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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폴로 달 착륙 50주년에…중국, 미국이 못간 달 뒷면 첫발

중국의 우주 굴기(崛起)가 인류의 달 탐사에 새로운 기록을 세웠다. 중국의 무인 달 탐사선 창어(嫦娥) 4호가 3일 세계 최초로 달 뒷면 착륙에 성공했다.
 
중국국가항천국(CNSA)에 따르면 달 탐사선 창어 4호는 이날 오전 10시26분(현지시간) 달 뒷면의 동경 177.6도, 남위 45.5도 부근의 예정된 지점인 남극 지역 폰 카르만 크레이터(운석 충돌구)에 착륙했다. 창어 4호는 지난달 8일 중국 쓰촨(四川)성 시창위성발사센터에서 창정(長征) 3호 로켓에 실려 발사됐다. 지난달 12일 달 궤도에 진입한 창어 4호는 두 차례 궤도 조정을 거친 후 지난해 12월 30일 예정된 착륙 준비 궤도에 진입했다.
 
중국이 달 앞면 탐사선을 착륙시킨 지 5년여 만인 3일(현지시간) ‘창어(嫦娥) 4호’가 달 뒷면 착륙에 성공했다. 사진은 창어 4호 아래로 달 뒷면 특유의 울퉁불퉁한 표면이 보인다. [AP=연합뉴스]

중국이 달 앞면 탐사선을 착륙시킨 지 5년여 만인 3일(현지시간) ‘창어(嫦娥) 4호’가 달 뒷면 착륙에 성공했다. 사진은 창어 4호 아래로 달 뒷면 특유의 울퉁불퉁한 표면이 보인다. [AP=연합뉴스]

중국은 앞서 2014년 창어 3호를 달 앞면에 착륙시킨 바 있다. 이로써 중국은 세계 최초로 달 전면과 뒷면에 모두 착륙한 기록을 세우게 됐다. 그간 미국과 러시아가 착륙선을 보내 달 탐사를 해왔지만 달 뒷면에 착륙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달은 공전주기와 자전주기가 같기 때문에 항상 앞면을 지구로 향하고 있다.  
 
이 때문에 지구에서 보이지 않는 달 뒷면에서는 지구와의 교신이 끊겨 탐사선을 통제할 수 없다. 중국은 달 궤도를 도는 통신중계위성 ‘췌차오(鵲橋·오작교)’를 이용해 이 문제를 풀었다. 달 착륙선이 보내온 전파를 중계위성이 받아 지구로 전달하는 형태다.
 
중국은 앞으로 착륙선 내에 있는 무인로봇 탐사차(로버)를 이용해 남극 근처의 지형을 관찰하고 달 표면의 토양과 광물을 분석하는 것은 물론 천문 관측, 중성자 방사선 탐지 등의 다양한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이번 탐사에는 중국 내 28개 대학은 물론 네덜란드·독일·스웨덴·사우디아라비아 등의 과학자들도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은 2020년까지 창어 5호를 발사해 달 표면을 탐사하고 샘플을 채취한 후 탐사차와 착륙선을 모두 지구로 귀환시키는 프로그램을 추진할 계획이다.
 
중국은 왜 달 뒷면을 얘기하면서도 앞뒷면의 경계선에 가까운 남극지방을 착륙지로 택했을까. 주광혁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미래융합연구부장은 “창어 4호가 착륙한 폰 카만 크레이터는 직경이 2500㎞에 이르는 태양계 내 최대 크레이터 내부에 있다”며 “이곳은 중국뿐 아니라 그간 여러 나라가 달 자원 탐사와 기지 건설 등을 위해 목표로 삼고 있는 곳”이라고 말했다.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중국 언론들은 창어 4호의 달 착륙 성공 소식에 열광했다. CC-TV는 “이번 임무는 인류에 의한 첫 달 뒷면 착륙이자 처음으로 달 뒷면과 지구 간 통신이 이뤄진 것으로, 인류 달 탐사에 있어 새로운 장을 열었다”고 평가했다. 환구시보(環球時報)는 “인류의 첫 달 착륙인 미국의 아폴로 계획이 미국과 소련의 냉전에서 시작된 것이라면 중국의 달 탐사 프로젝트는 인류 운명 공동체의 꿈을 안고 개방과 협력의 이념을 실천해 왔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인민망(人民網)은 “창어 4호가 인류 최초로 달 뒷면에 착륙한 것은 중국 우주항공이 창조한 역사”라면서 “우주 강대국 건설을 위한 중요한 한 걸음인 동시에 중국 우주 비행체의 유도·항법 및 제어 기술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고 평가했다.
 
미국도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CNN방송은 “(이번 달 뒷면 착륙 성공은) 중국이 세계를 리드하는 우주 강국으로 가는 거대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표현했다.
 
우주 전문가들은 중국의 이번 탐사가 우주과학의 우수성을 보여주는 것 이상의 가치가 있다고 평가한다. 최기혁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창어 4호는 시진핑 국가주석이 내건 중국몽의 대표적 분야인 우주과학에서 국력과 기술력을 과시하고, 글로벌 빅2 국가로서의 위상을 굳건히 하는 선전도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준호 기자 joo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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