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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역주행…삼성·애플 빅2 깨지나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 연초부터 ‘붉은 경고등’이 켜졌다. 애플은 올 1분기 실적 악화 전망으로 주가가 곤두박질치고 있다. 삼성전자는 몇 년간 이어왔던 연 3억대 판매 신기록이 멈췄다.
 
특히 지난해는 스마트폰 출현 10여년 만에 처음으로 시장이 역신장한 한 해로 기록될 전망이다. 올해는 애플과 삼성이 10여년간 구축했던 양강체제가 막을 내린다. 반면 화웨이와 샤오미, 오포 등 중국 3대 업체는 안방을 꼭꼭 걸어 잠근 채 세계로 진격하며 시장 재편을 노리고 있다.
 
6일 세계 스마트폰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2018년은 스마트폰 시장이 역신장한 최초의 해로 집계됐다. 2007년 애플이 스마트폰을 처음 출시한 이후 매년 늘었던 스마트폰 판매량이 지난해 처음 뒷걸음질쳤다는 것이다. 스마트폰은 2017년 전 세계에서 15억800만대가 팔렸다. 하지만 지난해 팔린 스마트폰은 14억4000만여 대로 전년보다 7000만대가 줄었다.
 
SA에 따르면 삼성의 지난해 스마트폰 판매량은 2억9460만대에 그친 것으로 보인다. 2017년 판매 대수 3억1750만대에 비해 2200만대가 줄어든 것이다. 애플 역시 지난해 2억960만대를 판매해, 한 해 전 2억1580만대보다 감소했다. 반면 화웨이는 지난해에 2억70만대를 팔아, 처음으로 2억대 고지를 넘어섰다. 2017년과 비교하면 5000만대 가까이 증가했다. 화웨이의 판매량에 샤오미와 오포까지 합친 중국 3대 업체의 판매 대수는 4억4610만대에 이른다.
 
삼성과 애플의 올해 전망은 더 암울하다. SA는 “올 한 해 동안 삼성은 2억9000만대 정도를 팔겠지만, 화웨이(2억3000만대)와의 격차는 6000만대 안쪽으로 좁혀질 것”이라고 밝혔다. SA는 “애플은 2억60만대 정도로 2억대 판매가 위태위태한 상황”이라며 “판매량 2위 자리는 화웨이에 넘겨줄 것이 확실시된다”고 분석했다. 화웨이가 내년엔 처음으로 세계 판매량 2위에 등극할 것이란 전망이다.
 
스마트폰 시장의 역주행 원인은 선진국 스마트폰 시장의 포화, 스마트폰 자체의 혁신성 부재, 가격 인상, 엇비슷한 성능(스펙) 등 다각적이다. 3G(세대), 4G, LTE, LTE A 등으로 이동통신망이 바뀌면서 속도가 계속 빨라졌고, 또 3인치 정도에서 시작한 화면 크기도 2~3년에 1~2인치씩, 최근 6인치대까지 꾸준히 커졌다. 하지만 최근 2~3년간 신형 스마트폰에서 소비자가 피부로 느낄만한 혁신은 찾아보기 힘들다. “스마트폰 케이스를 씌우면 모든 폰이 다를 게 없다”는 비아냥이 나오는 이유다.
 
물론 애플과 삼성, 화웨이 등은 최근에도 베젤(테두리선) 최소화 경쟁을 벌이고 있다. 또 카메라 기능의 업그레이드 경쟁도 치열하다. 하지만 화면에서 노치(애플)든 핀홀(LG)이든 혹은 아래쪽(삼성)이든 베젤 흔적을 완전히 지우지 못해 확실한 차별점이 없다. 또 렌즈를 5대 이상 탑재해 카메라의 선명성·심도 등의 기능을 고도화하고 있지만, 소비자의 지갑을 열 정도로 우위력을 보이는 곳은 없다.
 
스마트폰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도 그간 10여년간 다양한 스마트폰을 경험했다”며 “그런데 최근 2~3년 전부터 구미가 확 당길만한 차별화가 없다 보니 교체 주기가 점점 길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스마트폰 업체들이 올해 기대를 거는 게 5G(세대) 통신 시대의 개막이다. 또 폴더블폰 출시다. 하지만 5G는 우리나라를 비롯해 미국, 일본, 유럽 일부 국가에 국한된다. 그나마 전국망 서비스라기보단 일부 지역에서만 선보인다. 더구나 5G 시대가 열려도 소비자의 눈과 귀를 확 끌 만한 킬러 콘텐트가 아직 보이지 않는다는 게 업계의 고민이다.
 
국내 이통업계의 한 관계자는 “증강현실(AR)이나 가상현실(VR) 기능을 얘기하지만 콘텐트가 턱없이 부족한 상황에서 가격만 높아질 5G폰을 얼마나 많은 소비자가 구매할지 회의적”이라고 말했다. 폴더블폰은 삼성을 비롯해 LG, 화웨이 등이 준비 중이지만 양산화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할 것이란 지적이다. 삼성전자조차 “연간 100만대 안팎을 판매할 계획”이라고 물량엔 선을 긋고 있다.  
 
장정훈 기자 cc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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