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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인적 쇄신 카드로 ‘지지율 터닝 포인트’ 승부수

청와대 참모진 개편이 임박한 분위기다. 문재인 대통령이 이르면 다음주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을 비롯한 몇몇 핵심 참모들을 교체할 예정이라고 한다. 여권 핵심관계자는 4일 “4~6일 공개 일정을 잡지 않은 문 대통령이 주말 동안 2기 청와대 인적 개편 구상을 정리한 뒤 조만간 인사를 발표할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번 청와대 개편의 5대 관전 포인트를 짚어봤다.
 
① 인적 개편 왜 빨라졌나=당초 2020년 총선 출마 예정자를 중심으로 한 청와대 2기 개편은 총선을 1년여 앞둔 올해 3~4월이 유력했다. 그러나 지난해 말 청와대 의전비서관이 음주운전으로 적발되고 청와대 특별감찰반 소속이었던 김태우 수사관의 폭로전이 불거진 데 이어 문 대통령 지지율 하락 국면이 지속됐다. 이에 여권의 분위기 쇄신을 위해 청와대 조기 개편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임 실장도 주변에 “내가 나가야 청와대가 바뀌었다는 얘기가 나오지 않겠느냐”고 말했다고 한다. 남북 공동선언 이행추진위원장인 임 실장은 당초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답방까진 마치고 나갈 의사가 있었지만 답방 일정이 불투명해진 것도 조기 퇴진의 요인이 됐다는 분석이다.
 
개편설이 제기되면서 청와대 내부 분위기가 어수선해지는 상황도 문 대통령이 인적 개편을 서두른 이유라고 한다. 청와대 관계자는 “통상 연초에 받던 부처 업무보고를 지난 연말에 당겨서 받기 시작한 것은 연초에 쇄신 인사를 하고 민생 일정과 경제 활력 모드에 집중하겠다는 구상 때문이었다”고 말했다. 인사는 다음주 초라도 발표될 수 있다고 한다.
 
② 노영민 비서실장으로 가나=임 실장 후임으로는 노영민 주중대사가 유력하게 거론된다. 노 대사는 2012년 대선 당시 문재인 후보 비서실장을 지내는 등 문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꼽힌다. 문 대통령이 초대 비서실장으로 낙점한 인물도 노 대사였다. 더불어민주당 내 친문 그룹도 노 대사를 1순위로 밀었다고 한다. 노 대사는 지난해 말 재외공관장 회의 참석차 귀국했을 당시 문 대통령과 별도로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노영민. [뉴스1]

노영민. [뉴스1]

또 다른 비서실장 후보였던 우윤근 주러시아대사는 최근 ‘김태우 폭로 파문’에 연루되면서 기용이 물건너갔고, 조윤제 주미대사 카드는 대미 외교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이유로 접었다고 한다. 유인태 국회 사무총장도 물망에 올랐지만 문 대통령보다 다섯 살이나 많다는 점이 부담이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일각에서 유력 후보로 거론됐던 양정철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은 4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청와대 합류 의사가 없다고 밝혔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검증 과정에서 아주 특별한 변수가 생기지 않는다면 곧 노 대사로 후임 실장 발표가 날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노 대사가 2016년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장 시절 의원회관 사무실에 카드 결제 단말기를 두고 산하기관에 자신의 시집을 판매한 것과 관련해 당의 징계 처분을 받고 20대 총선에 출마하지 못한 전력이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③ 정무와 국민소통수석은=한병도 정무수석과 윤영찬 국민소통수석도 차기 총선 출마가 유력한 만큼 교체될 것으로 보인다. 후임 정무수석엔 정부 출범 때부터 정무수석 후보로 거론되던 강기정 전 의원이 거론된다. 다만 그럴 경우 노영민 주중대사와 강 전 의원이 같은 3선 의원 출신이란 점이 부담이 될 수 있다. 이 때문에 노영민 비서실장 체제가 된다면 초선 출신인 박수현 국회의장 비서실장이나 민주당 내 전략통으로 통하는 이철희 의원(비례대표)이 발탁될 수도 있다는 얘기가 나돈다.
 
윤영찬 수석 후임에는 MBC 보도국장 출신으로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시절 당 대변인을 지낸 김성수 민주당 의원(비례대표)과 문 대통령의 신뢰가 두텁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김의겸 현 청와대 대변인이 거론되고 있다. 현 정부 초대 청와대 대변인이었던 박수현 국회의장 비서실장도 후보군에 포함됐다. 하지만 한 여권 핵심인사는 “기존 후보군이 다 부분적으로 한계가 있어 문 대통령이 의외의 인물을 국민소통수석에 발탁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노무현 정부 청와대에서 문 대통령과 호흡을 맞췄던 윤태영 전 청와대 대변인이 신설되는 대통령 언론특보에 임명될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④ 조국 수석은 안 바뀐다=김태우 폭로 파문으로 야권에서 경질 요구가 나오고 있는 조국 민정수석은 이번 개편 대상에서는 제외될 게 거의 분명하다고 한다. 사법개혁의 상징성이 있는 데다 문 대통령이 오히려 조 수석에게 공직 기강 쇄신책을 마련하라고 주문하는 등 사실상 재신임이 이뤄졌다는 평가다.
 
청와대 관계자는 “문 대통령 본인이 노무현 정부 청와대에서 민정수석을 지내면서 야권의 공세가 부당하게 민정수석으로 귀결되는 경험을 했다”며 “그런 만큼 오히려 국면 전환을 위해 조 수석을 교체하는 인사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각에선 문 대통령이 조 수석의 본격적인 정계 진출 가능성까지 염두에 두고 있다는 말도 나온다.
 
⑤ 정의용 실장은 바뀔까=임 실장과 함께 청와대 3실장 가운데 한 축인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교체설도 거론된다. 정 실장은 카운터파트인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북한보다는 이란 등 중동 이슈에 집중하면서 상대적으로 역할이 줄어들었다는 평가다. 정 실장 후임으로는 서훈 국정원장이 유력하다. 그러나 김정은 위원장 답방과 2차 북·미 정상회담 등의 경과를 지켜보려면 임 실장과는 시간차를 두고 교체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수석급에선 정태호 일자리수석과 이용선 시민사회수석이 2020년 총선에 출마할 것이 유력하다. 하지만 두 사람 모두 지난해 6월 임명됐기 때문에 당장 교체될 가능성은 낮다. 비서관급에선 내년 총선 출마를 준비 중인 백원우 민정비서관과 송인배 정무비서관, 조한기 제1부속비서관, 권혁기 춘추관장 등이 향후 교체될 것으로 보인다.
 
위문희 기자 moonbrigh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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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