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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서 '흙에 살리라' 부른 '중학생 농부' 한태웅…아이돌 노래는?

2018년 12월 27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농업인 초청 간담회에서 참석한 중학생 농부 한태웅 군이 '흙에 살리라' 노래를 부르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2018년 12월 27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농업인 초청 간담회에서 참석한 중학생 농부 한태웅 군이 '흙에 살리라' 노래를 부르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중학생 농부'로 알려진 한태웅(17)군이 청와대 초청 간담회 뒷이야기를 전했다. 한군은 지난달 27일 청와대에서 '밥상이 힘이다'라는 주제로 열린 농업인 초청 간담회에 초청된 바 있다. 당시 자신이 직접 농사지은 쌀을 문재인 대통령에게 선물해 화제가 됐다. 
 
한군은 3일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큰 자리에 가게 돼서 벌벌 떨렸었다"며 청와대에 다녀온 소감을 전했다.  
 
이날 한군은 문 대통령에게 선물한 쌀을 두고 "(문 대통령에게 선물한 쌀은) 작년에 가뭄, 홍수, 집중 호우, 태풍 등을 겪으면서 농사지은 쌀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대통령도 어린 농부인 저 같은 마음으로  우리나라를 이끌어오셨을 것 같아 감사의 뜻으로 전해드렸다"며 쌀을 선물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벼가 다 자랄 때까지 농부의 피, 땀 눈물이 다 필요하다"라며 "가뭄이 오면 물 푸느라 고생하고, 태풍 오면 또 벼가 쓰러져서 고생한다. (어린 농부인) 제 마음도 있지만,  농부 선배님들의 피, 땀, 눈물도 좀 같이 생각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중학생 농부인 한태웅 군(17)이 지2018년 12월 27일 오전 청와대 영빈관에서 '밥상이 힘이다'라는 주제로 열린 농업인 초청 간담회에서 직접 수확한 쌀 5kg을 문재인 대통령에게 전달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중학생 농부인 한태웅 군(17)이 지2018년 12월 27일 오전 청와대 영빈관에서 '밥상이 힘이다'라는 주제로 열린 농업인 초청 간담회에서 직접 수확한 쌀 5kg을 문재인 대통령에게 전달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한군은 당시 문 대통령 앞에서 가수 홍세민의 곡 '흙에 살리라'라는 노래를 열창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이날 인터뷰에서도 한군은 이 노래 한 소절을 불렀다.  
 
한군은 "(이 노래는) 할아버지께서 들으시던 걸 저도 듣다가 알게 됐다"라며 "이 노래를 처음 듣는 순간 농촌을 바탕으로 만드신 노래인 것 같아 제 마음에 와 닿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초청 간담회 때) 떨렸지만, 농부님들의 마음을 담아서, 또 열심히 '흙에 살리라'라는 노래를 불렀던 것"이라고 털어놨다. 
 
그는 '노래에 소질이 있는데, 연예인 할 생각은 없느냐'는 질문에 "네, 저는 오로지 농부가 꿈이다. 연예인으로 봐주셔서 그게 참 많이 부담스럽다"면서 "저는 죽을 때까지도, 제 자식들한테까지도 농사를 지으면서 물려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아이돌 노래는 모르느냐, 한 소절 불러주실 만한 것도 있느냐'는 질문에는 "친구들이 말해 줘서 알기는 한다"라며 "그런데 아이돌 노래 중에는 제가 부를 만한 게 없는 것 같다"고 선을 그었다.  
2017년 KBS1TV 인간극장에 출연한 한태웅(왼쪽)과 지난달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린 사진(오른쪽) [KBS1 화면 캡처, 한태웅 인스타그램]

2017년 KBS1TV 인간극장에 출연한 한태웅(왼쪽)과 지난달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린 사진(오른쪽) [KBS1 화면 캡처, 한태웅 인스타그램]

 
한군은 이날 인터뷰 내내 또래답지 않은 의젓한 모습을 보였다. 그는 "가끔 힘들기도 하지만 내가 하지 않으면 점점 고령화돼가는 농촌이 사라질 것 같다"며 "힘들어도 좋아서 이렇게 열심히 한다"라며 '프로 농부' 다운 답변을 내놓았다.
 
한편 한군은 올해 고등학교 1학년이 된다. 중학교 2학년 이던 지난 2017년 KBS1 '인간극장-농사가 좋아요', KBS2 '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 등 TV 프로그램 출연하며 유명세를 탔다. 자신의 꿈을 '대농(大農)'이라 밝힌 한군은 어린 나이에 맞지 않게 오로지 농사에만 관심 있는 모습과 어른스러운 말투, 천연덕스러운 행동이 대중의 관심을 끌었다. 이후 2018년에는 tvN '풀 뜯어먹는 소리'를 통해 농촌 예능을 선보이고, 자신의 유튜브를 통해 농사 방법을 전수하는 등 농촌의 가치를 알리고 있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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