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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선…디즈니·아마존·워너 “한판 붙자, 넷플릭스”

더 크라운 같은 드라마와 영화 등을 제공하는 스트리밍 서비스의 개척자 넷플릭스는 시장을 선점해 전 세계에서 1억5000만 명의 가입자를 확보했다. 하지만 전통 미디어회사와 실리콘 밸리의 반격으로 심각한 경쟁에 직면하면서 황금기가 끝날 것인지 주목된다고 가디언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마블부터 픽사, 스타워즈까지 막강 군단을 거느린 디즈니사는 자체 스트리밍 서비스인 디즈니+를 선보이며 넷플릭스와의 전쟁에 나설 예정이다. 세계에서 가장 큰 엔터테인먼트 그룹인 디즈니는 상대적으로 늦게 시장에 진출했지만 보유 콘텐트의 영향력을 키우는 데 집중하고 있다.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AT&T가 소유한 워너미디어도 영화 채널 HBO와 터너 및 워너브러더스 영화 스튜디오의 콘텐트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워너미디어는 디즈니처럼 넷플릭스에서 콘텐트를 빼 오는데 큰 노력을 기울이지 않았다. 하지만 넷플릭스는 프렌즈 시리즈를 1년 더 사용하는 대가로 워너 측에 1억 달러(약 1128억원)를 기꺼이 내겠다고 했다고 뉴욕타임스 등이 전했다. 넷플릭스는 세계적으로 가장 크게 히트한 시리즈 중 하나인 프렌즈를 사용하려고 과거엔 연간 3000만 달러를 지불했다.
 
워너미디어는 넷플릭스로부터 받을 수 있는 거액을 포기하고 자체 서비스에서 독점적으로 해당 시리즈를 내보낼지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시청자를 끌어들이는 콘텐트의 가치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 될수록, 그리고 미디어 회사들이 콘텐트 전략을 재평가할수록 넷플릭스가 문제에 직면할 것임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애널리스트 리처드 브러우턴은 “넷플릭스는 자체 생산 콘텐트를 중시하고 있지만, 여전히 라이선스 비용을 지불하는 콘텐트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게 위험 요소”라고 말했다. 조사 기관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미국에서 소비되는 콘텐트 시간 중 자체 제작물의 비중이 8%에 불과하고, 영국에서도 9% 수준에 그치고 있다. 이 외에 5%가량의 콘텐트는 넷플릭스가 자체 제공으로 표기하지만, 스타트렉 디스커버리처럼 다른 콘텐트 제공처로부터 받아 처음 트는 것일 뿐이다. 그는 “한두 개 스튜디오가 콘텐트를 철수하더라도 넷플릭스가 메울 수 있지만, 시장 자체가 넷플릭스에 대해 공격적으로 변하면 힘들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넷플릭스는 이미 반지의 제왕 등으로 야심 찬 계획을 드러낸 라이벌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와 경쟁하고 있다. 아마존이 콘텐트와 관련해 올해 50억 달러를 쓰겠다고 발표하자 넷플릭스는 콘텐트 예산을 80억 달러에서 120억 달러로 50% 올렸다.
 
하지만 아마존은 경쟁자보다 쉽게 큰 비용을 투자할 수 있다. 아마존의 시장 가치가 넷플릭스의 6배, 디즈니의 4.5배에 달하기 때문이다. 넷플릭스는 글로벌 스트리밍 서비스를 올해 시작할 것으로 예상되는 애플도 주시하고 있다.
 
콘텐트 경쟁은 넷플릭스에 타격을 입혔다. 지난해 넷플릭스가 콘텐트, 마케팅 및 기타 비용에 들어간 금액이 가입자로부터 번 수입에 비해 최소 30억 달러가량 많을 것으로 조사됐다. 넷플릭스는 또 영화나 TV 콘텐트의 제작에 필요한 자금을 공급하기 위해 지난해 9월 말 기준 83억4000만 달러의 채무를 안고 있다. 전년 대비 70% 늘어났다.
 
비싼 콘텐트를 보여주며 가입자를 모아온 넷플릭스가 최근에는 비용은 저렴하지만 인기를 끌 수 있는 프로그램에 집중하고 있다. 영국 채널4의 리얼리티 쇼 서클처럼 각본이 없는 콘텐트가 대표적이다. 쇼 제작자 루카스 그린은 “(드라마와 달리) 게임쇼나 퀴즈, 리얼리티 TV, TV 쇼 등은 수익성이 높고 생산을 빠르게 할 수 있어 비용 효율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런던=김성탁 특파원 sunt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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