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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수상 불길하지만···" 대통령 광화문 집무실 무산

유홍준 광화문대통령시대위원회 자문위원이 4일 오후 청와대 춘추관에서 대통령 집무실 광화문 청사 이전 보류 관련 발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유홍준 광화문대통령시대위원회 자문위원이 4일 오후 청와대 춘추관에서 대통령 집무실 광화문 청사 이전 보류 관련 발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 공약인 ‘광화문 대통령 시대’ 프로젝트가 전면 보류됐다. 문 대통령은  2012년 대선에 이어 2017년 대선때도 대국민 소통 강화를 위해 대통령 집무실을 광화문으로 이전하겠다는 공약을 발표했다.
 
하지만 유홍준 광화문대통령시대위원회 자문위원은 4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열고 “집무실을 현 단계에서 광화문 청사로 이전하면 청와대 영빈관ㆍ본관ㆍ헬기장 등 집무실 이외 주요기능 대체부지를 광화문 인근에서 찾을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청와대 개방과 집무실 광화문 이전은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사업이 마무리된 이후 장기적인 사업으로 검토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광화문대통령시대위원회는 문 대통령의 대통령 집무실 광화문 이전 공약을 추진하기 위해 구성하려던 대통령 직속 위원회다.
서울시와 문화재청이 추진 중인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사업은 21일 최종 설계안의 심사 결과 발표를 앞두고 있으며 2021년 5월 완료 목표다. 그때쯤이면 문 대통령의 임기가 1년밖에 남지 않은 상황이어서 현실적으로 집무실 이전을 재추진 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또 유 위원은 “(광화문광장 재구조화가 이뤄지더라도) 정부종합청사나 외교부 청사로 대통령 관저를 옮기는 건 불가능하다. 대통령 집무실 100미터 이내에는 시민들의 접근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오히려 시민들의 광장 접근성을 떨어뜨린다”고 지적했다.
정부서울청사 본관 전경. [뉴스1]

정부서울청사 본관 전경. [뉴스1]

 
대선 공약이 후퇴했다는 지적에 대해 유 위원은 “대통령께서 실무적인 검토보다도 이념적으로 광화문으로 나가 국민과 자주 만나서 소통하겠다는 취지로 이야기했는데, 대통령으로서 임무 수행하고 보니 이에 따르는 경호와 의전이 엄청나게 복잡하고 어렵다는 사실을 인지했다”며 “광화문 인근에 새로운 곳을 찾아 집무실, 관저 등을 전체적으로 재구성하지 않는 한 불가능하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답했다. 2017년 대선 당시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문재인 후보의 광화문 이전 공약에 대해 “단점과 문제점이 훨씬 많을 수 있다”고 비판했다.
 
이날 유 위원은 “누가봐도 현 관저가 갖고 있는 사용상의 불편, 풍수상의 불길함을 생각할 때 옮겨야하는데 현 대통령이 다 만들어놓고 다음 사람부터 살라고 넘겨주는 것은 논리에 맞지 않다. 그렇다고 문제가 있는데 우리는 끝나면 그만이라 할 수도 없다”며 “경호처에서 건축가와 협의하고 건축 용역을 줘서 안을 만들기로 잠정 결정했다. 옮기지는 않더라도 이렇게 하는 것이 최선이라는 것까지 노력한 결과를 제시하려 한다”고 말했다.
 
유 위원은 “경복궁-청와대-북악산을 연결해서 광화문을 청와대 안으로 끌어들여 확장하는 개념으로 청와대 개방을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다만 이럴 경우 많은 사람들이 관저 앞을 통과해야 하기 때문에 관저 이전을 포함한 중장기적 동선을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유 위원을 중심으로 하려던 광화문대통령시대 위원회도 별도로 구성하지 않고 실무 부서가 이를 추진하기로 했다.

이에대해 윤영석 한국당 수석대변인은 "대국민 공약을 철회한데 대해 문대통령은 사과부터 해야한다.대선공약으로 효과는 다 보고 국민과의 약속은 휴지통에 내던져 정치적 도의를 저버렸다"고 비판했다.
김경희 기자 amato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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