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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절 노래, 지금 부르는 것보다 먼저 불렀던 두 곡 있었다

3·1운동, 임시정부 100년 ① 뿌리 부실한 역사 만들기 
3·1절 정부 공식기념 가인 ‘삼일절 노래’보다 이전에 만들어져 불렸던 기념 노래가 두 곡 더 있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장유정 단국대 교수(교양학부)와 신혜승 이화여대 교수(작곡과)가 최근 발표한 논문 ‘노래에 담긴 3·1운동의 기억과 기념’에서 밝힌 ‘삼일운동의 노래’와 ‘삼일절가’가 그것이다. 근대서지학회 오영식 회장이 수집한 자료를 두 교수가 공동 연구했다.
 
삼일절 노래 악보

삼일절 노래 악보

먼저 ‘삼일운동의 노래’는 역사소설가이자 시인인 월탄 박종화(1901~1981)가 작사했고 이화여대 교수였던 김순애(1920~2007)가 작곡했다. 당시 종합 일간지였던 자유신문은 1946년 2월 2일 자에 이 악보를 게재하면서 “학교 관계자들이 1946년 3월 1일 오후 2시 덕수궁 광장에 특설무대를 설치하고 서울에 있는 모든 여학교 학생들을 총동원한 음악회를 열어 이 노래를 부르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3월 2일 자에서 여학생 500여 명이 ‘삼일운동의 노래’를 합창한 소식과 함께 “삼만 청중은 우리 겨레의 평화와 행복과 자주독립, 나아가 세계 평화에 이바지할 뜻을 더욱 굳게 했다”고 전했다. ‘삼만인 환호의 대음악회’란 제목의 김기창 화백의 삽화도 함께 실었다. 이 노래의 가사 중에 미국 독립운동사에서 가장 유명한 연설인 정치가 패트릭 헨리의 1775년 3월 23일 연설문에 나오는 ‘자유가 아니면 죽음을 달라’는 가사가 세 번 반복된 점이 눈길을 끈다.
 
[그래픽=이정권 기자 gaga@joongang.co.kr]

[그래픽=이정권 기자 gaga@joongang.co.kr]

‘삼일절가’는 시인 김소월의 스승으로 널리 알려진 김안서(본명 김억, 1896~?)가 작사했고 숙명여대 등에서 교수였던 이흥렬(1909~1980)이 작곡했다. 논문에 따르면 당시 대동신문은 46년 3월 2일 자에서 서울운동장에서 열린 3·1절 기념식을 묘사하면서 악보 없이 ‘삼일절가’ 가사를 지면에 실었다. 다만 행사에서 불렸는지, 불렸다면 어떤 형태로 불렸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대신 논문은 가로 14cm, 세로 21.5cm의 ‘삼일절가’ 낱장 악보(사진)를 공개해 ‘삼일절가’의 실체를 공개했다.
 
현재 3·1절 기념식 때마다 불리고 있는 ‘삼일절 노래’는 1949년 10월 정부가 공모한 3·1절 노래 가사 선정 작품을 바탕으로 1950년 2월 총무처가 제정해 그해 3·1절 기념식에서 처음 불렸다. 동아일보는 2월 26일 자 기사에서 각 단체에서 자유로이 선택해서 부르던 3·1절 노래를 이제 인정하지 않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이 노래는 위당 정인보(1893~1950)가 작사했고, 지휘자이자 작곡가인 박태현(1910~1993)이 작곡했다.
 
두 교수는 논문에서 “2019년 3·1운동 100주년을 앞두고 ‘삼일절 노래’는 기념식 여기저기에서 울려 퍼질 것”이라며 “그 전에 나왔던 ‘삼일운동의 노래’와 ‘삼일절가’도 3·1절을 기념하는 중요한 노래인 만큼 이번 100주년 기념식에서 널리 불리고 기억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차세현 기자 cha.sehy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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