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간 테일러메이드 클럽을 사용하던 저스틴 로즈는 올해부터 혼마 용품을 쓰게 됐다. [EPA]](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901/04/1d17d7f5-b8ec-4201-9cbd-60e007eac0e7.jpg)
20년간 테일러메이드 클럽을 사용하던 저스틴 로즈는 올해부터 혼마 용품을 쓰게 됐다. [EPA]
1959년 요코하마 인근에서 공방으로 시작한 혼마가 성장하게 된 계기 중 하나는 일본 투어에서 뛰던 한장상 프로다. 그는 “성적이 신통치 않아 용품 회사들이 나에게 관심을 두지 않았는데, 당시 영세업체인 혼마에서 클럽을 써 달라고 해서 받았다”고 기억했다. 혼마 클럽을 쓴 지 4개월 만인 72년 여름 한장상은 일본에서 가장 큰 대회인 일본오픈에서 우승했다.
![몸을 쓰기 어려운 80대에 들어서도 골프를 즐긴 김종필 전 총리. [중앙포토]](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901/04/54e1e98e-e738-4100-a288-989f5bd05646.jpg)
몸을 쓰기 어려운 80대에 들어서도 골프를 즐긴 김종필 전 총리. [중앙포토]
그러나 21세기 들어 혼마는 경영난에 파산했다. 2010년 중국 자본이 혼마를 인수해 2016년 홍콩 주식시장에 상장했다.
![2006년 평양 골프장의 대여용 클럽에는 가짜 혼마 5스타 클럽이 들어있었다. [중앙포토]](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901/04/bf7d5424-adb0-4bb2-b1a9-d7cb91ba5b4a.jpg)
2006년 평양 골프장의 대여용 클럽에는 가짜 혼마 5스타 클럽이 들어있었다. [중앙포토]
LPGA 투어에서는 유소연과 펑샨샨 등이 혼마를 사용한다. PGA 투어에서 혼마를 쓰는 선수는 로즈가 처음이다. 로즈로서는 모험이다. 20년 동안 테일러메이드를 쓰면서 좋은 성적을 냈던 로즈는 새로운 클럽에 적응해야 한다.
로즈 새로운 클럽으로 모험. 혼마도 로즈 성적부진하면 큰 부담
혼마로서도 큰 모험이다. 로즈의 성적이 나빠진다면 “클럽 때문에 문제가 생겼다”는 얘기가 나올 것이다. 브랜드 이미지 변화도 문제다. 혼마는 시니어에 맞는 럭셔리 제품으로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PGA 투어에 들어가면 혼마는 캘러웨이나 테일러메이드 같은 대중적 브랜드 범주에서 경쟁해야 한다.
이전까지 김종필이 혼마의 가장 큰 홍보대사였다면 유소연, 이보미, 김하늘 등 한국 여성프로들을 거쳐 이제는 저스틴 로즈가 혼마의 간판이 되는 것이다. 혼마는 투어월드라는 서브 브랜드를 활용하겠지만 럭셔리 소비자들까지 만족시킬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특히 혼마의 교두보인 한국시장이 어떻게 반응할지 궁금하다.
혼마는 상장 후 7개월만에 주가가 40% 가량 떨어졌는데 이를 만회하기 위해 거물 로즈와 계약한 것으로 보인다. 일단 성공했다. 지난해 10월 로즈와의 계약설이 흘러나온 후 주가가 30% 정도 올랐다.
로즈와 얼마에 계약했는지 공개되지는 않았으나, 혼마로서는 1년에 100억 원을 주더라도 주가를 끌어올릴 수 있다면 투자해볼만한 액수라고 판단했을 것이다. 혼마는 의류 사업도 시작할 예정이다. 주식이 상장되어 있는 홍콩에서 열리는 홍콩오픈에도 메인스폰서로 참여했다.
성호준 기자
sung.hojun@joongang.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