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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선…SKT, 지상파3사 손잡고 “멈춰라, 넷플릭스”

SK텔레콤과 지상파 3사가 손잡고 국내 최대의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를 만든다. 모바일 동영상 서비스 ‘옥수수’를 보유한 SK텔레콤과 TV 다시 보기(VOD) 등을 서비스하는 ‘푹(Pooq)’을 운영 중인 KBS·MBC·SBS는 3일 오후 동영상 콘텐트 분야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SK텔레콤과 콘텐츠연합플랫폼(KBS·MBC·SBS)은 ‘옥수수’와 ‘푹’ 사업 조직을 통합해 신설 법인을 출범하기로 했다.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SK텔레콤의 자회사 SK브로드밴드는 2016년 프리미엄 동영상 서비스 ‘옥수수’를, 지상파 3사는 2012년 TV 영상 콘텐트를 제공하는 ‘푹’ 서비스를 각각 출시했다. 푹은 MBC와 SBS, KBS가 지분 40%, 40%, 20%를 각각 보유 중이다. ‘옥수수’의 가입자 수는 946만명(지난해 3분기 기준), ‘푹’의 가입자 수는 370만명이다. 두 회사 서비스를 합치면 가입자 수만 1300만명이 넘는다. ‘푹’은 현재 지상파 3사, 종합편성채널, 케이블 등 70여개 채널의 콘텐트를 보유하고 있다.
 
사실 옥수수나 푹을 비롯한 국내 OTT 사업자들은 최근 그 어느 때보다도 심각한 위기 상황에 내몰리고 있다. 옥수수는 가입자 수만 놓고보면 국내 1위 OTT이지만 유튜브와 네이버TV에 비하면 월간 순이용자수(MAU)에서 크게 밀린다. 또 LG유플러스의 ‘비디오포털’과 KT ‘올레tv 모바일’에게 턱밑까지 쫓기고 있다. 국내 OTT서비스가 콘텐트 면에서 크게 차별화되지 않는 것도 문제다. 국내 OTT 사업자들이 자체 제작 콘텐트를 늘리고 있기는 하지만 시장에서 크게 성공한 사례는 드물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의 유튜브는 2008년 1월부터 한국어 서비스를, 넷플릭스는 2016년 1월부터 국내 서비스를 시작했다. 특히 넷플릭스는 국내 진출 3년여 만에 사용자의 이용시간이 급증하면서 국내 동영상 서비스 시장 판도를 흔들어 놓고 있다. 애플리케이션(앱) 분석 업체 와이즈앱에 따르면 2016년 말 ‘미디어 영상 서비스 앱’의 인기 순위(1인당 평균 이용시간)는 푹·티빙·옥수수 순이었다. 넷플릭스는 국내 업체에 밀려 최하위인 8위에 그쳤다. 하지만 지난해 말 넷플릭스의 월 이용시간은 283분으로 2년 전(14분)보다  20배가량 증가했다. 같은 기간 푹과 옥수수의 월 이용시간은 두 배 남짓 증가하는 데 그쳤다.
 
넷플릭스는 콘텐트에서도 월등한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현재는 국내 동영상 서비스 시장에서 낮은 점유율을 보이지만 콘텐트 경쟁력을 앞세워 성장 가능성이 가장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여기에 넷플릭스는 지난해 콘텐트 제작에 8조원을 쏟아부을 정도로 자본에서도 국내 업체를 압도한다. ‘옥수수’의 지난해 콘텐트 투자비는 100억원 수준이다.
 
‘옥수수’는 이번 합병을 통해 동남아 지역 진출도 넘볼 수 있게 됐다. ‘푹’이 홍콩의 ‘뷰’, 말레이시아의 ‘아이플릭스’, 중국 ‘아이치이’ 등 동남아시아 OTT 플랫폼과도 제휴를 맺고 있기 때문이다. ‘푹’에 투자한 지상파 방송사 입장에서도 수익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 ‘푹’은 2017년 매출 551억원을 기록했으나, 영업이익 6억3000만원, 당기순이익 3억1000만원을 기록했다.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기는 하지만 국내 OTT 사업자가 늘어나고 외국 OTT에 밀리면서 성장세가 둔화되는 추세다.
 
정지수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이번 협력으로 국내 OTT의 가장 큰 약점이었던 콘텐트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며 “‘한국판 넷플릭스’를 표방하고 있는 만큼 국내 미디어 생태계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선영 기자 dynamic@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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