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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경필도 안철수도…야권은 지금 블록체인 ‘열공중’

잠행 중인 야권 정치인들이 최근 블록체인 탐구에 매진하고 있다.
남경필 전 자유한국당 경기지사 후보가 지난해 6월 7일 오전 경기도 광주시 보건소앞삼거리에서 출근길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 남경필 후보 캠프]

남경필 전 자유한국당 경기지사 후보가 지난해 6월 7일 오전 경기도 광주시 보건소앞삼거리에서 출근길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 남경필 후보 캠프]

대표적인 이가 남경필 전 경기지사다. 지난해 지방선거 패배 후 정치권과 거리를 두고 있는 남 전 지사는 현재 일본 도쿄대에서 블록체인 관련 공동연구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 남 전 지사는 지난 3일 지지자들에게 보낸 신년 문자 메시지에서 이 같은 내용을 밝혔다. 지난달 28일에는 한 종합편성채널 다큐멘터리에 출연해 "경기지사 시절 블록체인을 예산집행 과정에 접목해 투명성과 정책 수용성이 한꺼번에 확 오르는 것을 경험했다"며 "블록체인이 세상의 대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서울시장 선거에서 진 뒤 해외로 떠난 안철수 전 바른미래당 의원도 최근 블록체인 전자정부를 운영 중인 에스토니아를 방문했다. 안 전 의원은 에스토니아에서 정책 결정과 집행과정에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하는 방법을 익힌 것으로 알려졌다. 안 전 대표는 지난달 15일 자신의 지지그룹인 '미래광장'에 "독일 막스플랑크 연구소에 있으면서 독일·프랑스·핀란드·에스토니아 등 유럽 혁신현장을 다니고 있다. 다가올 미래를 준비하고 치열한 경쟁을 펼치는 각국의 모습을 보고 많이 느끼고 배우고 있다"는 내용의 손편지를 보내기도 했다.
 
남 전 지사와 안 전 의원 모두 6.13 지방선거 당시 지자체 행정에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해 정책 결정의 투명성을 높이겠다는 공약을 발표했다. 둘은 당장 현실정치에 복귀하기보다 차세대 기술인 블록체인을 학습하면서 혁신 이미지를 쌓는, 장기 전략을 세운 것으로 풀이된다.
안철수 전 바른미래당 인재영입위원장이 지난해 6월 오전 서울시의회 본관 앞에서 '6?13 지방선거' 서울시장 출마선언을 하고 있다 . 김상선 기자

안철수 전 바른미래당 인재영입위원장이 지난해 6월 오전 서울시의회 본관 앞에서 '6?13 지방선거' 서울시장 출마선언을 하고 있다 . 김상선 기자

블록체인은 중앙 서버 한 곳에 정보를 저장하는 게 아니라, 정보 구축에 참여하는 수많은 참여자가 데이터를 분산해 저장할 수 있는 기술이다. 정보가 분산돼 있기에 이론상 해킹이나 위·변조는 불가능하다. 스페인·일본·덴마크 등에서는 이미 평판 조회나 당론 결정 등 정당정치에 블록체인 기술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블록체인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회는 최근 당 강령에 ‘블록체인정당’을 명시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비대위 산하 정당개혁위원회 관계자는 "시스템 구축은 이미 끝났다"며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하면 당원들이 직접 선거 승패·범죄 이력 등을 확인할 수 있다. 과거 같은 ‘찍어내리기 공천’은 불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용태 비대위 사무총장은 6일 통화에서 "(적어도 당 강령에)블록체인정당이라는 선언적 내용은 담길 것"이라고 밝혔다.
정병국 바른미래당 의원이 지난 2017년 국회 의원회관 의원실에서 김진국 중앙일보 대기자와 인터뷰하는 모습. 조문규 기자

정병국 바른미래당 의원이 지난 2017년 국회 의원회관 의원실에서 김진국 중앙일보 대기자와 인터뷰하는 모습. 조문규 기자

바른미래당 정병국 의원은 최근 사단법인 형태의 '글로벌블록체인정책협의체'를 결성, 정부관계자와 블록체인 기술 개발자가 참여하는 콘퍼런스를 개최하고 있다. 정 의원은 중앙일보와 통화에서 "정당에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하면 당원들의 정치참여가 쉬워져 중앙집권적인 '패거리 정치'가 사라질 것"이라며 "지금까지 정부의 토론회 개최는 일회성에 그쳤다. 국회협의체를 통해 블록체인에 대한 논의를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성지원 기자 sung.ji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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