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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 버스기사 "안녕하세요" 의무화, 50일만에 폐지

충남 천안시가 시내버스 운전기사의 인사 의무화 정책을 철회했다. 지난해 11월 버스기사의 불친절 등 시내버스 민원을 개선하겠다며 대책을 발표한 지 50여 일 만이다.
천안시는 시내버스 불친절 민원을 줄이기 위해 버스기사들이 근무복과 핸즈프리를 착용하도록 의무화한 정책을 철회했다. [중앙포토]

천안시는 시내버스 불친절 민원을 줄이기 위해 버스기사들이 근무복과 핸즈프리를 착용하도록 의무화한 정책을 철회했다. [중앙포토]

 
천안시는 시내버스 운전기사의 인사 의무화 정책을 강제하지 않고 자율적 참여로 전환한다고 3일 밝혔다. 인권침해 논란에다 안전운전에 방해가 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천안시청 시청 민원 게시판에는 하루가 멀다고 “기사 아저씨가 너무 불친절해요.” “난폭운전이 심각해요.” 등의 불만 글이 올라온다. 시내버스를 담당하는 부서에도 민원 전화가 끊이지 않는다.
 
천안지역의 시내버스 관련 민원은 2015년 450건에서 2016년 484건으로 증가했다가 2017년에는 475건으로 소폭 감소했다. 지난해는 10월 말까지 351건이 발생했다.
충남 천안시는 시내버스 불친절 민원을 줄이기 위해 버스기사들이 근무복과 핸즈프리를 착용하도록 의무화한 정책을 50여일 만에 철회했다. [중앙포토]

충남 천안시는 시내버스 불친절 민원을 줄이기 위해 버스기사들이 근무복과 핸즈프리를 착용하도록 의무화한 정책을 50여일 만에 철회했다. [중앙포토]

 
대부분 시내버스 기사가 불친절하다거나 난폭운전, 정시 미운행 등이었다. ‘손을 흔들지 않고 탑승했더니 욕설을 했다’ ‘학생들에게 막말과 욕설을 했다’ ‘운행 중 기사가 내려서 편의점에 갔다’ ‘기사가 운행 중에 핸드폰을 했다’는 등 중대한 민원도 적지 않았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겠다며 천안시는 지난해 11월 12일 시내버스 기사 근무복과 핸즈프리 착용 등 개선 명령을 내린 뒤 2주간의 계도기간을 마치고 26일부터 단속에 들어갔다. 시내버스 운전기사는 승객들에게는 “안녕하세요” “감사합니다”라는 인사를 생활화하도록 규정했다.
 
단속 외에도 시내버스 운수종사자를 대상으로 친절교육을 진행하고 우수 기사에게는 근로자의 날 상패를 수여하는 등 다양한 대책도 마련했다. 운수업계 대표자와 근로자 대표들에게는 불친절 사례를 설명하고 개선을 당부하기도 했다.
충남 천안시는 시내버스 불친절 민원을 줄이기 위해 버스기사들이 근무복과 핸즈프리를 착용하도록 의무화한 정책을 50여일 만에 철회했다. [중앙포토]

충남 천안시는 시내버스 불친절 민원을 줄이기 위해 버스기사들이 근무복과 핸즈프리를 착용하도록 의무화한 정책을 50여일 만에 철회했다. [중앙포토]

 
계도기간 이후 천안시는 특별암행단속반을 운영하고 근무복과 핸즈프리 착용 여부, 인사 생활화 여부 등을 단속해 이를 지키지 않으면 최고 120만원의 과징금을 버스회사에 부과하는 등 강력한 행정 조치에 나설 방침이었다.
 
하지만 시내버스 인사문화 정착 등 긍정적 의견도 외에도 “운전 중 승객에 대한 인사가 기사의 집중력을 떨어뜨려 안전을 위협한다” “인사를 강요하는 게 기사의 인권을 침해한다”는 등이 반대의견도 적지 않았다.
 
결국 천안시는 인사 의무화를 자율시행으로 변경했다. 버스 기사 스스로 불친절 행위를 줄이고 친절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교육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전환한 것이다. 대신 해외여행 인센티브 제공 등 다른 대책은 계속 추진키로 했다.
천안시는 시내버스 불친절 민원을 줄이기 위해 버스기사들이 근무복과 핸즈프리를 착용하도록 의무화한 정책을 50여일 만에 철회했다. [중앙포토]

천안시는 시내버스 불친절 민원을 줄이기 위해 버스기사들이 근무복과 핸즈프리를 착용하도록 의무화한 정책을 50여일 만에 철회했다. [중앙포토]

 
천안시 관계자는 “시민 불편과 불만이 끊이지 않아 특단의 대책을 내놓았지만 여러 문제로 중단하게 됐다”며 “시내버스 안전과 불친절을 개선하기 위해 상벌을 명확하게 구분한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충남 천안시에는 3개 회사가 395대의 시내버스를 운행 중이다. 운수종사자(버스 기사)는 752명(11월 말 기준)이다.
 
천안=신진호 기자 shin.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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