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콧대높은 백화점 '떨이 세일', 99만원 밍크 재킷 내놨다

‘최고 80%’ ‘역대 최저가’-. 
2일부터 시작된 주요 백화점 신년 세일은 파격적인 가격으로 승부 중이다. 롯데백화점은 9일 해외명품대전을 열며 럭셔리 패딩을 최고 80%까지 할인된 가격으로 팔고 있고, 신세계백화점도 13일까지 열리는 모피 행사에서 역대 최저가를 내세우며 99만원짜리 밍크 재킷을 내놨다. 현대백화점 역시 최고 50% 수준의 해외명품대전을 16일부터 시작한다. 경기가 전반적으로 위축되면서 지난해보다 2주 가량 앞당겨 행사를 시작하고 높은 할인율을 내세웠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신세계백화점은 4일부터 13일까지 열리는 모피 대전에서 99만원짜리 모피 재킷을 내놨다. [사진 신세계백화점]

신세계백화점은 4일부터 13일까지 열리는 모피 대전에서 99만원짜리 모피 재킷을 내놨다. [사진 신세계백화점]

 
신년부터 시작된 치열한 가격 경쟁은 유통업계의 심상치 않은 분위기를 대변한다. 어두운 전망 탓이다. 
대한상공회의소가 국내 소매유통업체 1000곳을 대상으로 올해 1분기 경기전망지수(RBSI)를 조사한 결과, 전 분기보다 4포인트 하락한 92로 집계됐다고 6일 밝혔다. RBSI는 지난해 2분기 98을 기록한 이후 3분기 연속 하강 곡선을 그렸다.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는 기준치(100)를 넘으면 다음 분기 경기가 이번 분기보다 호전될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이 많다는 뜻이다. 1분기 수익성은 ‘악화될 것’(72.9%)이란 전망이 많았다. ‘호전될 것’이란 전망은 8.5%에 그쳤다. 업태별 RBSI를 살펴보면 백화점(94), 대형마트(94), 슈퍼마켓(80), 편의점(71) 등이 일제히 경기 전망을 부정적으로 내다봤다.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백화점-신년부터 겨울 외투 떨이
백화점의 경우 지난 분기보다 지수가 11포인트 하락했다. 김인석 대한상의 상생정책팀장은 “강추위였던 지난해 겨울과 비교해 모피와 패딩 등 고가 의류의 판매가 부진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실제 백화점마다 이번 신년 세일에서 외투 물량을 30% 가까이 늘린 점이 이를 말해준다. ‘날씨가 영업 상무’라는 유통업계에서 기온이 올해는 예상보다 높자 재빨리 재고 소진에 나선 것이다. 백화점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집값 상승으로 소비 심리가 살아나 리빙·명품소품 등 매출이 늘었지만 올해는 그마저도 기대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소비 양극화가 나타나 백화점은 버틸 여지를 남겼다. 남옥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소비경기 침체가 지속되겠지만 해외 명품 호조, 고소득층 중심의 국내 백화점 매출의 상대적 강세는 이어질 것”이라고 관측했다.
 
편의점-최저임금에 주휴수당 이중고 
편의점은 조사 대상 업종 중에서 가장 낮은 71을 기록했다. 지난 분기 RBSI 88보다 17포인트 하락했다.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인건비 부담이 가장 크게 반영된 것이라는 게 대한상의 측의 분석이다. 카드 수수료 인하와 근접 출점 제한 등 새해에 시행되는 정부 정책이 있지만 반영까지 시차가 있다. 한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2년 사이 20% 이상 오른 최저임금도 문제지만 현재는 주휴수당이 더 큰 걸림돌”이라고 밝혔다. 지금까지 대다수 점주들이 주휴수당을 주지 않거나, 아예 그 존재를 모르고 있었는데 지난 연말 언론을 통해 알려지면서 수면 위로 떠올랐다는 것. 
점주 입장에서는 실질 부담이 그만큼 더 커진 셈이다. 이 관계자는 지방의 경우 아예 최저임금도 못 지켜지고 있는 데가 태반인 상황에서 주휴 수당은 어림도 없는 소리라는 말도 덧붙였다. 업계의 대응책은 순증 점포수(개점-폐점)를 줄이는 것이다. 업계 1위인 CU의 경우 2017년 한해 1646개까지 늘렸다가 지난해에는 666개로 추가 점포를 대폭 축소했다.
홈쇼핑-TV 안보는 2030…맞춤 서비스 돌파구
그나마 유통채널 중 홈쇼핑과 온라인쇼핑 전망 지수는 100을 넘어 전망이 밝은 것으로 조사됐다. 홈쇼핑은 전 분기(120)보다 10포인트 하락, 110을 기록했다. 대한상의는 “2월은 영업일 수가 적고 연휴에 시청자가 줄기 때문에 홈쇼핑의 경우 1분기 실적은 전 분기보다 떨어지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넷플릭스 등 대안 채널이 생기면서 2030 시청자 역시 감소하고 있다. 하지만 홈쇼핑의 경우 백화점·마트·편의점 등 오프라인보다 최저임금의 직접적인 여파를 당분간 피할 수 있고, 그 사이 보다 개인맞춤형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다는 요인이 조사에 반영돼 하락 폭이 작았다. 가령 홈쇼핑 업체 5곳이 뛰어든 T커머스(‘홈쇼핑+VOD+양방향 서비스’ 형태로 제공되는 데이터홈쇼핑)가 대표적으로, 이 시장규모는 지난해 3조원에 육박할 정도로 성장했다.  
 
온라인쇼핑-“싸게 더 싸게”…피말리는 경쟁 시작
온라인쇼핑 역시 RBSI는 103을 기록해 지난 분기(107)보다 4포인트 떨어졌다. 이런 하락은 지난해 연말 진행된 코리아 세일 페스타 등 대규모 할인행사 때문으로 대한상의는 설명했다. 다만 경기가 안 좋아질수록 가격에 민감해지는 소비 행태에서 온라인 쇼핑이 보다 유리할 것이라는 점은 상대적으로 높은 수치로 나타났다. 이베이코리아 홍윤희 이사는 “업계 입장에서는 현재 마진을 줄여서라도 경쟁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오프라인 브랜드의 온라인 전용 상품을 개발하는 식으로 또 다른 차별화 경쟁을 벌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도은·강기헌 기자 dangdo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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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