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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은행 노조 1만 명 잠실체육관서 파업 전야제…이탈 막으려 문 통제

 7일 KB국민은행 에 붙은 안내문. 8일 예정된 총파업 가능성에 대해 양해를 구하고 있다. [뉴스1]

7일 KB국민은행 에 붙은 안내문. 8일 예정된 총파업 가능성에 대해 양해를 구하고 있다. [뉴스1]

KB국민은행 노동조합이 8일 하루 파업을 예고한 가운데 7일 밤늦게까지 노사 양측이 막판 협상을 벌이며 진통을 겪었다.
 
이 은행 노조는 7일 오후 서울 잠실 학생체육관에서 1만여 명의 노조원이 모인 가운데 파업 전야제를 열었다. 19년 만의 파업을 앞둔 긴장감 속에서 진행된 이날 집회에서 노조 집행부는 “수도권뿐 아니라 충청·강원권 조합원들도 집회에 참여했다”고 설명했다. 노조 집행부는 조합원의 이탈을 막기 위해 체육관 출입구를 엄격히 통제하는 모습이었다.
 
집회에 앞서 허인 국민은행장은 노사 간 최대 쟁점인 300% 성과급 지급을 조건부로 받아들이겠다는 뜻을 밝혔다. 허 행장은 전 직원에게 전하는 담화문과 사내방송을 통해 “최종적으로 보로금(특별 보너스)에 시간외 수당을 더한 300%를 제안했다”고 말했다. 그는 “파업이라는 ‘파국의 길’만큼은 피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며 “고객이 경쟁 은행의 품으로 돌아서면 우리 모두를 위한 유일한 길이었다고 자신할 수 있겠느냐”고 파업 중단을 호소했다.
 
은행 경영진으로 구성된 비상대책위원회는 파업에 참여하지 않는 인력과 본부 파견 인력 등을 활용해 8일에도 가급적 모든 영업점(1057곳)의 문을 여는 것이 목표다. 하지만 파업 참여 인원이 늘어나 일부 영업점의 문을 닫아야 하는 상황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최소한 전체 영업점의 절반 수준인 500곳을 거점점포로 운영할 계획이다. 경우에 따라선 영업점 두 곳 중 한 곳이 문을 닫을 수도 있다는 의미다.  
 
은행 측은 “영업점을 방문하지 않고도 대부분의 금융서비스를 모바일이나 인터넷에서 이용할 수 있다”며 “전국의 현금 자동입출금기(ATM)도 정상적으로 운영해 고객 불편을 최소화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국민은행 임직원은 1만8000여 명이고, 이 중 노조원은 1만4000여 명이다. 지난해 12월 27일 파업 찬반 투표에선 노조원 1만1511명(투표자의 96%)이 찬성표를 던졌다.
 
노조는 사용자 측과 협상에 진척이 없으면 오는 31일과 다음 달 1일의 이틀에 걸쳐 2차 파업을 벌이고, 그래도 요구 사항이 관철되지 않으면 3월 말까지 추가 파업과 집단휴가 등 준법투쟁을 한다는 계획이다. 노조가 예고한 2차 파업 기간은 설 연휴(2월 2~6일)를 앞두고 자금 수요 등이 집중되는 시기여서 고객들의 불편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국민은행 경영진 54명은 총파업으로 영업 차질이 발생하면 책임을 지겠다는 조건부 사임 의사를 밝히며 배수의 진을 쳤다. 노조는 ▶성과급 300% 이상 지급 ▶임금피크제 진입 시점 1년 일괄 연장 ▶페이밴드(직급별 호봉 상한제) 폐지 등을 요구하고 있다. 당초 사용자 측은 자기자본이익률(ROE)에 연동한 성과급 지급을 주장했지만, 현재는 유보한 상태다. 페이밴드에 대해 사 측은 한때 전 직급 확대를 요구했지만, 현행 제도를 유지하는 선으로 절충안을 내놨다.  
 
주정완·정용환 기자 jwj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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