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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울 졸업식 대세…2월 졸업 '옛말' 1월 졸업식 늘었다

4일 오전 세종시 양지고등학교에서 열린 졸업식에서 졸업생들이 후배들의 환송을 받으며 행사장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4일 오전 세종시 양지고등학교에서 열린 졸업식에서 졸업생들이 후배들의 환송을 받으며 행사장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4일 오전 충북 청주시 청원구 청주중앙중학교 강당. 3학년 학생 147명이 교사와 학부모의 축하를 받는 가운데 졸업식이 열렸다. 이 학교는 1984년 개교 이래 처음으로 1월에 졸업식을 했다. 종업식도 이날 함께 진행했다. 대신 2월 봄방학은 없앴다. 

학생 "두달 동안 자기계발 만족" 학교 "새학기 준비 내실"
일부 학부모 "공백기간 길고, 소속감 사라져 탈선 우려"

 
청주중앙중이 새해 첫 주 졸업식을 한 이유는 다음 달 있을 학교 리모델링 공사 때문이다. 올해 신입생이 늘어 1학년 교실을 기존 5개에서 6개 학급으로 늘릴 계획이다. 이 기간 2019학년도 학사일정을 짜고, 반편성, 새로 부임한 교사들의 학년별 교육과정 협의도 이뤄진다. 졸업생 김혜은(16) 양은 “1월 졸업식이 생소하지만, 고교 입학 전까지 약 두 달간 스스로 학습 계획을 세워 부족한 수학·영어를 공부하고, 자기계발에 매진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1월에 졸업식을 여는 학교가 늘고 있다. 일선 학교의 오랜 전통이었던 12월 겨울방학, 2월 졸업식이 사라지고 있다. 연간 학사일정을 학교장이 자율적으로 결정하면서 생긴 변화다. 일각에선 “두 달간 소속이 애매모호한 졸업생 관리에 소홀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청주중앙중 졸업식

청주중앙중 졸업식

 
1월 졸업식은 전국적으로 느는 추세다. 충북교육청에 따르면 도내 255곳의 초등학교 가운데 83.1%인 212곳이 이달 졸업식을 한다. 중학교 127곳 가운데 96곳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16곳이 1월에 졸업식을 한 것과 비교하면 큰 폭으로 증가했다. 고등학교 84곳 중 1월에 졸업식을 하는 학교는 47곳으로 절반이 넘는다. 지난해에는 9곳에 불과했다. 충북교육청 관계자는 “2010년 이후부터 법정 의무 수업일수(190일)만 채우면 학교별로 졸업식과 방학식을 자율적으로 정할 수 있다”며 “2월을 새 학기준비 기간으로 정해 교육환경을 미리 점검해보자는 교육청의 권고도 1월 졸업식이 늘어난 이유”라고 설명했다.
 
경기도는 2372개 초·중·고교 가운데 1947개(82%) 학교가 12~1월에 방학식과 함께 졸업식을 한다. 초등학교는 전체의 90.9%, 중학교는 77.2%, 고등학교는 64.9%가 이 기간 학사 일정을 마무리한다. 제주도는 전체 196곳 중 191곳(97.4%)이 1월 졸업식을 치른다. 세종시는 관내 116개 모든 학교가 1월에 졸업식을 연다.
 
매년 2월 말 교원 인사와 맞물려 새 학기 준비로 바쁘던 일선 학교들은 1월 졸업식을 반기고 있다. 박명석 청주중앙중 교감은 “과거 2월에 졸업식과 함께 학사일정을 마무리하면 생활기록부 마감이나 연간 학사일정, 교육계획안을 짜는 시간이 촉박했다”며 “1월에 학사일정을 마무리하면 방학 기간 교사의 업무 분장과 학교 시설개선, 반편성 등을 여유있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청주중앙중 졸업식

청주중앙중 졸업식

 
노시구(52) 안산 시곡초 교사는 “12, 2월에 나눠 쉬던 것을 한 번 쉬게 되니 1월 근무 시 체력적으로 힘들지만, 인사가 2월 초로 앞당겨져 맡게될 학년에 맞게 수업 준비를 할 수 있어 좋다”고 했다. 장동준(17·신흥고 1)군은 “2월에 잠깐 학교를 나가 어영부영 시간을 때우는 일이 많았다”며 “두 달간 공백 없이 재충전의 시간을 가질 수 있고 특기 활동 등에 집중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학사일정 공백으로 학생 안전관리에 구멍이 생길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자녀 둘이 성남에 있는 초등학교에 다니는 도승숙(44)씨는 “성남 지역은 길어진 방학 동안 석면 제거 공사를 하는 학교가 많아 별도의 프로그램 운영이 어려울 것 같다”며 “맞벌이 부모는 고민”이라고 말했다. 학부모 김인중(50)씨는 “학교가 중점관리했던 학생이나 가정에서 보호받지 못하는 아이들은 제대로 관리가 안 될 가능성이 있다”며 “소속감이 없어져 청소년 비행이 늘거나 긴 방학이 오히려 학습의욕을 떨어뜨릴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준 충북청소년상담복지센터 센터장은 “상급학교로 진학하는 졸업생들이 심리적 안정과 진로설정에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공백 기간 동안 멘토를 설정해 관리를 해주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청주·수원·광주광역시=최종권·최은경·김호 기자 choig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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