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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재민같은 공무원 한명쯤 있어야"vs"다 옳진 않아"

신재민 전 기재부 사무관이 지난 2일 서울 역삼동에서 '적자 국채 발행 압력' 등에 대한 기자회견을 한 뒤 떠나고 있다. 강정현 기자

신재민 전 기재부 사무관이 지난 2일 서울 역삼동에서 '적자 국채 발행 압력' 등에 대한 기자회견을 한 뒤 떠나고 있다. 강정현 기자

정부의 KT&G, 서울신문 사장 인사 개입, 적자 국채 발행 압력 등에 대해 유튜브를 통해 폭로한 신재민 전 기획재정부 사무관에 대한 20~30대 공무원 시험 준비생과 합격생의 평가는 다양했다. 
 
폭로 행위 자체에 대해서는 긍정적 평가가 많았다. 3년간 행정고시를 준비하고 현재는 합격해 공무원으로 일하고 있는 김모(30)씨는 신 전 사무관에 대해 “양심과 소신이 있는 사람 같다”고 평했다. 이어 “행정고시에 합격한 입장에서 사무관을 그만두면서까지 폭로를 하기로 한 결정에 대해 대단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고시를 해본 사람은 부모님의 기대와 주변의 시선이 얼마나 무거운지 안다”며“쉬운 결정이 아니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3년간 공무원 시험을 준비한 후 합격한 박모(26)씨 역시 “공무원 조직에도 이런 사람 한 명쯤은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한 명이라도 내부의 문제점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는 것과 모두 입 다물고 있는 것은 천지 차이”라고 말했다. 내부 문제가 언론에 노출될 경우 크게 신경을 쓰는 공무원 사회 특성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박씨는 “기획재정부 공무원 입장에서는 ‘제발 그만하자’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언론에서 지적받은 문제는 두고두고 조심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의미가 있다”고 덧붙였다.  
 
2년간 행정고시를 준비한 송모(32)씨는“폭로한 행동 자체는 대단하다고 생각한다”며 “사회생활을 해 봤다면 이런 패기가 쉽지 않다는 것 누구나 알 것”이라고 말했다. 
 
유튜브를 통한 폭로 방식에 대해서는 의견이 나뉘었다. 김씨는“개인이 국가를 상대로 쓸 수 있는 수단 중 하나일 뿐”이라고 의견을 밝혔다. 올해로 공무원 준비 2년 차가 됐다는 이모(28)씨는 “폭로 영상에 학원 홍보가 있다는 내용을 보고 진정성에 대한 의심이 들었다”면서도 “이번 자살 시도를 보면 진심이 느껴지기도 하고 판단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신 전 사무관의 폭로 내용에 관해서는 유보적 입장이 많았다. 송씨는 “공무원으로 일해 본 적이 없어서 3년 차 사무관이 경제부총리에게 직접 대면 보고를 하는지 모르겠다. 정부가 잘했다, 잘못했다. 이분법적으로 접근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허위사실로 인한 고발이 아니라 기록물 관리법 위반으로 고발했다는 내용을 봤는데 미심쩍다”고 말했다. 현직 공무원 김모씨 역시 “청와대의 권한에 대한 부분은 이견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신 전 사무관의 폭로가 전부 옳다고 보긴 어렵다”고 지적했다.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왼쪽)과 신재민 전 기획재정부 사무관. 손 의원은 지난 2일 오후 신씨를 비난하는 글을 SNS에 올렸다가 다음날 삭제했다. [중앙포토]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왼쪽)과 신재민 전 기획재정부 사무관. 손 의원은 지난 2일 오후 신씨를 비난하는 글을 SNS에 올렸다가 다음날 삭제했다. [중앙포토]

취재에 응한 2030 공무원 준비생과 합격생은 정치권과 일부 언론에서 신 전 사무관에 대해 근거 없는 루머를 퍼뜨리고 공격하는 행위에 대해 특히 부정적이었다. 대부분 이를 ‘메시지가 아닌 메신저를 공격하는 행위’라고 받아들였다. 
 
공기업 시험을 2년 동안 준비한 뒤 합격한 한모(33)씨는“스타강사가 되고 싶어 사무관을 그만둔 사람이라거나, 오직 목적이 돈이다, 우익단체 경력이 있다는 식의 주장은 진영 논리일 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결국 본인 입으로 ‘일베(일간베스트) 안 해요. 자유한국당 싫어해요’ 소리까지 하게 만들었는데 이게 사상 검증도 아니고 도대체 폭로의 본질과 무슨 연관이 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김씨는 “신 전 사무관이 연수원에서부터 조장을 맡는 등 리더십과 사명감이 있는 사람이란 소문을 들었다”며 “그저 스타강사가 돼 돈을 벌기 위해 관뒀다는 식의 주장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태윤 기자 lee.tae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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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