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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檢 "모두 불러 팩트 따질 것" '靑사찰 의혹' 고발인 한국당 조사

청와대가 민간인을 사찰하고 여권 유력 인사의 비리 첩보를 알면서도 묵살했다고 주장하는 김태우 수사관이 3일 서울동부지검으로 들어서고 있다. 검찰은 이날에 이어 4일도 김 수사관을 소환해 관련 의혹에 대한 수사를 이어갔다. [연합뉴스]

청와대가 민간인을 사찰하고 여권 유력 인사의 비리 첩보를 알면서도 묵살했다고 주장하는 김태우 수사관이 3일 서울동부지검으로 들어서고 있다. 검찰은 이날에 이어 4일도 김 수사관을 소환해 관련 의혹에 대한 수사를 이어갔다. [연합뉴스]

김태우 검찰 수사관(전 청와대 특별감찰반원)이 제기한 청와대의 '민간인 사찰과 환경부 블랙리스트'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지난 3~4일 사건 관계자를 집중 소환하며 수사 속도를 높이고 있다. 자유한국당이 제기하는 특검론을 의식한듯 청와대와 여권 관련 수사에서 오히려 속도전을 벌이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검찰 관계자는 "국민적 의혹이 있는 수사인만큼 철저하게 수사하겠다"며 "(야당이 제기하는) 특검에 대해선 판단할 입장은 아니나 특검까지 가지 않는다는 전제로 수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검 법안 준비를 마친 자유한국당도 8일 고발인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한 자유한국당 의원은 "검찰이 수사 의지를 보이고 있어 당분간은 지켜보자는 입장"이라고 했다.
 
검찰은 3일과 4일 김 수사관을 이틀 연속 수사한데 이어 환경부가 작성한 '산하기관 임원 사퇴 동향' 문서에 명시된 전병성 전 환경공단 이사장과 김현민 전 환경공단 감사, 3년 임기를 채우고 사퇴한 김정주 전 한국환경산업기술원 본부장까지 참고인 조사를 마쳤다. 
 
검찰은 문건에 적힌 21명의 환경부 산하기관 임원 모두를 참고인으로 소환할 계획이다. 검찰 관계자는 "참고인 조사는 비공개가 원칙"이라면서도 "사실 관계를 명확히 할 수 있도록 가능한 많은 사람들을 불러 집중 조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운데)와 최교일 의원(왼쪽), 김도읍 청와대 특감반 진상조사단장이 지난달 청와대 특감반 의혹 관련 회의를 마친 뒤 대화를 하는 모습. 자유한국당은 이번 의혹에 대해 특검의 필요성을 주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운데)와 최교일 의원(왼쪽), 김도읍 청와대 특감반 진상조사단장이 지난달 청와대 특감반 의혹 관련 회의를 마친 뒤 대화를 하는 모습. 자유한국당은 이번 의혹에 대해 특검의 필요성을 주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이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한 두 사건은 지난달 21일 문무일 검찰총장의 지시로 서울동부지검에 이첩돼 특수수사를 담당하는 형사 6부(주진우 부장검사)에 배당됐다. 
 
자유한국당은 당초 검찰이 관련 사건을 서울동부지검과 수원지검에 각각 배당한 데 불만을 나타내며 검찰로부터 소환 통보를 받고도 응하지 않았다. 그러나 서울동부지검 수사가 속도를 내자 "어느 정도 정상적으로 수사가 이뤄지고 있는 것 같다"며 고발인 조사에 응하기로 했다고 한다. 
 
동부지검은 이후 대검찰청에 추가 인력 파견을 요청해 민간인 사찰 의혹과 환경부 블랙리스트 의혹을 수사하는 별도의 전담팀을 구성했다. 지난해 '드루킹 댓글조작'과 관련해 검·경의 부실수사 의혹이 제기되며 특검이 출범했던 모습을 참고한듯 지난달 26일 청와대에 대한 압수수색도 형사 6부로 배당된지 이틀만에 이뤄졌다.
 
지난 26일 국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청와대 특감반 진상조사단 회의에서 김용남 전 의원이 공개한 '환경부 산하기관 임원들의 사퇴 등 관련 동향' 문건. 검찰은 이 문서에 나온 산하기관 임원들을 대부분 소환해 참고안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연합뉴스]

지난 26일 국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청와대 특감반 진상조사단 회의에서 김용남 전 의원이 공개한 '환경부 산하기관 임원들의 사퇴 등 관련 동향' 문건. 검찰은 이 문서에 나온 산하기관 임원들을 대부분 소환해 참고안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연합뉴스]

 
검찰은 이번 주까지 참고인 조사를 모두 마친 뒤 이르면 1월 중순부터 피고발인 조사를 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번주 중에 환경부 등에 대한 압수수색이 이뤄질 가능성도 점쳐진다. 하지만 참고인들간의 진술이 엇갈리고 있어 피고발인 소환 조사를 앞두고 검찰의 고민도 깊어지는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의 민간인 사찰 의혹의 경우 김 수사관은 조국 수석과 박형철 비서관 등 윗선의 지시를 받고 민간인 동향을 수집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참고인 조사를 받은 김 수사관의 동료 특감반원들은 "민간인 사찰에 대한 윗선의 지시는 없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감반원들은 다만 "특감반의 특성상 개개인의 업무가 다르고 서로에게 관여하지 않아 김 수사관이 어떤 지시를 받았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환경부 블랙리스트 의혹에 대해서도 "자발적으로 사임했다"는 주장과 "여당 의원실까지도 사퇴 압력을 가했다"는 진술이 모두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김정주 전 한국환경산업기술원 환경기술본부장이 4일 오전 서울 송파구 동부지검에서 '환경부 블랙리스트 의혹' 고발사건과 관련 참고인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정주 전 한국환경산업기술원 환경기술본부장이 4일 오전 서울 송파구 동부지검에서 '환경부 블랙리스트 의혹' 고발사건과 관련 참고인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4일 검찰에 출석한 전병성 전 환경공단 이사장은 "블랙리스트가 존재하는지 몰랐고 사퇴 압력없이 자발적으로 나왔다"고 진술 것으로 전해졌다. 
 
그 전날 조사를 받았던 김현민 전 한국 환경공단 상임감사는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소위 낙하산으로 정치권을 통해 임명을 받은 사람들은 자발적으로 물러날 생각이 있었다"며 "하지만 당시 내부 승진한 임원들까지도 사표를 내라는 분위기가 형성돼 업무를 보기 어려웠던 상황"이라 했다. 김 감사는 "새로운 정부의 인사들을 임명하기 위해 최대한 많은 공석을 만들려는 것처럼 느꼈다"고 했다. 
 
임기를 다 채우고 물러났지만 참고인 조사를 받았던 김정주 전 한국환경산업기술원 본부장은 "환경부는 물론 여당 의원실로부터도 사퇴 압력을 받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관계자는 "같은 장면에 대해서도 참고인들이 서로 다르게 해석하고 진술하는 부분이 있다"며 "추가 조사를 통해 관련 내용을 검증하고 조사를 한 뒤 피고발인에 대한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태인 기자 park.tae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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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