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달 앞뒷면 모두 착륙 신기록
달 궤도에 중계위성 ‘오작교’ 띄워
지구와 교신 안되는 한계 극복
CNN “중국, 우주강국 큰 이정표”
![중국이 달 앞면 탐사선을 착륙시킨 지 5년여 만인 3일(현지시간) ‘창어(嫦娥) 4호’가 달 뒷면 착륙에 성공했다. 사진은 창어 4호 아래로 달 뒷면 특유의 울퉁불퉁한 표면이 보인다. [AP=연합뉴스]](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901/04/99ac0403-b938-431a-b7fa-39eed5ba5a1b.jpg)
중국이 달 앞면 탐사선을 착륙시킨 지 5년여 만인 3일(현지시간) ‘창어(嫦娥) 4호’가 달 뒷면 착륙에 성공했다. 사진은 창어 4호 아래로 달 뒷면 특유의 울퉁불퉁한 표면이 보인다. [AP=연합뉴스]
이 때문에 지구에서 보이지 않는 달 뒷면에서는 지구와의 교신이 끊겨 탐사선을 통제할 수 없다. 중국은 달 궤도를 도는 통신중계위성 ‘췌차오(鵲橋·오작교)’를 이용해 이 문제를 풀었다. 달 착륙선이 보내온 전파를 중계위성이 받아 지구로 전달하는 형태다.
중국은 앞으로 착륙선 내에 있는 무인로봇 탐사차(로버)를 이용해 남극 근처의 지형을 관찰하고 달 표면의 토양과 광물을 분석하는 것은 물론 천문 관측, 중성자 방사선 탐지 등의 다양한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이번 탐사에는 중국 내 28개 대학은 물론 네덜란드·독일·스웨덴·사우디아라비아 등의 과학자들도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은 2020년까지 창어 5호를 발사해 달 표면을 탐사하고 샘플을 채취한 후 탐사차와 착륙선을 모두 지구로 귀환시키는 프로그램을 추진할 계획이다.
중국은 왜 달 뒷면을 얘기하면서도 앞뒷면의 경계선에 가까운 남극지방을 착륙지로 택했을까. 주광혁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미래융합연구부장은 “창어 4호가 착륙한 폰 카만 크레이터는 직경이 2500㎞에 이르는 태양계 내 최대 크레이터 내부에 있다”며 “이곳은 중국뿐 아니라 그간 여러 나라가 달 자원 탐사와 기지 건설 등을 위해 목표로 삼고 있는 곳”이라고 말했다.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901/04/64b05f78-c6b0-4d50-b48a-72bb244f7459.jpg)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미국도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CNN방송은 “(이번 달 뒷면 착륙 성공은) 중국이 세계를 리드하는 우주 강국으로 가는 거대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표현했다.
우주 전문가들은 중국의 이번 탐사가 우주과학의 우수성을 보여주는 것 이상의 가치가 있다고 평가한다. 최기혁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창어 4호는 시진핑 국가주석이 내건 중국몽의 대표적 분야인 우주과학에서 국력과 기술력을 과시하고, 글로벌 빅2 국가로서의 위상을 굳건히 하는 선전도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준호 기자 joonho@joongang.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