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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 기업들의 공통점은 ‘명확한 핵심가치’

[CEO의 서재] 배경은 사노피 코리아 대표 『성공하는 기업들의 8가지 습관』
배경은 사노피 코리아 대표

배경은 사노피 코리아 대표

배경은(사진) 사노피-아벤티스 코리아 대표는 이 회사의 첫 한국인이자 여성 리더다. 서울대 약대를 졸업한 뒤 미국 제약회사 노바티스에서 직장 생활을 시작해 젠자임코리아 대표를 거쳐 2013년부터 프랑스 제약업체인 사노피의 한국 대표를 맡고 있다. 배 대표는 경영 분야의 고전인 『성공하는 기업들의 8가지 습관』(짐 콜린스, 제리 포라스)을 가장 아끼는 책으로 꼽았다.
 
약학을 전공했는데 경영자로 더 오래 일했다.
“대학 다닐 때는 경영을 하리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 졸업 후 관리약사로 근무하던 곳에서 만난 영업사원과의 인연으로 제약업계에 발을 들여 놓게 됐다. 임상, 마케팅 등 여러 업무를 진행했다. 특히 마케팅은 전혀 생각해보지 못했던 영역이었는데 막상 업무를 시작하니 흥미로웠다. 처음으로 외국인들과 소통도 해보고, 신입사원인데도 예산을 받아서 기획하고 운영할 수 있는 권한이 주어졌기 때문이다. 새로운 세계가 열리는 느낌이었고, 그런 성취감과 도전, 새로운 기회들을 경험하다 보니 경영에 대한 자신감도 생겼다.”
 
이 책을 추천하신 이유는.
“젠자임이라는 회사의 대표이사로 이직했을 때 아일랜드 분이던 상사가 이 책을 권했다. 큰 충격을 받았다. 저자는 50년, 100년 동안 영속되는 기업들의 공통점으로 핵심 존재이유가 명확하다는 점을 꼽았다. 기업의 전략이나 경영자, 더 나아가 사업 아이템도 바뀔 수 있다. 하지만, 핵심가치가 명확한 기업들만이 영속적으로 성공한다는 주장이 마음 깊이 와닿았다. 예를 들면 디즈니 같은 경우는 ‘사람들에게 행복을 선물하는 것’이 핵심가치다. ‘창업자 월트 디즈니는 죽었어도 어린이들에게 즐거움을 가져다 주는 그의 능력은 결코 죽지 않을 것(p.63)’이라는 구절을 가장 좋아한다.”
 
사노피의 존재 이유는 무엇인가.
“본사에서는 ‘임파워링 라이프’라고 표현한다. ‘건강한 삶의 동반자가 되겠다’는 의미다. 사노피는 희귀질환 치료제에서 항암제, 당뇨병 치료제, 건강보조식품까지 다양한 제품을 만든다. 이를 통해 사람들이 나고 자라는 과정에서 건강한 삶을 최대한 누릴 수 있도록 돕겠다는 것이다.”
 
핵심가치 구현이 기업 경영에도 도움이 되나.
“미국에서는 환자들을 직접 초청해 그 약을 생산하는 직원들과 만나는 기회를 종종 갖는다. 한 직원이 그때 만난 환자 사진을 책상 위에 두고 일하게 됐다고 한다. 예상치 못한 공급 차질이 생길 때마다 사진을 보고 이 약이 꼭 필요한 환자들을 떠올리며 적극적으로 해결책을 찾는다고 한다. 처음 핵심가치 개념을 도입할 때 직원들이 당장 매출을 올리는 성과중심적인 생각과 환자를 고려하는 것을 어떻게 동시에 추구할 수 있는지 혼란스러워했다. 그러나 장기적인 목적이 있으면 직원들이 갖는 자부심도 달라지고, 결국에는 실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다. 실제로 그런 성과를 거뒀다. 한국에서도 당뇨병 환자들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기 위한 캠페인을 진행했다.”
 
사노피는 여성가족부의 ‘가족친화기업’으로 선정됐다.
“기업이 다양성을 추구하는 것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남성과 여성 인재 모두를 잘 활용해야 한다. 저도 30대 초반에 둘째를 임신하고 한 사업부를 맡게 됐을 때 가장 힘들었다. 여성이 아이를 양육하는 부분은 정부와 기업 차원에서 지원해주는 사회적인 공감대가 필요하다. 사노피의 경우 현재 전 세계의 여성 임원 비율이 38% 정도인데, 2025년까지 50%까지 끌어올리겠다고 최고경영자가 선언했다. 한국에서도 직급, 성별, 연령이 다양한 임직원들로 구성된 다양성위원회를 3년 이상 운영하며 매달 가장 중요한 문제를 정해 해결책을 모색한다. 오전 7시부터 10시까지 출근시간을 자유롭게 정하는 선택근무제, 육아 등이 필요할 때 활용할 수 있는 재택근무제 등도 운영 중이다.”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젊은 세대들은 가능성이 많다. 세상은 급변하고 있고, 이전에는 생각할 수도 없었던 곳에서 기회가 열리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경험이 가장 귀한 자산이라고 생각한다. 어떤 일을 하더라도 쉽지는 않다. 하지만 자신이 좋아하는 것에 도전해보면 좋겠다. 저도 대학 졸업 후 독립영화 일을 했다. 굳이 이 일을 왜 했나 싶은 생각도 들었지만 그때 배웠던 것들이 지금도 기업을 이끄는 데 도움이 많이 된다. 어떠한 경험도 낭비는 없다고 생각한다.”
 
김창우 기자 changwoo.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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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