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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한양행, 8800억짜리 간염 신약기술 미국에 수출

국내 제약업계 1위 유한양행이 미국 제약사 길리어드사이언스에 7억8500만 달러(약 8823억원) 규모의 기술 이전 및 공동 개발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은 비알코올성 지방간염(NASH)을 치료하기 위한 합성 신약 후보 물질에 대한 것으로 길리어드는 후보 물질에 대한 개발·사업화 권리를 갖게 된다. 유한양행은 국내에서의 사업화 권리를 계속 유지한다.
 
유한양행은 반환 의무가 없는 계약금 1500만 달러(약 168억원)를 받는다. 또 향후 개발, 허가 및 매출에 따른 단계별 기술료(마일스톤)로 7억7000만 달러(약 8621억원)와 매출에 따른 로열티도 받게 된다.
 
길리어드는 만성 B형간염 치료제 ‘비리어드’와 C형간염 치료제 등으로 유명한 다국적 제약사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염이란 간의 지방축적, 염증 등이 특징으로 나타나는 만성 진행성 질환이다. 심한 경우 간 손상 등이 동반되는 말기 간 질환, 간암 등으로 발전해 사망 위험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미국식품의약국(FDA)이나 유럽의약품청(EMA)이 정식 허가한 비알코올성 지방간염 치료제는 없는 상황이다.
 
유한양행은 그간 비알코올성 지방간염 분야에서 총 4개의 연구·개발(R&D) 프로그램을 진행해왔다. 이번에 길리어드에 기술수출한 건은 아직 프로젝트명조차 정해지지 않은 탐색 초기 단계의 후보물질이다. 유한양행과 길리어드는 앞으로 이 신약 물질에 대한 비임상 연구를 공동으로 수행하고 길리어드는 글로벌 임상시험을 진행할 계획이다. 유한양행은 지난 1년간 3건의 기술이전 계약을 성사시켰다. 이번 길리어드와의 기술이전 계약 외에도 미국 스파인바이오파마에 퇴행성디스크질환치료제 ‘YH14618’(지난해 7월)을, 존슨앤드존슨의 자회사 얀센바이오테크에 3세대 폐암치료제 ‘레이저티닙’의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세 건의 기술수출 계약을 통해 받은 계약금만 6565만 달러(약 734억원)다. 계약 건수로 보면 최근 들어 국내 제약사 중에서 가장 활발한 기술수출 행보다.
 
7일 유한양행이 길리어드와의 기술수출 계약 소식을 공시하자 유한양행의 주가는 오전 한때 전거래일 대비 19% 넘게 오른 26만2000원까지 뛰었다. 하지만 이후 상승폭이 줄어들어 3.6% 오른 22만8000원으로 마감했다.
 
하선영 기자 dynamic@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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