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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은 “한국선수 5연속 LPGA 신인왕 목표”

LPGA에 진출하는 이정은(왼쪽)이 아버지 이정호, 어머니 주은진 씨와 선전을 다짐했다. [김지한 기자]

LPGA에 진출하는 이정은(왼쪽)이 아버지 이정호, 어머니 주은진 씨와 선전을 다짐했다. [김지한 기자]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진출을 결정한 이정은(23)이 3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새해 포부와 각오를 밝혔다. 이정은은 “LPGA투어 첫해 목표는 신인상이다. 한국 선수의 5연속 신인왕 획득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미국행 앞두고 새해 첫 기자회견
2016년 국내 여자투어 신인왕
지난해 3관왕 오른뒤 미국행 결심
“미국서도 ‘식스’로 불러줬으면”

 
이정은은 효녀로 잘 알려져 있다. 그의 아버지 이정호씨는 휠체어를 타고 다니는 장애인이다. 딸이 4세 때 교통사고를 당했다. 이정은은 아버지가 운전하는 장애인용 자동차를 타고 투어 생활을 했다. 반대로 골프장에서는 이정은이 종종 아버지의 휠체어를 밀어준다.
 
가족은 전남 순천에서 살았다. 아버지 이정호씨는 ‘순천에는 여성 티칭 프로가 없으니 세미프로가 되면 먹고 사는 데는 지장 없을 것’이란 생각으로 딸에게 골프를 시켰다. 그러나 이정은의 생각은 달랐다. 이정은은 “어릴 때 집안이 어려워 가족 외에도 도움을 주신 분이 많다. 그분들은 생활도 여유롭지 못한데 나를 도와주셨다. 나도 그분들을 도와야 한다고 생각했다. 반드시 성공해야 한다는 절박한 마음으로 운동했다”고 말했다.
 
여자 선수로는 드물게 100kg짜리 역기를 메고 스쿼트를 했다. 이정은은 연습장에 가장 일찍 나가서, 가장 늦게까지 훈련을 했다. 숙소에 들어와서도 운동을 하면서 스윙을 생각했다.
 
국내 여자투어(KLPGA)에서 독보적인 성적을 냈던 이정은. 어려운 가정 형편 속에서 다른 선수들보다 뒤늦게 골프를 시작했지만 남다른 노력으로 한국 여자골프의 새로운 스타로 떠올랐다. [사진 KLPGA]

국내 여자투어(KLPGA)에서 독보적인 성적을 냈던 이정은. 어려운 가정 형편 속에서 다른 선수들보다 뒤늦게 골프를 시작했지만 남다른 노력으로 한국 여자골프의 새로운 스타로 떠올랐다. [사진 KLPGA]

 
본격적으로 골프를 시작한 지 2년 만인 2015년 국가대표가 됐다. 그 해 가을 유니버시아드에서 금메달을 땄고 몇 달 만에 3부, 2부를 거쳐 1부 투어 출전권을 땄다. 2016년 KLPGA 투어 신인왕, 2017년 전관왕이 됐다. 지난해 다시 3관왕에 오른 뒤 연말 LPGA 투어 Q스쿨에 응시, 수석으로 미국행 티켓을 땄다.
 
거침없이 달려온 끝에 여자 골퍼들의 꿈인 LPGA투어 진출의 꿈을 이룬 이정은이지만 고민도 있다. 이정은은 “부모님이 걱정된다. 아버지 몸이 불편하시고 엄마 건강도 아주 좋은 것은 아니다. 어머니가 초반 3개월 정도만 미국에 와서 적응을 도와주신 뒤 한국으로 돌아와 아버지를 보살필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버지 이정호씨는 “애기(딸)가 잘해서 가는 거니까 기분 좋다. 하고 싶은대로 도전해보라고 했다. 갑작스럽지만 기회가 찾아왔으니 잘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정은은 “부모님은 걱정하지 말라고 하시는데 그래도 자식 입장에서 걱정이 된다”고 했다.
 
이정은6이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스1]

이정은6이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스1]

 
이정은은 일단 데뷔 첫해인 올해에는 마음을 비우고 플레이할 계획이라고 했다. 그는 “한국에서도 첫해 우승 없이 신인왕이 됐다. 미국에서도 첫 시즌부터 우승이 쉽지는 않을 거라고 생각한다. 어떤 대회라도, 한 번이라도 우승하면 잘한 것이라 생각하지만, 욕심을 내지는 않겠다”며 “미국 무대에서 버티려면 바람 속 샷 메이킹과 100m 이내 웨지 샷에 대한 보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KPMG 여자 PGA 챔피언십에서 컷 당한 적이 있다. 코스가 어려운 데다 바람에 맞설 기술 샷이 부족하다고 느꼈다. 또한 Q스쿨을 치러 보니 나보다 거리가 멀리 나가는 선수가 많더라. 그들과 경쟁하려면 100m 이내의 웨지 샷을 잘 붙여 버디 찬스를 만들어야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정은은 지난 해 12월부터 열심히 영어 회화를 공부하고 있다. 유선영, 찰리 헐의 가방을 멨던 20년 경력의 호주 출신 베테랑 캐디도 구했다. 이정은은 “국내에서 뛸 때도 처음 가는 낯선 코스는 매 홀 사진을 찍어 놓은 뒤 자기 전에 보면서 눈에 익히려 노력했다. LPGA에서도 처음 가는 코스가 많으니 사진을 찍어 놓고 연구하면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정은은 15일 태국으로 전지훈련을 떠난다. 2월 초 호주 오픈을 시작으로 LPGA투어 첫 시즌을 시작한다. 이정은은 “호주 오픈은 테스트도 할 겸 캐디와 호흡을 맞추기 위해 첫 대회로 결정했다”며 “선배들이 LPGA 투어에서 워낙 잘 해 부담도 크다. 박인비·유소연·신지애 선배처럼 오랫동안 좋은 성적을 내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LPGA투어에서도 ‘이정은6’라는 이름으로 활동할 계획이다. 국내에선 이정은이라는 이름을 쓰는 동명이인이 많아 구분을 위해 이름 뒤에 숫자를 붙인 것인데 LPGA투어에서도 이름 뒤에 숫자를 붙이겠다는 생각이다. 이정은은 “미국에서 경기할 때 한국 언니들이 나를 ‘식스’라고 불렀다. 외국 선수들도 ‘식스’라고 불러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성호준·김지한 기자 sung.ho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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