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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어느 행성이 착공식 후 공사 안하나" 南 행동 촉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친서를 보낸 북한이 3일 한국 정부를 향해선 “남북 관계는 북ㆍ미 관계의 부속물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은 이날 논평에서 “북남 관계는 북남 관계이고, 조·미(북·미) 관계는 어디까지나 조·미 관계”라며 “이것이 새해에 부치는 우리의 조언”이라고 주장했다. 신문은  “현 북남 관계는 그 누군가가 표현한 것처럼 당겼다가 놓으면 제자리로 돌아오고 마는 용수철처럼 도무지 전진할 수 없었다”며 “지금이야말로 우리 민족이 이 눈치, 저 눈치를 다 보며 주춤거리고 뒤돌아볼 때가 아니라 더욱 과감히 북남 관계 발전을 위해 가속으로 달려야 할 시각”이라고 주장했다. 한국 정부가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에 구애받지 말고 더 적극적으로 남북 협력 사업에 나서라는 촉구다.  
지난달 26일 오전 개성 판문역에서 진행된 '동·서해선 남북 철도·도로 연결 및 현대화 착공식'에서 남북 관계자들이 궤도 체결식을 갖고 있다. [사진 공동취재단]

지난달 26일 오전 개성 판문역에서 진행된 '동·서해선 남북 철도·도로 연결 및 현대화 착공식'에서 남북 관계자들이 궤도 체결식을 갖고 있다. [사진 공동취재단]

신문은 특히 지난달 26일 개성에서 진행된 철도ㆍ도로 현대화 및 연결 착공식과 관련해 “지난해 연말 개성에서 열린 남북 철도ㆍ도로연결 및 현대화 착공식이 형식만 갖춘 반쪽짜리였다”며 “행성의 그 어디를 둘러봐도 착공식을 벌여놓고 이제 곧 공사에 들어가는 것은 아니라고 선포하는 예는 찾아보기 힘들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국 정부는 국제사회의 대북제재로 인해 실제 공사가 어렵고, 북한 철도와 도로의 현대화를 위한 정밀조사와 설계에 1~2년 가량이 걸린다는 입장이다. 따라서 1~2년 동안 비핵화가 진전돼 공사의 조건을 만든 뒤 본격적인 공사가 이뤄질 수 있는 만큼 지난달 26일 행사는 일반적인 착공식이 아니라 ‘착수식’이라는 설명이었다. 이에 북한이 ‘행성 어디에도 없는 예’라고 주장한 것이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왼쪽 여섯 번째), 조명균 통일부 장관(오른쪽 다섯 번째), 북측 이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오른쪽 여섯 번째)을 비롯한 내빈들이 26일 오전 개성 판문역에서 진행된 '동서해선 남북 철도·도로 연결 및 현대화 사업 착공식'을 마친 뒤 박수치고 있다. [사진 공동취재단]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왼쪽 여섯 번째), 조명균 통일부 장관(오른쪽 다섯 번째), 북측 이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오른쪽 여섯 번째)을 비롯한 내빈들이 26일 오전 개성 판문역에서 진행된 '동서해선 남북 철도·도로 연결 및 현대화 사업 착공식'을 마친 뒤 박수치고 있다. [사진 공동취재단]

북한은 “우리가 손잡고 달려나갈 때 조ㆍ미 관계도 따라오게 되어있다는 것은 지난해가 보여준 경험이고 교훈”이라며 남북관계 진전을 통해 한반도 문제를 풀어나가자는 주장을 폈다. 이날 북한의 논평은 한국과 미국의 대북 태도 변화에 대한 주문인 동시에 지난 1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신년사에서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을 조건 없이 재개하자는 제안의 연장으로 풀이된다.
정용수 기자 nky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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