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닫기
닫기

조성진·김선욱·길트부르크…새해 달구는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3번









【서울=뉴시스】 이재훈 기자 =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3번을 오케스트라와 협연하는 피아니스트를 보고 있노라면 '연주도 노동'이라는 사실을 절감하게 된다.



고난도 기교가 필요해 누군가는 이 곡을 '악마의 협주곡'이라 부르기도 했다. 호주 출신 피아니스트 데이비드 헬프갓(71)의 인생·음악 역정을 다룬 영화 '샤인'(1997·감독 스콧 힉스)을 보면 이 말에 공감한다. 영화 속에서 '천재 소년'으로 통한 헬프갓은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3번을 연주한 후 정신장애를 겪는다.



이 곡이 진정 위대한 이유는 기교를 넘어서는 아름다움 때문이다. 단지 연주가 육체적인 움직임에 지나지 않는다면 얼마나 지루할까.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3번은 건반을 부지런히 움직여야 하는 초절정 테크닉은 물론 지구력, 여기에 시적·예술적 상상력을 요구한다. 결국 난제 같은 이 곡을 푸는 해답은 상상력이다.



4일 오후 서울 잠실 롯데콘서트홀에서 펼쳐진 '2019 대원문화재단 신년음악회'에서 피아니스트 조성진(25)이 KBS교향악단과 이 곡을 협연하며 보여준 해석은 모범답안 중 하나였다.



조성진은 폭풍 같은 타건 속에서도 서정성을 끌어냈다. 특히 3악장에서 날 것 같은 연주 속에 세밀함을 촘촘히 심어놓는 호흡을 보여줬다.



화음을 구성하는 각 음을 연속적으로 연주해야 하는 분산화음에서 질주하며, 음의 입체감을 보여준 것이 백미였다. 청중의 심장뿐만 아니라 감정을 쥐락펴락하는 연주의 보기였다. 김우창(81) 고려대 명예교수의 사상을 압축한 표현을 빌리자면 '심미적 이성의 강철 같은 사유의 연주'라고 부를 만했다.



올해 초 한국 클래식음악계에서는 조성진 외에도 이 난곡을 다양한 해석으로 들을 기회가 마련된다.



KBS교향악단이 또 다른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3번 현엽자를 맞이한다. 30일 경기 용인 삼성전자 인재개발원 콘서트홀, 31일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음악감독 요엘 레비(69)의 지휘로 피아니스트 김선욱(31)과 협연한다.



KBS교향악단도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3번에 관해 "라흐마니노프의 작품 중 기교적인 측면에서 가장 어렵기 때문에 피아니스트들에게는 도전과 같은 곡"이라면서 "세계 무대를 접수한 국내 젊은 남성 피아니스트들의 '같은 곡, 다른 해석' 연주를 비교해 볼 기회"라고 소개했다.



러시아 태생 피아니스트 보리스 길트부르크(35)도 티에리 피셔 수석객원지휘자가 지휘봉을 드는 서울시향과 함께 24~25일 롯데콘서트홀에서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3번을 연주한다.



2013년 세계적인 음악 경연대회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에서 우승한 이후 원숙해져 가는 길트부르크의 색다른 해석이 기대된다. 지난해 독일 음반사 '낙소스'를 통해 발매된 이 곡 녹음은 "사려 깊게 만들어진 레토릭으로 라흐마니노프의 날카로운 화성의 움직임에 정확히 초점을 맞춰 연주를 들려준다"는 평과 함께 영국 음악 잡지 '그라모폰'의 '에디터스 초이스'로 뽑혔다.



realpaper7@newsis.com



<저작권자ⓒ '한국언론 뉴스허브'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

많이 본 기사

댓글 많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