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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조원 주식부자' 서정진 회장 “2년 뒤 은퇴, 단 그 전에 해외 시장 직접 뚫겠다”

 서정진(62ㆍ사진) 셀트리온 회장이 오는 2020년 말 은퇴를 선언했다. 은퇴에 앞서 앞으로 2년간 직접 해외 곳곳을 누비며 직접판매 체제를 구축해 셀트리온을 글로벌 기업으로 키워내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그는 삼성전기의 평범한 회사원으로 사회생활을 시작, 셀트리온을 설립해 10조원이 넘는 주식 부호가 된 인물이다. 서 회장은 지난 4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램시마SC를 내세워 글로벌 직판 체제를 구축하고, 중국 시장 진출을 위한 법인 설립, 케미칼(합성의약품)의 수출 등을 계획 중”이라며 “이를 바탕으로 1400조원 규모의 세계 제약 시장을 공략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은퇴 후 경영은 전문 경영인에게 맡길 계획”이라며 “아들에게는 이사회 의장을 맡기고 회사의 미래를 고민하는 역할을 하도록 해 소유와 경영이 분리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서 회장의 장남은 서진석 셀트리온스킨큐어 대표다.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이 4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2020년말 은퇴를 밝혔다.[사진 셀트리온]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이 4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2020년말 은퇴를 밝혔다.[사진 셀트리온]

 
 
램시마SC는 셀트리온의 첫 번째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인 ‘램시마’(성분명 인플릭시맙)를 사용하기 쉽도록 피하주사로 만든 제품이다. 환자 스스로 주사할 수 있어서 별도로 병원에 방문하지 않아도 된다. 지난해 유럽의약품청(EMA)에 허가를 신청해 이르면 올해 10~11월쯤 허가가 예상된다. 계획대로 램시마SC가 EMA의 허가를 받으면 램시마는 류머티즘 관절염과 크론병 등 자가면역질환 치료에 쓰이는 TNF-알파 억제제 중 유일하게 정맥주사 제형과 피하주사 제형을 동시에 갖춘 바이오의약품이 된다. 램시마SC 허가와 시판이 셀트리온을 글로벌 바이오 기업으로 한 단계 더 도약시키는 발판이 될 것이라 생각하는 이유다.   
고비용 구조인 현재 유통망을 개선하는 데에도 힘을 쏟기로 했다. 서 회장은 “글로벌 (자체) 유통망을 구축해 램시마SC부터 해외 직판에 나설 것”이라며 “(해외에서 판매를 대행하는) 유통 파트너사의 수수료율이 평균 40%에 달해 관련 비용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지 대형 제약사 등을 통한 현재 판매 방식에서 램시마의 수수료율은 40%, 트룩시마는 38%, 허쥬마는 37%에 각각 달한다.
그는 “지난해부터 해외 판매를 직접하는 방법을 연구하기 위해 네덜란드 주재원 등록까지 하고 몇 십 개국을 돌며 직판 체제 구축을 준비해 왔고, 이제 해낼 수 있다는 확신이 생겼다”며 “특히 직판 체제 구축은 거기서 끝나는게 아니라 국내 제약사들이 세계 각국에 선보이는 의미있는 가교 역할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그는 공장 증설과 은퇴 이후의 승계,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의 합병 여부 등에 대해서도 가감없이 털어놨다. 우선 그는 생산 능력 확대와 관련, 국내와 국외에 각각 12만L, 24만L 규모의 공장 증설 계획을 밝혔다. 해외 생산 공장은 생산 기지 다원화를 통해 배양 공정이 오염됐을 때를 대비한 조치이기도 하다. 셀트리온은 현재 국내에 14만L 규모의 1, 2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트룩시마, 허쥬마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 및 램시마 SC 제형의 유럽의약품청(EMA) 허가 신청 등으로 추가 생산 능력 확보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한편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의 합병 여부에 대해 그는 “회사 주주들이 원한다면 합병할 수 있지만 제 의지로 하고 싶은 마음은 없다”고 말했다. 이수기 기자 retali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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