판수(박성웅)가 소심한 고등학생 동현(진영)과 사고로 몸이 바뀐다는 바디 체인지물을 선택한 것부터 도전이다. ‘미쓰 와이프’ ‘육혈포 강도단’ 등 코미디 영화를 주로 해온 강효진 감독이 연출했다.


“감독님 말씀이 바디 체인지 소재는 베테랑 연기자도 부담스러워한다더라고요. 오히려 저는 해보고 싶었어요. 이 역할을 해내면 뭔가 다 할 수 있을 것 같았어요.”
첫 스크린 주연에 나선 진영을 3일 서울 삼청동 카페에서 만났다.[사진 TCO더콘텐츠온/메리크리스마스]

첫 스크린 주연에 나선 진영을 3일 서울 삼청동 카페에서 만났다.[사진 TCO더콘텐츠온/메리크리스마스]



흔히 봐온 소재인 만큼, 영화엔 익숙한 유머코드·대사가 많다. 그럼에도 자주 웃음이 터지는 건 박성웅표 조폭 캐릭터에 제대로 빙의한 진영 덕분. 코미디·멜로를 순발력 있게 넘나드는 데다, 대역 없이 모든 액션신을 직접 소화해, 시사회로 미리 본 이들 사이에선 ‘진영 입덕(덕후 입문) 영화’로 입소문이 났다. 정작 스스론 “정답이 없는 역할이라 고민이 많았”단다.
“차라리 여자나, 할아버지로 확 바뀌면 특징이 뚜렷한데 저랑 한 스무 살밖에 차이 안 나는 남성이란 게 애매했어요. 판타지다보니 어느 정도 연기해야 진짜 같다는 감이 없잖아요. 완전 연기력 논란이 일어날 수 있겠단 생각까지 했죠.”


-박성웅이 조폭으로 나온 영화 ‘신세계’를 20번이나 봤다고.
“‘신세계’는 말투를 참고한 정도고, 현장에서 선배님이 연기한 판수를 관찰하며 연구했다. 평소 말씀하실 때 ‘안 그래? 응?’ 하고 되묻는 습관 같은 것도. 동향(충북 충주) 선배이시기도 해서 제 드라마 데뷔작 ‘우와한 녀’(2014)에서 아버지와 아들 역으로 처음 만났을 때부터 많이 예뻐해 주셨다. 이번에도 직접 저희 집까지 오셔서 동현이 판수에 빙의했을 때 대사를 처음부터 끝까지 한 번 녹음해주셨다. 그냥 따라하면 흉내가 되니까 두 번 정도만 듣고 특유의 느낌을 파악하려 했다.”


판수가 10대 동현의 몸인 채로 첫사랑 미선(라미란)과 재회한 멜로신에선 상대역 라미란과 ‘밀당’ 호흡이 요즘 ‘로코’ 드라마 속 연상연하 커플 못지않다. 이미 사극 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2016)에서 박보검에 맞선 절절한 삼각관계 연기로 KBS 연기대상 신인상을 차지했던 그다.
판수의 첫사랑 미선(라미란)네 가게에서 조폭 패거리와 맞닥뜨린 세 사람. 판수(박성웅)의 몸엔 10대 동현이, 동현(진영)의 몸엔 판수가 들어가있는 상태다. [사진 TCO더콘텐츠온/메리크리스마스]

판수의 첫사랑 미선(라미란)네 가게에서 조폭 패거리와 맞닥뜨린 세 사람. 판수(박성웅)의 몸엔 10대 동현이, 동현(진영)의 몸엔 판수가 들어가있는 상태다. [사진 TCO더콘텐츠온/메리크리스마스]



-관객 반응이 가장 궁금했던 회심의 장면은.
“미선과의 키스신(웃음). 스태프들이 웃음을 못 참아 NG가 나는 바람에 일곱 번 정도 찍었다. 라미란 선배님이 잘 리드해주셨다. 오히려 키스하고 (뺨을) 맞는 게 중요했다. 선배님이 한 번에 세게 가자고 하셨다. 원래 지문은 맞고 되게 슬프게 서있는 거였는데 첫 테이크에 맞고 휘청대다 옆 테이블에 주저앉은 게 영화에 나갔다.”


-첫 영화 출연작 ‘수상한 그녀’(2014)로 코미디의 매력을 알았다고. 20대 모습으로 돌아간 할머니(심은경)를 할머니인 줄 모르고 짝사랑하는 손자 역할이었다.
“원래 SF 대작을 주로 보고 코미디는 TV 예능으로 보는 게 다였다. 그런데 ‘수상한 그녀’를 극장에서 보며 다 같이 웃고 즐기는 게 매력적이더라. 이후론 코미디 영화를 일부러 챙겨봤다. 코미디 연기가 어려운 게 웃겨야 한다고 생각하면 이미 실패다. 개그가 되니까. 이 우습고 말 안 되는 상황 자체에 몰입해야 관객도 편하게 본다. 저만의 방법은 그냥 느끼는 것 같다. 미선과의 멜로신도 내 눈이 영화 속 그 장면을 바라보고 있다고 느끼면서 연기했다.”


-평소 유머감각은 어떤가.
“편한 자리에선 재밌단 얘기도 듣는데 예능은 잘 못한다. 울렁증이 있어서 긴장한다.”


-영화 초반 동현이 살찐 체형이란 설정도 자처했다고.
“감독님이 할지말지 고민하셔서 저는 하고 싶다고 말씀드렸다.판수로 바뀔 때 변화가 더 커 보이는 효과도 있고, 값진 경험이잖나. 분장한 모습을 25회차 가량 찍었는데 실제 행동도 약간 바뀌더라. 준비에만 서너 시간 걸려서, 오전 7 촬영이면 새벽2엔 일어나 현장에 가야하는 게 제일 힘들었다.”
신인상을 선사한 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2016)에서 박보검, 김유정(사진 왼쪽)과 삼각관계를 연기한 진영. 멜로 연기력을 인정받아 넷플릭스 드라마 '첫사랑은 처음이라서'에도 캐스팅됐다. 올해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에 방영될 예정이다. [사진 KBS2]

신인상을 선사한 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2016)에서 박보검, 김유정(사진 왼쪽)과 삼각관계를 연기한 진영. 멜로 연기력을 인정받아 넷플릭스 드라마 '첫사랑은 처음이라서'에도 캐스팅됐다. 올해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에 방영될 예정이다. [사진 KBS2]



-이번 영화에서 가장 자랑스러운 부분은.
“대역 없이 모든 액션신을 소화한 것. 드라마 ‘칠전팔기 구해라’(2015) ‘구르미…’를 하며 액션에 매료됐던 차여서 욕심을 냈다. 솔직히 제가 아이돌 치고 춤 못 춘 걸로 팬들 사이에서 유명하다. 유연성은 좀 없지만 액션스쿨 다니며 혼신을 다해, 재밌게 했다. 조폭들과 격투신, 차에서 구르는 신도 제가 다했다.”


그가 배우를 꿈꾼 건 가수보다 먼저다. 중3 때부터 주말마다 혼자 충주에서 서울에 올라가 연기학원도 다니고 ‘최강 울엄마’ ‘별순검’ ‘위기탈출 넘버 원’ 등 방송 보조출연도 찾아가며 했다.
“저뿐 아니라 온 가족이 모일 때마다 극장에 갈 만큼 영화를 좋아해요. 영화 ‘살인의 추억’ 송강호 선배님의 진짜 같은 연기를 보며 꿈을 키웠죠. 오랫동안 갈망했고 단역부터 대사 하나하나 늘어가는 과정을 겪어봤기 때문에 이번 영화 주연이 더 감격스러웠어요.”


-음악과 연기 중 어디에 비중을 두게 될까.
“둘 다 열심히 할 거다. 그런 꿈을 ‘구르미…’ 때 자작곡 ‘안갯길’로 OST에 참여하며 살짝 이뤘다. 언젠간 음악감독도 해보고 싶다. 곡을 쓰다보면 나이를 먹어가며 음악 스타일이 바뀌는 걸 느끼는데 배우로서도 그런 기대가 있다. 세월이 흐르면서 다른 느낌도 얻게 되지 않을까. 감정을 극한으로 밀어붙이는 전쟁 영화나 드라마도 해보고 싶다.”
800만 관객을 동원한 첫 영화 출연작 '수상한 그녀'에서 로커 역을 맡은 진영. [사진 CJ엔터테인먼트]

800만 관객을 동원한 첫 영화 출연작 '수상한 그녀'에서 로커 역을 맡은 진영. [사진 CJ엔터테인먼트]



-목표는 많은데 조급해하지 않는 듯하다.
“긍정적으로 살자는 마인드다. 라이벌도 안 만든다. 누군가를 의식하고 그 사람만 넘어서기보단 누가 봐도 잘하는, 스스로 떳떳한 사람이고 싶으니까. 안 좋은 생각이 자꾸 들 땐 ‘난 신경 안 써’하고 혼잣말을 하다보면 괜찮아지더라. 정말 화나거나 힘들 땐 음악을 듣는다. 좀 웃긴데, 저는 머라이어 캐리 캐롤만 들으면 그냥 설레고 마음이 차분해진다.”


-영화처럼 몸이 바뀌어보고 싶은 사람이 있을까.
“강동원 선배님. 어릴 적부터 되게 동경했다. 송강호 선배님과 나온 영화 ‘의형제’를 좋아하는데 남자가 봐도 정말, 너무 멋있으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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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원정 기자 na.won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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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