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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쇼크’ 직격탄, IT업체 실적 전망 줄줄이 하향

중국발 ‘애플 쇼크’로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 같은 국내 업체도 직격탄을 맞게 생겼다. 애플이 세계 최대의 반도체·부품 소비업체인 만큼 반도체는 물론, 디스플레이나 광학 모듈 등을 공급하는 국내 부품기업도 애플 매출 타격 여파를 피해갈 수 없기 때문이다.
 
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국내 정보기술(IT)업계에선 삼성전자를 시작으로 SK하이닉스, LG디스플레이 등이 이번 주부터 줄줄이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하지만 애플이 실적을 하향 조정하고 나서면서 애플에 부품을 공급해 수익을 올리는 이들 기업의 실적도 낙관할 수 없다는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이에 앞서 애플은 지난 2일 중국 경기 둔화와 미·중  무역분쟁을 이유로 올해 1분기(한국 기준 지난해 4분기) 실적 전망치를 당초 890~930억 달러에서 840억 달러 낮췄다. 이에 따라 애플의 주가는 10% 이상 급락했고, 관련 종목이 하락하며 미국 뉴욕 증시에서만 하루 만에 84조원이 날아갔다.
 
국내 증권업계는 당장 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 실적부터 낮춰 잡고 있다. 하나금융투자 등은 삼성전자가 지난해 4분기 12조원대의 영업이익을 올린 것으로 예상했다. 증권업계가 당초 13조9700억원 정도로 예상했던 것과 비교하면 애플 쇼크 이후 1조원 이상을 줄인 것이다. 더구나 삼성전자가 지난해 3분기까지 6분기 연속 14조원대 영업이익 신기록 행진을 기록했던 점을 고려하면, 분기 영업이익 12조원대는 ‘어닝 쇼크’에 해당한다는 게 증권업계 분석이다.
 
애플이 차지하는 매출 비중이 삼성전자보다 두 배가량 높은 SK하이닉스의 실적 타격은 더 클 것이란 분석이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3분기에 6조4700억원의 영업이익을 냈지만, 4분기에는 5조 원대에 그칠 것이란 의견이 많다.
 
애플의 주요 공급사인 LG디스플레이나 삼성디스플레이, LG이노텍 등의 우려는 더 크다. LG디스플레이는 애플이 차지하는 매출 비중이 약 30%가량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삼성디스플레이는 애플의 신제품 모바일 기기에 들어가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을 독점하고 있다. 특히 삼성디스플레이는 애플의 아이폰 신제품 3종 중 2종에 플렉시블 OLED 패널을 공급하는 만큼, 애플의 신제품 판매가 저조할수록 매출도 감소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카메라 모듈이나 LED 패키지 등을 만드는 LG이노텍은 애플 의존도가 더 높다. 애플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절반이 넘는다. 박성순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이폰 판매 부진으로 LG이노텍의 광학 솔루션 실적도 당초 기대치를 밑돌 것”이라며 “4분기 영업이익이 전 분기보다 10% 이상 감소한 1116억원 정도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LG이노텍은 지난해 3분기에 영업이익 1297억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올렸다.  
 
장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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