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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분석] 미·중 경기 내리막, 국내기업 실적 악화…증시 안팎 악재

3일 코스피 지수 2000선이 붕괴하면서 2년 1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날 오후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표시된 코스피 지수 종가는 1993.70을 가리키고 있다. [연합뉴스]

3일 코스피 지수 2000선이 붕괴하면서 2년 1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날 오후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표시된 코스피 지수 종가는 1993.70을 가리키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과 중국의 경기 부진 신호와 국내 기업의 실적 악화 전망에 국내 증시가 유탄을 맞았다. 3일 코스피 지수 2000선이 두 달여 만에 다시 무너진 배경이다.
 

두달 전 미 금리인상 요인과 달리
이번엔 실적 기대감 사라진 탓
“단기적으로 불안상황 이어질 것”

이날 불안한 상승세로 출발한 코스피 지수는 곧바로 하락세로 돌아섰다. 오전 한때 반발 매수세가 유입되며 2014선까지 반등하기도 했지만 오후 들어선 지수 하락폭이 커지는 양상이었다.  
 
결국 코스피 지수는 2016년 12월 수준까지 밀렸다.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2.97%)와 SK하이닉스(-4.79%) 등 반도체 관련주들의 하락폭이 컸다. 반면 현대차(2.19%)와 현대모비스(3.78%)는 상승세로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기관 투자가는 1684억원어치를 내다팔았고,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617억원어치와 1016억원어치를 사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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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주가 하락은 한국 만의 현상은 아니다. 중국과 미국에서 불거진 경기 하강 논란이 주요국 증시에 찬물을 끼얹었다. 3일 상하이·홍콩·대만 등 주요 아시아 증시는 일제히 내렸다.
 
지난해 10월 말에도 코스피 2000선이 무너졌지만 온도 차는 있다. 두 달여 전엔 미·중 무역 분쟁 확대와 미국의 금리 인상이 직접적인 원인이 됐다. 이번에는 기업들의 실적 부진을 지적하는 전문가들이 많다.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김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증시 부진의 원인은 미·중 무역 분쟁, 국내 경제 지표 부진, 유가 하락 등 다양하게 찾을 수 있다”며 “그중에서도 핵심은 기업 실적이 좋아질 것이란 기대감이 사라졌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무역 의존도에 따라 강도는 조금씩 다르지만 기업 이익 전망치를 낮추는 것은 세계 증시 전반에 공통된 현상”이라고 전했다.
 
이진우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도 “투자자들이 관심을 갖는 핵심 변수는 기업들의 실적으로 옮겨가고 있다”며 “당장 눈앞에 닥친 기업 실적 부진이 국내 증시가 고전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코스피 2000선 붕괴는 잠깐의 조정일까, 오랜 부진의 시작일까. 장기 전망은 엇갈리지만, 전문가들 사이에선 적어도 단기적으로는 증시의 불안한 상황이 이어질 것이란 견해가 우세하다.
 
장희종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요 경기 지표의 부진이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주식 등) 위험자산에 대한 접근은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투자 심리보다는 펀더멘털(경제 기초여건) 약화가 주가 약세의 배경”이라며 “기업들의 이익이 줄어드는 흐름이 조금 더 진행될 여지가 있다”고 예상했다.
 
주가가 큰 폭으로 추가 하락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견해도 있다. 강재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당장은 미·중 무역 협상이 진행되면서 증시의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면서도 “중국 경기가 바닥을 다져가면서 국내 증시의 조정도 마무리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도 경기 전환점에 직면해 있기 때문에 지난해 만큼 강경하게 협상에 나서기에는 부담이 크다”고 덧붙였다.  
 
조현숙·정용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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