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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재민 활동했던 ‘운화회’는?…되레 ‘좌파운동권’ 오해받던 순수 교육봉사동아리

청와대의 적자 국채 발행 압박 및 KT&G 사장 교체 개입 의혹 등을 폭로한 신재민 전 기획재정부 사무관이 대학 시절 활동했던 야학동아리 ‘운화회’는 과거 되레 '강성 운동권'으로 오해받아 신입생들이 가입을 꺼렸던 곳으로 알려졌다. 신 전 사무관이 극우성향의 뉴라이트 활동을 했다는 항간의 오해와는 대비된다는 지적이다. 고려대 및 운화회 관계자들은 "특정한 정치 성향 없이 교육소외 계층을 돕고 교육 기회의 형평성을 확립하려는 순수 교육 봉사동아리"라고 입을 모았다.  
 
◇산업화 시기 ‘노동 계몽운동’도 진행
운화회를 소개하는 기사 자료

운화회를 소개하는 기사 자료

4일 고려대 관계자에 따르면, 1967년부터 시작된 운화회는 교내 학생회관 5층에 동아리방을 가지고 있는 중앙동아리다. 50여년 전 신문팔이·구두닦이 등으로 생계를 이어가는 소년·소녀들을 대상으로 ‘종로야학’을 운영하던 종로구청이 고려대 학생들에게 도움을 요청, 운화회에서 이들에게 중학교 과정을 가르치면서 시작됐다. ‘야학의 폐지를 위한 야학’이라는 슬로건 아래 교육 기회의 형평성 확보를 위해 소외된 계층에게 교육 서비스 제공하며 52년 명맥을 이어왔다.   
 
특히 1979년~1981년에는 동아리 학생들이 ‘노동야학’을 하겠다며 ‘새벽광장’으로 동아리명을 변경하기도 했다. 당시 노동자를 위한 계몽 활동에 집중하면서, 교육 봉사동아리의 색을 잃었고 심지어 교내 동아리방에서 쫓겨나기도 했다고 한다. 이후 졸업생들의 후원금을 바탕으로 학교 외부에 방을 얻어 야학을 이어갔으며, 1981년 가까스로 동아리방을 되찾았다. 고려대 관계자는 "일각에서 신 전 사무관이 극우세력과 관련이 있다고 몰아가지만, 그가 활동했던 동아리는 오히려 과거 산업화 시기 노동운동을 했다"며 "10년 전 정도만 해도 강성 운동권 이미지가 남아 일부 학생들이 가입을 고민할 정도였다"고 설명했다. 
 
◇반세기 교육 봉사, 방학엔 해외 아닌 ‘농촌봉사’  
현재 운화회는 '반디공부방'을 운영하며 저소득층 중학생들을 대상으로 정기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역사적 전통이 있는 만큼, 가입 후 1학년 1학기 반년 동안은 조교활동을 통해 기본기를 수양하고, 1학년 2학기~2학년 1학기까지 1년 동안 정해진 요일에 책임 수업을 진행하면서 체계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서울 성북구 고려대학교 학생회관에 위치한 운화회 동아리방 모습.

서울 성북구 고려대학교 학생회관에 위치한 운화회 동아리방 모습.

 
또 방학이 되면 해외 여행보다는 농촌 봉사활동을 정기적으로 가는 전통도 있다. 운화회 활동을 했던 한 학생은 "역사가 깊은 만큼 나이가 지긋하신 고학번 선배님들께서도 자주 교류하며 1년에 한 번씩은 동문회 모임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호소문 "운화회 조직적 도움 아냐"
신 전 사무관의 고려대 및 운화회 선후배들은 지난 3일 호소문을 내고 "신 전 사무관이 학부 시절 활동했던 교육 봉사 동아리에서 조직적 차원에서 변호사 선임 등의 문제에 대해 신 전 사무관을 돕고 있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일부 언론의 보도 내용을 반박했다. 이들은 "우리 동아리는 어떠한 정치적·정파적 입장도 표방하지 않는, 순수한 교육 봉사 동아리"라며 "동아리의 동문회는 이번 신 전 사무관 사건과도, 그리고 이번 저희의 입장표명과도 아무런 연관이 없음을 분명히 밝힌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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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또 "순수했던 한 친구가 결국 극단적인 선택을 하려고 마음먹기까지 겪었던 고통을 매우 안타깝게 여기고 있으며, 신 전 사무관에 대해 뉴라이트 출신이라는 등 사실무근의 ‘찌라시’ 및 가짜 뉴스가 유포되고 있는 것을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소모적인 논쟁에서 벗어나 이 친구(신 전 사무관)가 그토록 이야기하고 싶어 했던, 이야기하지 않고서는 도무지 살 수가 없다고 말했던, 관료조직이라는 시스템 속에서 한 구성원이 맞닥뜨리지 않을 수 없는 문제를 개선해나가야 한다는 점에는 누구나 공감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국가가 공영기업의 운영에 개입한다면 그 정도는 어디까지인가, 그 방식은 어때야 하는가, 정부는 각기 이해관계가 충돌하는 부서들과 그 부서들의 관료들을 어떻게 조정해야 하는가 하는 문제들"에 대해 토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운화회 관계자도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동아리에서 신 전 사무관을 도왔을 리는 없다. 그런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없다"며 "운화회는 순수한 교육 봉사동아리로 아무런 정치색을 띠고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한편 3일 분당서울대병원으로 이송된 신 전 사무관은 외부와 접촉이 차단된 1인용 병실에서 지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병실은 하루 중 2번 직계 가족 1명씩만 면회가 가능하다. 때문에 신씨 부모님이 번갈아가며 신씨 곁에 머무른다고 경찰은 전했다. 분당서울대병원측은 "환자 상태는 개인정보이기 때문에 알려줄 수 없다"며, "절대적으로 안정이 필요한 상태기 때문에 지금 당장 퇴원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김다영·이수정 기자 kim.d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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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