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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국무부 "조성길 미국 망명설 답변 불가"…미국행 녹록치 않아

지난해 11월 초 이탈리아 주재 북한 대사관에서 잠적한 조성길 대사 대리 [AP=연합뉴스]

지난해 11월 초 이탈리아 주재 북한 대사관에서 잠적한 조성길 대사 대리 [AP=연합뉴스]

조성길 이탈리아 주재 북한 대사대리가 미국 망명을 희망한다는 보도에 대해 미 국무부가 "내부 지침에 따라 답변을 할 수 없다"고 밝혔다. 실제 조성길 대사대리가 미국행을 원한다고 해도 실제 망명까지는 오랜 기간이 걸릴 것이란 전망이다.  
 
5일 자유아시아방송(RFA) 보도에 따르면 미국 국무부는 4일(현지시간) 조 대사대리의 미국 망명 신청 여부에 대해 "신변 안전이나 재산 보호, 국가 안보에 필수적인 것으로 판단되는 사건과 쟁점에 대한 언론과의 소통을 제한하는 내부 지침에 따라 답변을 할 수 없다"고 밝혔다. 앞서 이탈리아 일간지 '라 레푸블리카'는 현지 외교소식통을 인용해 조 대사대리가 미국 망명을 원하고 있으며, 현재 이탈리아 정보 당국의 보호를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만약 조 대사대리가 미국 망명을 신청한 것이 사실이라면, 미 정부가 망명을 받아들일 가능성은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승인을 받고 실제 미국 땅을 밟기까지는 상당 기간이 걸릴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미국 입장에서는 조 대사대리가 일반 탈북민과 달리 북한 정권과 깊숙이 연계된 인물이기 때문에 망명 심사가 까다로울 수밖에 없다는 이유에서다. 더욱이 향후 남북관계, 북미 관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도 고민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미국의 크리스토퍼 힐 전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는 RFA와 인터뷰에서 "망명 문제는 인권 문제인 만큼 미국 정부가 조 대리대사의 망명 신청을 거부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북한 관료인 조 대리대사의 경우 미국에서 그를 받아주기 전에 그에 대해 알고 싶은 것이 많을 것"이라며 "그의 망명 배경과 진정한 의도를 파악하는 데까지 긴 시간과 많은 절차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힐 전 차관보는 이번 조 대리대사의 잠적 및 망명설이 북미 또는 남북회담에 직접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남북, 북·미 간 회담이 조율되는 과정에서 민감한 사안으로 떠오를 수는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권혜림 기자 kwon.hyer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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