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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월 변하자 美 증시 폭등…금리 인상에 "인내심 갖겠다"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의 제롬 파월 의장이 변했다. 점진적인 금리인상을 밀어붙이던 매의 모습에서 시장에 귀를 기울이는 ‘유연한 비둘기’로 옷을 갈아입었다. 뉴욕증시는 다시 활기를 띠었다.
 
파월 의장은 지난 4일(현지시간) 미 애틀랜타에서 열린 ‘2019 전미경제학회(AEA)’에 참석해 “올해 통화정책을 상황에 따라 빠르고 유연하게 조정할 준비가 돼있다”고 강조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을 비롯한 미 언론들이 전했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지난 4일(현지시간) 전미경제학회에 첨삭해 발언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지난 4일(현지시간) 전미경제학회에 첨삭해 발언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그는 또 “Fed의 대차대조표(보유 자산) 축소도 문제가 된다면 변경할 수 있다”면서 “인플레이션이 온건하다면 경기 상황의 전개에 대해 Fed가 인내심을 보일 수 있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는 재닛 옐런, 벤 버냉키 전 Fed 의장들도 참석해 파월 의장의 발언에 더욱 무게를 실었다. 특히 Fed의 인내심을 강조했다. 섣불리 금리를 인상하지 않겠다는 스탠스로 전향했다는 평가를 받기에 충분했다.
 
가장 중요한 변화는 파월 의장의 유연한 태도였다. 그는 “경제 상황을 지원하기 위해 통화정책을 빠르고 유연하게 변경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 “인플레이션이 잠잠한 상황에서는 Fed가 인내심을 가지고 경제가 어떻게 나아가지는지 지켜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보유자산 축소를 의미하는 대차대조표 축소에 대해서도 전향적이었다. 파월 의장은 “Fed의 대차대조표 축소가 최근 시장 불안의 원인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도 “대차대조표 축소가 문제가 된다면 주저없이 변경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 경제의 펀더멘털은 여전히 탄탄하다는데 상당한 시간을 할애했다. 파월 의장은 “12월 소매판매 지표도 강했다”면서 “대부분의 중요 지표는 여전히 견조한 편이며, 미국 지표는 새해에도 긍정적인 모멘텀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발표된 12월 고용지표에 대해서도  “임금 상승은 반가운 일”이라면서 “임금 상승이 물가 우려를 자극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12월 시간당 임금은 지난해 대비 3.2% 올라 2008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다만 전날 발표된 공급자관리협회(ISM)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급락한 것과 관련해서는 “점진적인 성장에는 부합하지만, 너무 급하게 하락한 만큼 주의 깊게 보고 있다”며 말을 아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파월 의장과 Fed를 비난하는 트윗에 대해 그는 강경했다. 파월 의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사임을 요구해도 물러나지 않을 것”이라면서 “Fed는 정부로부터 독립성을 유지하는 강한 전통이 있다”고 강조했다.
 
가까운 시일 내 트럼프 대통령과 만남이 성사될 수 있지만, 현재로서는 정해진 일정이 없다고 덧붙였다.
4일(현지시간) 미 애틀랜타에서 열린 전미경제학회에는 전현직 연방준비제도 의장들이 총출동했다. 왼쪽부터 제롬 파월 현 의장, 재닛 옐런, 벤 버냉키 전 의장. [로이터=연합뉴스]

4일(현지시간) 미 애틀랜타에서 열린 전미경제학회에는 전현직 연방준비제도 의장들이 총출동했다. 왼쪽부터 제롬 파월 현 의장, 재닛 옐런, 벤 버냉키 전 의장. [로이터=연합뉴스]

 
월가 전문가들은 일제히 환영했다. ‘세븐스 리포트’의 톰 에세이는 “파월 의장의 발언은 시장이 원했던 것”이라며 안도했다. BTIG의 줄리안 에마뉴엘 수석 주식ㆍ파생 전략가는 “Fed는 올해 금리 인상을 미루고 6월에 대차대조표 축소 중단을 발표할 것”이라며 “파월의 발언 이후 이런 전망에 더 자신감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브리클리 어드바이저리의 피터 부크바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대차대조표와 금리에도 유연성을 보인 점이 시장을 움직이고 있다”며 “Fed가 시장을 이해하고 있다는 신호를 읽었으며 지난달 기자회견과는 완벽하게 반대”라고 강조했다.
 
이날 뉴욕증시도 폭등으로 화답했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장중 한때 전장보다 832포인트 이상 오르다, 746.94포인트(3.29%) 상승한 2만3433.16으로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푸어스(S&P) 500지수와 나스닥 지수 모두 3% 이상 급등했다.
 
5일 열린 전미경제학회에서는 ‘차이나 리스크’가 주요 이슈로 떠올랐다. 중국경제가 또 다른 위기의 촉매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컸다. 총 500개 안팎의 세션 가운데 중국 관련 보고서만 110건에 달했다.  
 
헨리 폴슨 전 재무장관은 ‘금융위기 10주년’ 공동인터뷰에서 “중국의 문제는 ‘블랙박스’처럼 앞으로 어떻게 커질지 모르는 불확실성”이라며 “직접적이지는 않더라도 간접적으로 연계된 국가들에게도 파장을 미칠 것”이라고 주장했다.
 
케빈 해싯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CEA) 위원장 또한 ‘세금과 경제’ 세션에서 “중국 경제 성장률이 감속하는 것은 정부 당국이 주도하는 기존 방식에 대해 근본적인 변화가 이뤄지고 있다는 뜻”이라며 중국 리스크를 경계했다.
 
뉴욕=심재우 특파원 jwsh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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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