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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롱·트뤼도 '훈남 투톱' 수난 시대…외모가 지지율 못 받치나

지난해 4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좌)과 쥐스탱 트뤼도 캐다나 총리(우)가 엘리제궁에서 만나 환하게 웃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지난해 4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좌)과 쥐스탱 트뤼도 캐다나 총리(우)가 엘리제궁에서 만나 환하게 웃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글로벌 대표 꽃미남 지도자들이 위기에 빠졌다. 수려한 외모와 개혁 이미지로 집권에 성공했던 쥐스탱 트뤼도(48) 캐나다 총리와 에마뉘엘 마크롱(42) 프랑스 대통령이 나란히 지지율 하락을 겪고 있다. 취임초 유권자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았던 ‘훈남 투톱’의 인기가 시들해진 이유는 뭘까. 두 대표 훈남의 근황을 짚어봤다.

캐나다서 송유관 건설·탄소세 갈등
트뤼도 지지율 취임 초 대비 반토막

마크롱은 '노란 조끼' 갈등 재점화
젊고 잘생긴 지도자에 실망감 컸나

 
취임 후 처음 보수당 대표에 밀린 트뤼도
지난달 19일 저스틴 트뤼도 총리가 기자회견에서 곤란한 질문을 받고 이마를 긁고 있다. [AP=연합뉴스]

지난달 19일 저스틴 트뤼도 총리가 기자회견에서 곤란한 질문을 받고 이마를 긁고 있다. [AP=연합뉴스]

 
 캐나다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앵거스리드(Angus Reid)는 지난달 트뤼도 총리의 지지율이 35%까지 떨어졌다고 발표했다. 2015년 11월 취임 후 최저치다. 취임 직후 달성했던 지지율 최고치(63%)와 비교하면 절반 수준까지 곤두박질쳤다.

 
 게다가 반대 여론의 강도가 심상치 않다. 전체의 39%가 '강력 반대'였다. 트뤼도를 지지하지 않는다(58%)고 답한 사람 3명 중 2명 꼴이다. 반면 '강력 지지' 응답자는 전체의 8%에 그쳤다. 상대적으로 온건한 '단순 반대' 응답 비중은 19%였다.
 
 트뤼도가 민심을 잃게 된 결정적 계기는 저유가와 탄소세 부과 등의 에너지 정책이다. 특히 캐나다 서부 유전지대와 미국 태평양 연안을 잇는 대형 송유관인 ‘트랜스 마운틴’ 확장 공사가 중단되면서 지역 주민들의 불만이 커졌다. 캐나다는 하루에 원유 512만 배럴을 생산하는 세계 4위 산유국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캐나다가 지난해 미국ㆍ러시아ㆍ사우디아라비아 다음으로 가장 많은 원유를 생산했다고 집계했다.

 
2018년 12월 트뤼도 지지율 조사 자료. 푸른 막대 두 개가 긍정 지지율, 붉은 막대 두 개가 부정 지지율이다. [자료 앵거스 리드(Angus Reid)]

2018년 12월 트뤼도 지지율 조사 자료. 푸른 막대 두 개가 긍정 지지율, 붉은 막대 두 개가 부정 지지율이다. [자료 앵거스 리드(Angus Reid)]

 
 송유관 건설 좌초는 탄소세 부과에 대한 반발이 심화되는 결과를 초래했다. 한때 트뤼도의 정치적 동맹자였던 레이첼 노틀리 앨버타 주지사가 송유관 사업이 무산되자 “연방 정부의 기후변화 정책에 동참할 수 없다”며 트뤼도에게 등을 돌렸다. 이번 설문조사에서 앨버타, 서스캐처원 등 에너지 산업 비중이 높은 캐나다 서부 주(州)들은 트뤼도에게 80%에 육박하는 반대표를 던졌다. 전국 최고치다.

 
 탄소세를 향한 캐나다인들의 반발은 만만치 않다. 온타리오주는 “연방정부가 추진하는 탄소세가 국민들을 가난하게 만든다”며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지난해 11월 제너럴모터스(GM)가 온타리오에 있는 자동차 공장을 폐쇄하겠다고 발표하자 트뤼도 내각을 향한 비난이 더 커졌다. 더그 포드 온타리오 주지사는 캐나다 CBC방송에 출연해 “탄소세가 일자리를 가장 많이 죽이는 문제가 됐다”고 비난했다.  
 
미국의 대중음악지 <롤링스톤> 표지모델로 발탁된 트뤼도 총리.

미국의 대중음악지 <롤링스톤> 표지모델로 발탁된 트뤼도 총리.

 
 취임 후 ‘화해의 정치가’로 불리며 구축한 부드러운 이미지가 오히려 트뤼도에게 반대 화살로 돌아온 측면도 있다. 그는 북미 자유무역협정(NAFTA) 폐지나 멍완저우(孟晩舟) 화웨이 글로벌 최고재무책임자(CFO) 체포 문제에 있어 지나치게 트럼프에 끌려다니는 듯한 인상을 줬다. 미국이 요청한 화웨이 CFO 체포 사건 때문에 캐나다구스가 한때 애꿎은 피해를 보는 상황도 연출됐다.
 
 앵거스리드는 “누가 캐나다 총리로 가장 적합한가”를 묻는 질문에서 트뤼도가 지난달 27%를 기록하며 2위로 밀려났다고 발표했다. 총리 당선 이후 첫 선두 박탈이다. 1위는 보수당을 이끄는 앤드류 쉬어 의원(33%)이 차지했다. 캐나다는 올 10월 총선을 앞두고 있다. 현지 언론들은 “집권 여당인 자유당의 지지율이 아직 탄탄하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지만 ‘전세계에서 가장 잘생긴 지도자’로 꼽혀온 트뤼도 개인 지지율이 꾸준히 하락하는 것만은 분명하다.  
 
“개혁 강행” 마크롱 재기 성공할까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지난달 17일 엘리제궁 기자회견 도중 난감한 표정을 짓고 있다. [AP=연합뉴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지난달 17일 엘리제궁 기자회견 도중 난감한 표정을 짓고 있다. [AP=연합뉴스]

 
 2017년 5월 취임한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트뤼도와 함께 글로벌 정상 ‘외모 양대산맥’으로 꼽힌다. 지난해 4월 파리에서 개최한 두 사람의 정상회담 장면이 큰 화제를 낳기도 했다. 하지만 외모가 지지율을 담보하지 못해서일까. 마크롱은 트뤼도보다 더 격렬한 국내 반발에 직면해있다. 지난해 11월 유류세 인상으로 촉발된 ‘노란조끼’ 시위대가 여전히 그의 퇴진을 요구 중이다.

 
 새해 들어 대통령과 프랑스 시민들의 갈등은 다시 격화되는 양상이다. 마크롱은 지난달 31일 엘리제궁 집무실에서 생방송 연설을 통해 “일을 덜 하면서 돈을 더 벌 수는 없고, 세금을 줄이면서 정부지출을 늘릴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서민경제 개선을 요구하는 ‘노란 조끼’ 시위대에 정면 대응해 개혁을 이어가겠다는 의지의 표현이었다.
 
 마크롱은 이어 “그들(시위대)은 증오로 가득 찬 군중의 대변인일 뿐”이라면서 “무관용으로 대처하겠다”고 선언했다. “2019년 중점 과제는 실업급여 개편, 공무원 조직 감축, 연금 개편 등이다”라고도 밝혔다. 격렬한 반발로 유류세 인상은 보류했지만, 지지율 하락을 감수하고서라도 나머지 개혁안을 굽힘 없이 추진하겠단 뜻으로 풀이된다. 마크롱은 지난달 취임 후 최저 지지율(23%)로 임기 2년차를 마무리했다.

 
노란조끼 시위대가 지난달 15일 파리 거리에서 붉은 연기를 피우며 시위를 하고 있다. [신화통신=연합뉴스]

노란조끼 시위대가 지난달 15일 파리 거리에서 붉은 연기를 피우며 시위를 하고 있다. [신화통신=연합뉴스]

 
시위대는 크게 분노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 마크롱에 대한 비판을 쏟아내면서 오는 5일 파리에서 8차 집회를 열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자신이 교사라고 밝힌 한 시위 참여자는 “대통령이 한 말에 화가 났다”며 “그는 현 사태에 대해 완전히 귀를 막고 있다”고 비난했다. 프랑스 LCI TV는 마크롱의 신년 연설에 공감한 시청자가 30% 미만에 그쳤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올해 마크롱의 재기 여부가 유럽 전역 정치 지형도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한다. 중도와 자유주의, 친유럽 노선을 대표하는 그가 지지율 반등에 실패하면 그 여파가 다른 나라에까지 미칠 전망이라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정치칼럼니스트인 윌리엄 A. 갤스톤은 “폭력 시위 군중에 둘러쌓인 마크롱의 인기가 급락을 이어가고 있다”면서 “정치적 혼란이 영국·독일·이탈리아 등 모든 주요 민주주의 (서유럽) 국가에서 만연 중”이라고 분석했다.

 
트뤼도(좌)와 마크롱(우)이 지난해 6월 캐나다 퀘백 주에서 열린 G7 회의에 참석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AP=연합뉴스]

트뤼도(좌)와 마크롱(우)이 지난해 6월 캐나다 퀘백 주에서 열린 G7 회의에 참석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AP=연합뉴스]

 
 트뤼도와 마크롱의 지지율 하락 이면에는 하나의 공통점이 있다. 젊고 잘생긴 지도자로 혜성같이 등장해 집권 초기 국민들에게 개혁에 대한 부푼 기대감을 선사했었다는 점이다. 중도와 진보 사이를 오가며 새로운 정치에 대한 가능성을 던져줬기에 현 정책 성과에 대한 실망감과 배신감이 더 격렬하게 나타난다는 분석이 나온다.
  
심새롬 기자 saero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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