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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 차질 책임" KB 경영진 전원, 8일 노조 파업 앞두고 조건부 사직서 제출

4일 KB국민은행 경영진이 총파업을 나흘 앞두고 조건부 사직서를 제출했다. [중앙포토]

4일 KB국민은행 경영진이 총파업을 나흘 앞두고 조건부 사직서를 제출했다. [중앙포토]

 
 
 
KB국민은행 경영진이 19년 만의 총파업을 나흘 앞두고 전원 사의를 표명했다. 경영진으로 책임을 통감하고 총파업으로 영업 차질이 발생하면 이에 대한 책임을 지겠다는 조건부 사임 의사를 밝힌 것이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 부행장을 비롯해 전무, 상무, 본부장, 지역영업그룹대표 등 54명이 허인 행장에게 사직서를 제출했다. 시중은행장 가운데 첫 노조위원장 출신으로 노사화합을 강조했던 허 행장이 강경하게 총파업을 막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풀이된다.  
 
 
국민은행은 “전 경영진은 고객의 실망과 외면, 불편을 초래할 수 있는 파업에 이르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하고 있으나 노조가 파업의 명분이 될 수 없는 과도한 요구를 지속하는 상황에서 상식과 원칙을 훼손해가면서까지 노조의 반복적인 관행과 일방적인 요구를 수용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국민은행 노동조합은 지난해 9월부터 모두 12차례에 걸쳐 사용자 측과 임금ㆍ단체협약(이하 임단협) 교섭을 벌였지만, 접점을 찾지 못했다. 핵심 쟁점은 300% 성과급 지급, 만 55세인 임금피크제 진입 시기 1년 연장, 임금 인상을 제한하는 페이밴드 폐지 등이다.
 
특히 성과급을 지급하는 기준을 놓고 노사 의견이 크게 엇갈린다. 사용자 측은 성과급을 지급하는 기준부터 바꿔야 한다는 입장이다. 단순히 얼마를 벌었느냐는 것보다 경영의 효율성을 가리키는 지표인 ‘자기자본이익률(ROE) 10% 달성’을 기준으로 하자는 주장이다. 반면 노조는 “제도가 바뀌면 성과급을 받기는 더욱 힘들어질 것”이라며 맞서고 있다.  
 
중앙노동위원회가 중재에 나섰지만 노사가 첨예하게 대립하면서 조정 중지를 결정했다. 결국 지난해 12월 27일 조합원 찬반 투표에서 96.01%의 찬성률로 이달 8일 총파업이 가결됐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경영진들이 총파업에 이르게 된 점에 대해 책임을 깊이 통감하고 있다”면서 “고객을 최우선으로 해야 한다는 데는 노사의 뜻이 다를 리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파업에 이르지 않도록 끝까지 노조와 대화를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전체 경영진이 사임 의사를 밝히자 노조 측도 곧바로 반박 자료를 배포했다. 노조는 “아직 사표 수리가 되지 않았기 때문에 단순히 사의 표명으로 언제든 번복할 수 있다. 더욱이 최고경영자(CEO)는 책임을 지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노조는 끝까지 협상 여지가 있지만, 사용자 측은 어제부터 협상 요구에 응하지 않고 이미 총파업을 기정사실로 하고 비상영업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맞서고 있다.    
 
 
염지현 기자 yj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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